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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

마해영 해설위원의 해명,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21.
엑스포츠 마해영 해설위원이 국내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 실태와 사인 거래 등 그 동안 언급하기 꺼려왔던 문제들을 건드리자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마해영 위원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마해영의 야구본색>을 통해 “현역시절 복용이 엄격히 금지된 스테로이드를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선수들을 제법 목격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비율이 높아 보이지만 사실은 한국 선수들도 다수 있었다. 쉽게 유혹에 빠진다.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이 우황청심환을 찾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진화에 나섰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엉뚱하게도 다른 선수들이 피해자가 되고 있다. 많은 야구팬들이 여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선수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는 등 근거 없는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 지난 오프시즌에서 ‘도박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던 선수들은 본의 아니게 다시금 마음의 상처를 안게 됐다.

‘약물 파동’이 생각 의외로 큰 파문을 일으키자 마해영 위원은 두 차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은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이었으며, 국내 선수들은 호기심에 한두 알 복용한 것이 전부였다. 단계적으로 약물을 복용한 선수는 없었고, 효과도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되면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온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가져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라면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요즘도 1, 2군을 오가는 후배들이 유혹을 받을 수 있는데, 그러지 말라고 책을 쓴 것”이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는 책 내용과 사뭇 대조적인 부분이 많다.

<마해영의 야구본색>에는 스테로이드 복용에 대해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선수들이 있었다고 밝힌 반면, 인터뷰에서는 ‘상습적인 복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뒤가 맞지 않다. 이 때문에 선동렬 삼성 감독도 “(마)해영이가 괜한 소리를 했다”고 꼬집어 이야기 한 것. 그러나 김인식 한화 감독은 “밝히려면 실명까지 거론했었어야지 왜 숨기려 하냐”며 마해영 위원의 행보를 비판함과 동시에 이번 기회에 전 선수를 대상으로 약물 복용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 옳다는 뜻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마해영 위원은 “그때 약물을 복용했던 선수들은 지금 모두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라며 파문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것도 앞선 내용을 상기해 보았을 때 얼마나 신뢰감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금지약물 복용’이라는 검은 상자를 터트린 마해영 위원과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려는 KBO가 어떠한 타개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유진(http://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