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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_Soul & 야구

‘마무리 킬러’ 롯데, 오승환-프록터 이어 봉중근까지!

by 카이져 김홍석 2012. 6. 23.

22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시즌 9차전 맞대결. 8회까지 5-3으로 앞선 LG 9회 초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했다. 봉중근은 21일까지 승패 없이 13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었다. 평균자책점은 1.17에 불과했고 피홈런과 블론 세이브도 기록하지 않고 있었다. 각 팀의 정식 마무리 투수들 중 유일하게 블론 세이브가 없는 퍼펙트 마무리의 역할을 하고 있던 봉중근이다.

 

봉중근의 투입으로 경기는 사실상 경기는 끝난 것과 다름 없어 보였다. 봉중근은 등판하자마자 롯데 1번 타자 전준우를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2번 타자 김주찬는 좌익수 플라이아웃으로 잡아내며 가볍게 투아웃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까지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았고, 그대로 LG의 승리와 봉중근의 14세이브가 달성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의 반전드라마는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7회에 안타를 기록했던 3번 타자 손아섭이 봉중근의 초구를 받아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이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던 4번 강민호. 그런데 강민호 역시 손아섭과 마찬가지로 초구를 노려 있는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쭉쭉 뻗어가더니 좌측 펜스를 넘어갔다.

 

올 시즌 봉중근의 시즌 첫 피홈런은 그렇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나왔고, 동점이 되면서 블론 세이브도 기록되고 말았다. 패배가 눈 앞에 놓였던 상황에서 터져 나온 동점 투런 홈런. 이 한방으로 롯데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내 6-5로 승리했다. 그 어떤 영화보다도 극적인 전개였고, 놀라운 승리였다.

 

마무리 전환 이후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던 봉중근에게 시즌 첫 블론 세이브의 아픔을 안긴 롯데 타선. 올 시즌 유독 특급 마무리 투수들를 상대로 마무리 킬러다운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리그에서 내노라는 정상급 마무리들이 대부분 롯데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한두 번씩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기 때문이다. ‘끝판왕이라 불리는 오승환(삼성)이나, 올 시즌 구원 부문 1위인 프록터(두산)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47세이브를 따내며 끝판왕으로 군림했던 오승환은 올 시즌 현재 2.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오승환 치고는 다소 높은 수치이며, 이 때문에 오승환이 예년 같지 않다는 말까지 나온 적도 있었다. 올 시즌 오승환이 허용한 점수는 모두 7, 그런데 이 실점은 모두 롯데를 상대로 기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그 중 한 경기는 오승환의 선수 생활을 통틀어 최악의 경기라 할 만했다.

 

때는 개막 후 얼마 되지 않았던 4 24, 롯데는 삼성에게 8회까지 0-2로 뒤지고 있었고, 삼성은 예정된 수순으로 9회에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투입했다. 하지만 롯데는 선두 타자인 3번 타자 전준우가 홈런을 기록하며 오승환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이후 이어진 2 1,2루의 찬스에서 8번 타자 황재균이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오승환에게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안겨줬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오승환은 그 경기에서 무려 6실점,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실점의 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기고 패전투수의 멍에까지 써야만 했다.

 

이번 시즌 세이브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의 프록터 역시 롯데를 상대로 첫 번째 실패를 겪었다. 프록터는 6 12일 롯데와의 경기가 있기 전까지 15번의 세이브 찬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1 15세이브를 기록 중이었다. 프록터는 3-2로 두산이 앞서고 있던 연장 11회 말 16번째 세이브를 성공시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프록터는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이닝을 시작하더니, 결국 1 2루 상황에서 대타 정보명에게 동점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프록터는 그렇게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범했고, 연장 12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2사 만루 상황에서 조성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시즌 첫 패전까지 기록하고 말았다.

 

이 외에 바티스타 역시 5 1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위태롭던 바티스타의 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계기였고, 이후 바티스타는 롯데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한 번 더 기록한 다음 마무리 보직에서 일단 해임된 상태다.

 

경기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특급 마무리 투수들을 떨게 만들고 있는 롯데 타선. 제 아무리 잘 나간다 하는 정상급 마무리 투수라도 롯데가 상대라면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을 듯하다. 과연 다음 희생양은 어떤 투수가 될까.

 

// SportsSoul [사진제공 : iSportsKorea]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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