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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하나, 드디어 100만원을 저축하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9. 5. 26.

안녕하세요! 야구전문 블로거 김홍석입니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저를 알고 계시던 분들은 제가 작년 7월에 쓴 <내 나이 서른, 신용불량에서 벗어나다...>라는 글을 읽어보신 기억이 나실 겁니다.

신용불량이라는 긴 어둠의 터널을 탈출한 기념으로 쓴 글이었는데, 당시 그 글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분들이 꽤나 있으셔서 무척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역시도 축하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댓글을 통해 더욱 큰 힘을 얻었답니다. 그 후로도 간혹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그 글을 찾아 다시 읽어보고 용기를 얻곤 하지요.

그런 제가 신용불량 탈출 10개월 만에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저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오늘 은행에 가서 통장정리를 해보니 잔고가 100만원을 훌쩍 넘어가더군요. 다음 번 수입이 통장에 입금되기 전까지 제가 쓸 돈을 감안하더라도 100만원이 넘게 남을 것 같습니다.

제 통장에 순수한 저축액으로 100만원이라는 돈이 들어가 있는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이후로 처음이랍니다. 돈에 욕심이 많았던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세뱃돈을 모았었고, 그게 고3이 되니 100만원이 넘더군요.

당시만 하더라도 대학에 들어가면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10대 시절의 즐거움을 포기한 채 미친 듯이 돈을 모았었는데... 결국 그놈의 IMF가 터지면서 고스란히 생활비로 쓰이고 말았었죠^^;

그 후 무려 12년 만에 통장 잔고가 7자리를 넘어섰네요. 정말 감개가 무량합니다.

사실 100만원이라는 돈은 그리 큰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마음만 먹었다면 좀 더 일찍 모을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작년 7월 이후로도 목돈 들어갈 곳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노트북을 비롯해 필요했지만 그 동안 섣불리 구입할 수 없는 물건들도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종합보험에도 가입했고, 어머니의 휴대폰도 바꿔드렸죠. 그러다보니 그만한 돈을 모으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말았네요.

하지만 100만원을 모아야 천만원을 모을 수 있고, 천만원을 모아야 1억원을 모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금방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10개월 전에는 농담처럼 휴대폰도 바꾸고 신용카드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을 했지만, 지금도 저는 여전히 작년에 쓰던 폰을 사용하고 있고 신용카드도 만들 생각이 없습니다. 특별히 주식이나 펀드에 손을 델 생각도 없습니다. 물론 직업상의 이유와 일확천금을 노리는 욕심이 결합되어 일주일에 한 번씩 ‘야구 토토’는 꾸준히 구입하고 있지만요.(^^ㅋ)

예전부터 저는 저축과 적금을 통해 돈을 모을 생각이었고, 이제는 그럴만한 여유를 갖출 수 있게 되었네요. 그 사실만으로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이제는 가족이 다 같이 외식을 하거나하면 제가 돈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어머님이 봄날 꽃놀이를 떠나실 때도 조금의 용돈을 드릴 수 있는 형편이 되었으니까요.

이왕에 은행에 들러본 김에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제 이름으로 된 집을 하나 장만하려면 꼭 필요하다며 은행에 일하는 선배가 추천해주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필요할 것 같아서 망설이지 않고 만들었습니다. 좀 더 생각해 본 후에는 적금 통장도 하나 만들 생각입니다. 확실하게 넣을 수 있다는 금액을 정해서 말이지요.

저축 말고 올해 목표한 것 중 하나는 저희 집 4식구가 모두 탈 수 있는 조그마한 중고 소형차를 하나 장만하는 것입니다. 친구들이 ‘차는 돈을 모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구입하고 나서 갚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도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저의 수입 추이를 지켜본 후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입니다. 당장 다가올 여름은 몰라도, 올 연말에는 가족이 다 같이 겨울 여행을 떠나보고 싶으니까요.

남들보다 조금은 늦은 나이지만, 이제부터라도 스스로의 미래를 마음껏 설계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게다가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 살 길을 개척해가고 있으니까요.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하는 일도 전부 잘 풀리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