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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의 중심 해운대, 그 곳 최고의 먹거리는??

by 카이져 김홍석 2009. 10. 13.
8일부터 시작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가 지금 이 시간에도 한창 진행 중입니다. 지금 부산 해운대를 가면 타지에서 온 국내 관광객만 아니라, 외국에서 온 분들도 다수 볼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파란눈 금발의 외국인은 물론, 일본말이나 중국말도 심심찮게 들을 수가 있죠.

어느덧 14회째를 맞이한 PIFF는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됐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헌데, 관광하면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죠. '언제,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하는 것은 PIFF를 찾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일 겁니다. 관광객이든, 스탭이든, 기자든, 인간이라면 기본적인 욕구가운데 하나인 '식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되지요.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도 열심히 식사를 하고 계시는군요. 그 누구도 먹지 않고 일을 하거나 놀 수는 없지요.(물론 이분들께는 양해를 구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무척 부끄러워하시더군요^^;)

지금의 해운대는 부산의 중심지나 마찬가지죠. 그래서 먹거리들도 매우 풍부합니다. 당장 PIFF 빌리지가 위치한 해운대 해변가에서 바다 반대편만 둘러봐도 수많은 음식점을 볼 수 있습니다. 주위에 일류 호텔도 많으니 그곳 레스토랑에 들어가셔도 최상의 음식을 맛보실 수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부산'하면 '회'아니겠습니까? 해운대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민락동이 나오고 그곳 회센터에 들어가시면 싱싱한 회를 맘껏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회'가 해운대를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해운대 주위를 가득 매운 패밀리 레스토랑의 음식은 전국 공통이니 '해운대의 맛'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호텔 레스토랑도 마찬가집니다.

그럼 해운대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뭘까요? 지금부터 PIFF를 위해, 또는 다른 용무로 부산 해운대를 찾으신 분들을 위해 해운대 최고의 음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해운대의 맛' 말이죠.

이곳은 백사장 바로 뒤의 주차장 공간입니다. 그리고 PIFF를 맞이하여 이곳에는 많은 포장마차들이 들어서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은 시간이 오후 7시 쯤이라 아직은 손님이 별로 없지만, 조금만 지나면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소주 한 잔과 함께 하루의 인생을 나누는 공간으로 변하지요. 꼭 관광이라고 해서 비싼 음식, 좋은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요? 저녁 식사 후 2차로 소주 한 잔의 운치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이곳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백사장에서 해운대역을 향하여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이곳을 지나가게 됩니다. 바로 몇년 전의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으로 인해 현대식으로 변한 해운대 시장이죠.

이렇게 현대식 간판과 더불어 점포 안에 들어간 시장 상인들이 저마다의 물건을 팔고 있는 현대식 재래 시장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수의 먹거리가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곰장어, 족발, 닭, 회, 튀김, 전, 그리고 각종 분식류까지 없는 것 없는 시장을 만나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곳은 시장 끝자락에 위치한 분식집입니다. 모여든 사람들의 수만 봐도 얼마나 맛있는지 짐작이 가시죠? 현대식으로 변한 재래 시장을 둘러보면서 거기서 파는 음식들을 하나씩 맛보는 건 색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해운대 말고도 그런 곳이 많겠지만, 일류 호텔 바로 건너편에 이러한 시장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그 나름의 색다른 것을 느낄 수 있지요.

그나저나... 제가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오늘의 메인 메뉴는 바로 이것입니다.

이게 뭐냐구요? 선지국밥입니다. 얼마냐구요? 3천원입니다!! 이 식당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에 위치하고 있었냐구요? 48년쯤 됩니다. 이곳이 얼마나 유명하냐구요? 식당 벽에 걸려 있는 연예인 사인만 수백장을 훌쩍 넘어갑니다.

이곳이 바로 해운대 최고의 먹거리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해운대 할매 국밥집'입니다. 해변에서 해운대 역을 향해 가다보면 시장보다 두 블럭 쯤 위에 이러한 국밥집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해운대가 지금처럼 발전하기 전, 단지 '해수욕장'의 역할만 하던 시골틱한 시절부터 이곳을 지켜왔던 터주대감격의 음식점들이지요.

해운대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이곳의 '소고기 국밥'과 '선지국밥'입니다. 가격도 단돈 3천원의 믿을 수 없는 수준, 그것도 작년 PIFF때만 해도 2천5백원이었던 것이 얼마전에 5백원 오른 것이죠. 주문하면 3분 이내에 곧바로 상을 차려 주십니다. 맛이요? 그 진한 소고기 국물의 맛은 안 먹어본 사람은 아무리 설명해도 모릅니다. 그냥 가셔서 드셔보세요!

많은 분들이 부산 해운대에 내려가셔서 '회'를 먹었다고 자랑하시는 걸 봤습니다. 해운대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류 코스 요리를 먹었다는 분도 종종 봤습니다. 하지만 이 해운대 할매 국밥을 먹어보지 않으셨다면, 감히 '해운대의 먹거리'를 모두 섭렵했다고 할 수 없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단돈 3천원에 속을 확~ 풀어주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 PIFF에 참여한 게스트나 스탭, 기자들이 자신의 일을 끝낸 후 가장 즐겨 찾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저녁이 되면 쌀쌀한 요즘 날시에, 이 국밥 한 그릇이면 하루의 피로가 모두 풀리는 기분이 들 정도죠.

진짜 해운대를 아는 분이라면 결코 이곳을 그냥 지나치시지 않을 겁니다. 그 어떤 비싸고 맛난 음식보다 '해운대'를 대표하는 음식이 바로 이 3천원짜리 소고기 국밥이니까요.

해운대를 찾으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점심은 해운대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배를 채워 보세요. 그리고 저녁에는 할매 국밥집을 가서 뜨끈한 국물과 함께 맛난 국밥을 드셔 보세요. 그리고 2차로는 처음에 말씀드렸던 해변가의 포장마차로 가서 소주 한 잔과 더불어 바다 공기를 마셔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지금 해운대에 있음을 잘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코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 글, 사진 = 카이져 김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