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LG, SK가 비상에 걸렸다. 핵심 선수들이 이번 FA 시장을 통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롯데는 타선의 핵심인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 구단과 계약을 맺어 공백이 생겼고 오랜 기간 불펜을 지켜준 임경완이 SK로 떠났으며, LG는 주전 1루수 이택근이 친정팀 넥센으로, 마무리로 뛴 송신영이 한화로, 여기에 주전 포수 조인성마저 SK로 팀을 옮겨 심각한 전력누수가 발생했다. SK는 이번 FA 시장에서 롯데의 임경완과 LG의 조인성을 영입했지만, 불펜의 핵심으로 오랜 기간 활약한 정대현(볼티모어)과 이승호(롯데)를 떠나보냈다. 이들이 떠난 자리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SK, 잃어버린 FA는 다시 FA로 메우기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아쉽게 주저앉은 SK는 정대현과작은이승호를 잃었다. 정대현은 SK가 첫 우승을 차지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불펜에서 267경기(평균 53경기)에 등판해 16구원승 35홀드 77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1.51에 불과했으며 SK는 정대현이 활약한 기간 동안 세 번의 우승과 두 번의 준우승을 거뒀다. 한마디로 SK불펜의 코어라고 칭할 수 있는 선수가 정대현이다.

 

올해는 부진한 편이었지만, 이승호도 SK 불펜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투수다. 2008년 긴 재활을 끝내고 돌아와 본격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시작한 이승호는 2009 68경기에 나와 106이닝을 투구했다. SK 불펜투수들 가운데 이승호보다 많은 공을 던진 투수는 아무도 없었으며, 이 해에 이승호는 보직에 얽매이지 않고 나와 팀에 공헌했다. 2010년에도 이승호는 65경기에 등판했고 6 5홀드 20세이브를 기록했다.

 

정대현과 이승호가 올해 합작한 투구이닝은 119이닝이다. SK는 다음 시즌에 119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져줄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이번 FA 시장에서 SK는 검증된 셋업맨 임경완을 영입했다. 내년이면 서른여덟 살이 되는 많은 나이가 걱정이지만, 임경완과 비슷한 사이드암 투수인 조웅천은 서른여덟의 나이에 SK의 주축 투수로 활약, 52경기에 등판해 13홀드 4세이브 2.68의 평균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구단에서는 임경완이 제2의 조웅천으로 활약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군입대 전 SK의 주축 투수로 활약한 채병용과 윤길현의 복귀도 호재다. 채병용은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 받는 투수 중 한 명이며, 윤길현 역시 SK가 첫 우승을 차지한 2007년부터 군입대 전인 2009년까지 177경기에 등판해 3.30의 평균자책점과 36홀드, 5세이브를 기록한 경험 많은 불펜 투수다. 다만, SK에서 정대현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엄정욱, 송은범, 채병용, 윤길현 모두 크고 작은 수술 이후 재활이 이제 막 끝났거나 시작됐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타팀으로 이적한 좌완투수 이승호와 수술을 받는 전병두, 군입대를 선택한 고효준의 공백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센세이셔널하게 등장한 박희수로 메울 수 있다지만, 정대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SK의 내년 시즌 성적이 갈릴 것이다.

 

롯데, 이대호의 공백은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는 내년 시즌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투타에 있어 핵심선수인 장원준과 이대호가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장원준은 경찰청에 입대했고, 이대호라도 잡기 위해 롯데는 4 1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계약 조건을 제시했지만, 2 105억원을 제시한 일본 구단의 자금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대호마저 떠나보내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몇 시즌 동안 꾸준히 롯데의 불펜진을 지켜준 임경완마저 계약조건에 합의하지 못하고 SK로 적을 옮겼다.

 

선발, 타선, 불펜의 핵심 선수가 모조리 빠져나간 롯데는 SK 이승호와 계약에 성공하며 임경완이 떠난 자리를 어느 정도 메웠고,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이 김성배를 선택해 불펜진의 공백은 최소화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대호가 빠져나갈 주전 1루수와 4번 타자 자리이다. 이대호의 백업 선수로 수비 강화를 위해 투입됐던 박종윤은 빼어난 수비를 자랑하지만, 이대호와 비교하면 공격력에서 격차는 엄청나다. 올해 162타석에 들어서서 2 8 2리의 비교적 괜찮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타석에서 인내심이 떨어져 볼넷을 7개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27차례 당했고, 장타 능력도 돋보이지 않아 단 2개의 홈런만을 쳐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675에 지나지 않는다.

 

롯데는 조성환의 1루 전환 또는 홍성흔의 1루수 투입 등을 생각하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은 불안요소이며, 타자가 나이를 먹었을 때 가장 두드러지게 하락하는 스탯인 장타율이 올해 나란히 두드러지게 하락했다는 점도 불안하다. 전년도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조성환은 장타율 .469에서 올해 .334로 떨어졌고, 홍성흔 역시 전년도 .601에서 올해 .403으로 장타율이 하락했다. 두 선수의 나이는 내년이면 서른일곱, 서른여섯이 된다. 장타율의 반등을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유망주 군에도 확실한 선수가 없어, 1루수 수비는 조성환이 메워준다고 해도 공격력을 메워줄 수 있는 타자는 없다. 다만, 올해 큰 성장세를 보인 손아섭의 모습에서 롯데 팬들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년도 타격 7관왕, 올해 최형우에 이어 모든 기록에서 리그를 주름잡은 이대호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롯데는 8개 구단에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다. 팀의 약점은 불펜이었고, 불펜에서 임경완의 이탈을 뼈아프지만, 이승호와 김성배를 영입하며 어느 정도 보강에는 성공했다. 장점은 전보다 못해졌고, 단점은 어느 정도 보강된 셈이다.

 

하지만 롯데가 빈곤한 공격력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때마다 많은 롯데 팬들은 일본에서 뛰고 있을 이대호의 모습을 그리워할 것이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대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아직까지 팀을 정하지 못한 김동주의 영입을 바라고 있지만, 높은 보상금과 많은 나이는 그의 실력을 떠나서 타 팀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

 

LG, 이택근까지는 참을 수 있는데 송신영과 조인성까지

 

SK, 롯데, LG는 모두 주축 선수가 빠져나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SK와 롯데는 임경완, 조인성, 이승호를 영입하며,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반면, LG는 외부 영입에도 실패하며, 그 어떤 전력보강도 없었다. 잡아야할 선수도 놓치고, 타 구단 선수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일부 LG팬은 팀만 리빌딩하는 것이 아니라 팬까지 리빌딩하는 것이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확실히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G는 가장 큰 패배자가 될 확률이 높다. 좋은 소식이라곤 이번 시즌에 각각 11승과 10승을 거둔 리즈와 주키치와 재계약에 성공했다는 소식뿐이며, 이 외에는 모조리 나쁜 소식이다. 박종훈 감독의 후임으로 많은 LG팬이 SK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김성근 감독을 원했지만, 구단에서는 김성근 감독이 아닌 프로야구 현역 최연소 감독이 된 김기태 2군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승격시켰고, FA 시장에서 잡아야할 선수마저도 잡지 못하면서 전력은 크게 약화됐다.

 

가장 큰 문제는 주전 포수 조인성의 공백이다. LG에서 조인성이 갖는 위치는 절대적이다. 1998년 대학교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이래 14년 동안 주전 마스크를 썼고 작년에는 포수 부문에 새로운 역사를 쓰며 107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홈런과 타점은 모두 팀 내 최고의 기록이었다. 올 시즌에도 전반기까지 .283의 타율과 14홈런 50타점, OPS .840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타자로 맹활약했다. 변변찮은 백업 포수가 없었던 탓에 체력적인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후반기에 .224의 타율로 주저앉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LG에서 조인성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

 

LG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픽으로 대학 최고의 포수로 꼽힌 조윤준을 지명했지만, 최근 프로야구는 아마추어 선수가 입단 첫 해에 바로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무대가 아니다. 볼 배합 때문에 일부 팬들에게 정도가 지나친 비판을 받긴 했지만, ‘앉아쏴조인성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도루저지능력은 그 어떤 포수도 넘볼 수 없는 그 만의 영역이었다. 조윤준의 실제 기량을 파악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조인성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 본다는 것은 이상에 가깝다.

 

이택근의 이적까지는 참아낼 수 있고, 그 자리를건강한이진영이 1루수로 뛰어준다면 걱정거리를 덜어낼 수 있겠지만, 올 시즌 내내 LG의 발목을 잡은 마무리 문제 역시 쉽게 해결하리가 보긴 어렵다. 재활을 끝낸 봉중근이나 올 시즌 중반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인 신예 임찬규, 올해 뛰어난 성장세를 보인 한희 등이 있지만, 베테랑 송신영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려면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 LG가 정대현이나 이대호를 영입했다면, 조인성, 송신영, 이택근의 공백은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라 내년 시즌 LG를 지켜봐야할 팬들은 벌써부터 한숨을 내쉬고 있다.

 

// Lenore 신희진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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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abjong.tistory.com BlogIcon 아루마루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숨을 쉬는건 맞지만...
    이것도 몇년을 반복하다보니...
    이제 그려려니 합니다...
    어차피 팀을 바꾸지 못하니, 그냥 지켜봐야지요....쩝

    2011.11.28 13:44 신고
    • Favicon of http://pridekhs.tistory.com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내년이면 10년째군요
      롯데의 20년째 무관과
      LG의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둘 다 극복할 수 있을지...

      2011.11.28 14: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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