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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두산 불펜 재건의 선봉에 선 노경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6. 24.

고창성의 부진, 임태훈의 전력이탈, 이용찬의 선발 전환 등, 올 시즌 두산의 불펜진에는 누수는 많았지만 제대로된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탄탄했던 불펜진이 흔들릴 수밖에 없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이현승과 이혜천이 합류함으로 인해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좌완계투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게 되었다. 하지만 이혜천은 원포인트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했고, 이현승은 사실상 롱릴리프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해줬기에 팀의 승기를 가져올 필승조에는 걸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 적임자가 등장한 듯하다.

역동적인 투구 폼을 지닌 사이드암 고창성, 국내 최고 수준의 제구력을 밑바탕으로 주무기인 포크볼로 상대를 요리하는 정재훈. 이 둘 만으로도 탄탄한 불펜진을 갖췄다고 할 수 잇지만 뭔가 부족해 보인다. 내가 촌스러운건지 몰라도 불펜투수라면 강속구를 팍팍 꽂아줘야 제맛이지 싶다. 그리고 노경은은 이러한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아니 차고도 넘쳤다.

강속구 투수인 노경은은 최고 153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로 윽박지르는 타입이다. 거기에 슬라이더 역시 140km까지 형성되며 타자들에게 쉽지않은 투수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최근 경기서 노경은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배트가 밀려나는 현상이 자주 연출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로 노경은을 단순히 투 피치 투수라 단정 짓는 것은 그야말로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150km가 넘는 패스트볼과 140km에 육박하는 슬라이더, 이것만으로도 타자들에게는 버거운 투수인데 노경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간간히 낙차 큰 커브도 던진다. 타자들과은 수싸움에서도 노경은에게 밀릴 수 밖에 없다.

올 해 팀의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김경문 감독이 떠나가는 그 순간까지 기대감을 표출했던 노경은은 그러한 김경문 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33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32. 사실 이것만으로는 그리 대단할 것 없는 성적이다. 선발 투수도 아니고 불펜투수가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란 것은 사실 어디 내놓을만한 성적이 못된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노경은의 최근 성적이다.

실제로 노경은은 올 시즌 5월 까지만 하더라도 6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6월 들어서 급격한 하락을 거듭, 결국 평균자책점을 4.32 까지 끌어내리기에 이르렀다. (6월 성적 7경기 출장 17이닝 평균자책점 2.12 WHIP 1.18 피안타율 0.213)

정재훈이 마무리로 전향한 현재 상황에서 두산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는 이제 노경은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최근 페르난도가 부활을 조짐을 보이는 등 선발진이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고, 타선 역시 이전의 허둥지둥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다시금 육상부로써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팀의 승리를 지켜낼 수 있는 불펜진의 활약여부다. 그리고 그 중심에 노경은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