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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2012 프로야구 최강의 라인업은?

by 카이져 김홍석 2012. 10. 7.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달려왔던 2012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모두 끝났다. 이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 팀은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탈락한 4개 팀은 내년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구였을까? 각 포지션별로 가장 높은 카스포인트(Cass Point)를 얻은 선수들을 살펴보면서, 그와 더불어 올 시즌의 골든글러브 수상 전망도 함께 해보려고 한다. 이 결과를 보면 카스포인트가 상당히 신뢰도 높은 지표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선발투수 : 브랜든 나이트(3,002)

 

나이트는 올 시즌 모든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 소화했고,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20)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던진 투수의 실점률이 가장 적었다면, 다승이나 탈삼진 등 다른 지표는 전부 무의미하다. 올 시즌 최고의 선발투수는 분명 브랜든 나이트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이트의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고 보긴 어렵다. 우선 이 바닥에 만연한 외국인 투수 차별을 극복해야 하고, 이어서 언급될 두 투수와의 경쟁에서도 이겨야 하기 때문.

 

구원투수 : 오승환(3,172)

필자의 선택 : 박희수(3,100)

 

가장 높은 카스포인트를 기록한 구원투수는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2 1 37세이브 1.94)이다. 투수 부문 1위이자 전체 2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올 시즌 최고의 구원투수를 오승환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오승환보다는 박희수(8 1 6세이브 34홀드 1.32)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삼성은 오승환이 없었더라도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었지만, SK는 박희수가 없었다면 4강에도 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팀 공헌도를 봤을 때, 올 시즌의 박희수는 시즌 MVP 후보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나이트, 오승환, 박희수, 이들 세 명중 누가 황금장갑을 차지할 것인지는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

 

포수 : 강민호(1,770)

 

현 시점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는 분명 강민호다. 포수들 가운데 2번째로 홈런을 많이 친 조인성(9)보다 2배가 넘는 1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66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무난히 개인 통산 3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1루수 : 박병호(3,375)

 

자타가 공인하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MVP 후보다. 31홈런 105타점으로 홈런-타점왕에 올랐고, 장타율(.561)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20개의 도루까지 성공시켜 20-20클럽까지 가입했으니, 올 시즌 박병호가 모든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카스포인트를 획득한 것은 당연한 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역대 3번째 MVP가 될 것으로 보이며, 골든글러브 역시 따 놓은 당상이다.

 

2루수 : 안치홍(1,570)

 

안치홍의 뒷심이 서건창(1,450)보다 강했다. 서건창이 39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이 부문 2위에 올랐지만, 성공률은 76.5%로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반면 안치홍은 23번 시도해 20번 성공시켜 87%의 도루성공율을 기록했으며, 타율(.290)-출루율(.347)-장타율(.378)이 모두 서건창보다 높았고, 득점권 타율(.364) 9푼 가까이 뛰어났다. 골든글러브는 예로부터 이름값이 수상자 선정에 있어 상당한 영향을 끼치곤 했다. 안치홍의 2연패를 예상하게 되는 이유다.

 

3루수 : 최정(3,070)

 

홈런 2(26), 타점 4(84), 득점 2(85), 최다안타 5(142), 장타율 3(.538) 등 타격 전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올랐다. 심지어 도루까지 20개를 성공시켜 20-20클럽에 가입하는 등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미 수비력에서는 감히 견줄 선수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는 상황. 타격 타이틀은 하나도 따내지 못했지만,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그 한을 씻을 것 같다.

 

유격수 : 강정호(2,935)

 

7~8월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MVP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강정호의 포지션이 유격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올 시즌 활약이 박병호보다 못했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유격수임에도 25홈런-21도루를 기록해 올 시즌 첫 20-20클럽의 주인공이 됐고, 리그에서 2번째로 높은 타율(.314)을 기록했다. 강정호의 OPS(.973-2)는 박병호(.954)보다 높다. 최정과 마찬가지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음에도 단 하나의 타이틀도 차지하지 못했으나, 강정호 역시 생애 2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 확실하다.

 

외야수 : 박용택(2,375), 김원섭(1,730), 손아섭(1,710)

골든글러브 예상 : 박용택, 손아섭, 이용규

 

올해만큼 외야수들의 활약상이 초라한 적이 없었다. 그나마 박용택(11홈런 76타점 30도루 .305)이 고른 활약으로 자존심을 세웠을 뿐, 김현수와 최형우 등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들이 올 시즌 대거 몰락하고 말았다. 그나마 손아섭이 최다안타(158) 타이틀을 차지하며 타격 3위에 올랐고, 3할 타율(.303) 4할대 출루율(.409)을 기록한 김원섭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용택과 손아섭의 개인 통산 2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은 유력한 상황, 하지만 김원섭은 팀 동료 이용규(1,470-외야수 7)와의 경쟁이 남아 있다. 이용규는 올 시즌 부진한 와중에도 득점(86)과 도루(44) 부문의 타이틀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타이틀 홀더에게 관대한 골든글러브의 관행상 아무래도 김원섭보다는 이용규가 유리해 보인다.

 

▲ 지명타자 : 이호준(2,220)

 

올해의 이호준은 정말 대단했다. 3할 타율과 더불어 18홈런 78타점을 기록, 모처럼 강타자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캐넌히터김재현이 빠진 팀의 4번 타자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올 시즌 모든 지명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 그리고 제일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한 만큼 골든글러브 수상도 무난할 전망이다. 지난 4년 동안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는 홍성흔의 차지였다. 그 중에는 페타지니를 제치고 수상자가 된 2009년처럼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었을 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리는 선수지만, 올해만큼은 이호준의 앞을 가로막기 힘들 것이다. 단 하나의 변수가 있다면, 그건 이승엽(21홈런 85타점 .307)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 후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정말 억울하겠지만, 이호준도 손 쓸 방법이 없게 된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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