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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2013년에 보고 싶은 한국시리즈 매치업은?

by 카이져 김홍석 2012. 10. 27.

SK 와이번스는 2007년 이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 기간 동안 SK의 파트너는 두산(2007~8) KIA(2009), 그리고 삼성(2010~올해)이었다. 특히 삼성과는 올해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격돌,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 팀의 한국시리즈 독점은 다른 팬들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물론 SK와 삼성이 잘해서 얻은 결과인 만큼, 그들의 노력 자체를 폄하할 순 없다. 하지만 내년에는 좀 더 새로운 매치업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팬들의 심리가 아닐까.

 

지난 6년 동안 한국시리즈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팀은 모두 4, 그리고 거기에 매번 소외됐던 구단도 4팀이다. 그나마 한화는 2006년에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경험했기에 좀 나은 편. 히어로즈 구단은 2008년 창단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LG 2002년 이후 10년째, 롯데는 1999년 이후 13년째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LG 2002야신김성근 감독의 지도 하에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으나, 이후 석연치 않은 문제로 김성근 감독을 경질하더니 10년째 가을잔치 무대에서 소외당하며 야신의 저주를 톡톡히 경험하고 있다. 롯데는 2008년 이후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매번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조연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에 가장 보고 싶은 한국시리즈 매치업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다음 3개의 매치업 가운데 하나가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

 

1. 롯데 자이언츠 vs LG 트윈스

 

말 그대로 루저들 간의 대결이다. 정규시즌의 흑역사는 청산했으나, 가을잔치의 암흑기는 여전히 떨쳐내지 못한 롯데와 10년째 4강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며 ‘DTD는 과학임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LG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열성적인 팬을 많이 보유한 구단으로도 유명하다.

 

롯데는 1992년 이후 20년째 패권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LG 역시 1994년이 마지막 우승이다.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우승에 목 말라 있는 두 팀이 만약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면, 그 자체가 매우 큰 흥미거리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프로야구가 매년 흥행 기록을 경신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앞으로의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두 팀이 좀 더 나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기쁘게 해줄 필요는 반드시 있다고 본다.

 

2. 삼성 라이온즈 vs KIA 타이거즈

 

삼성은 21세기 들어 가장 많은 4번의 우승을 차지한 팀이고, 올해도 우승이 유력한 팀이다. 현재 진행 중인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어처구니 없는 역전패를 당하지 않는 한, 21세기 최고의 팀은 현재까지만 봤을 때 분명 삼성이다. 그리고 20세기 최고의 팀은 모두가 인정하는 타이거즈 왕조. 사자와 호랑이의 한국시리즈 매치업은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를 추억하게 해주는 클래식 매치업이기도 하다.

 

현재 삼성은 앞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강한 전력을 구축한 팀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력한 선발진과 두터운 불펜진이 있다. 그리고 그 삼성의 선발진과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팀이 바로 KIA. 선발진의 두께만 보면 결코 밀리지 않는다. 타선 역시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온다면 2009년의 위력을 재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류중일 감독과 선동열 감독의 관계 역시 재미를 더하는 요소. 만약 이들 두 팀이 맞붙는다면 그 어느 때보다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3. NC 다이노스 vs 아무나

 

내년부터는 많은 야구팬들이 기대하던 9구단’ NC 다이노스가 드디어 1군 무대에 뛰어든다. 창단 과정부터 일부 구단의 반대 속에 어려움을 겪었고, 내년부터 1군에 진입하기 위한 진통도 상당했다. 롯데 장병수 사장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구단주들은 여전히 프로야구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는 말을 늘어놓으며 NC를 달갑지 않게 바라보면서 제10구단 창단에도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NC 다이노스의 선전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NC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한다면 프로야구의 질을 운운하던 이들 역시 꿀 먹은 벙어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 행여나 이들이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루어낸다면, 그 여파는 더욱 어마어마할 터. 현실 가능성 여부를 떠나, 상상 속에서나마 꼭 한 번쯤 그려보고 싶은 그림이다. 또한, 천편일률적으로 김성근식 야구를 추구하고 있는 현 야구계에 선 굵은 야구를 추구하는 김경문 감독의 복귀는 또 다른 바람을 불러 일으켜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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