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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레이 퍼펙트 플레이어 인터뷰

[인터뷰] 한화 김혁민 “이제부터 선발로 실력 보여주겠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3. 5. 3.

[4월 넷째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

 

선발로 뛰던 선수가 부진을 거듭하다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된다는 것은 절대로 기분이 좋은 일일 수 없다. 하지만 프로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해야 하는 법. 한화 이글스의 핵심 투수로 주목 받았던 김혁민(26)도 예외는 아니다.

 

김혁민은 올 시즌을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좋은 피칭을 보여주지 못해 최근에는 구원투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8 SK전에서는 선발투수 유창식이 일찍 무너지는 바람에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랐고, 그때부터 5이닝을 소화하며 2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바로 그 경기에서 3번의 퍼펙트 이닝과 4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김혁민이 4월 넷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구원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는 퍼펙트 이닝과 탈삼진, 병살타 유도 횟수를 합한 퍼펙트 스코어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며, 한국펩시콜라㈜와 MBC 스포츠플러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한다.

 

5 2일 롯데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시합 준비를 하던 김혁민을 만났다. 김혁민 본인은 자신이 구원투수 부문의 상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무척이나 쑥스러워 하고 있었다.

 

Q) 만나서 반갑다. 4월 넷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구원투수로 선정되었다. 기분이 어떤가?

- 사실 좀 부끄럽다. 그렇게 잘 던졌다고 생각 못했는데 상을 준다고 해서 좀 얼떨떨했다.

 

Q) 지난주 딱 한 경기에 등판해서 5.2이닝 동안 3번의 삼자범퇴 이닝과 4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상당한 호투였는데?

- 그래도 선발투수로 활약해야 할 선수가 구원투수로 등판해서 잘 던지고, 그걸로 상을 받는다는 게 아무래도 좀 그렇다. 부끄럽다.

 

Q) 한화 선수로서는 바티스타와 송창식에 이어 세 번째 수상자다. 유독 한화 선수들이 이 상을 많이 받는 것 같은데 동료들이 부러워하진 않던가?

- 아직까지 내가 이 상을 받는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웃음)

 

Q) 최근 팀의 필요에 따라 구원투수로 등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듣고 싶다.

- 선발로 등판했을 때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구원으로 등판하고 있는데, 그래도 팀을 위해서라면 선발이든 중간이든 따지지 않고 맡은바 임무를 열심히 수행하려고 한다.

 

Q) 일단 당장은 선발보다는 구원투수로 등판했을 때의 성적(9.1이닝 5피안타 2실점)이 더 좋은데?

- 특별한 이유는 없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똑같다. 지금은 중간에 나갈 때 잘 막고 있는데, 일단 어떤 상황에서 등판하든 제 실력을 발휘해서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개인적으로 본인이 좀 더 마음 편히 던질 수 있는 보직은 선발-구원-마무리 중 어느 쪽인지 묻고 싶다.

- 선발로 많이 던졌던 만큼 선발투수가 좋다. 선발로 뛰고 싶다.

 

Q) 사실 4 28일 경기의 경우, 선발이 일찍 무너져서 예상보다 일찍 투입되어 5.2이닝을 소화하면서 84구를 던졌다. 구원투수로 대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등판해서 그렇게 많이 던지면 힘들지 않나?

- 좀 힘든 것도 있긴 했다. 구원으로 30~40개 정도 던지다가 오랜만에 많이 던졌었는데, 조금 힘들었지만 버틸 만했다. 트레이너 분들이 보강훈련을 잘 시켜줘서 어깨에는 무리가 없는 것 같다.

 

Q) 지난달 12일과 14, 이틀 간격으로 선발등판 했었다.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는데, 당시 본인은 어떤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나?

- 선발로 등판해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 좀 창피했었다. 코치님이 하루 쉬고 다음날 또 나가라고 하시길래 차라리 잘 됐다며 이를 갈고 나갔는데, 또 많이 맞았다. 많이 부끄러웠고, 아쉬움도 아주 컸다. 진짜 잘 던지고 싶었다.

 

Q)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 재작년이었나? 두산과의 경기에 마무리로 등판한 적이 있는데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선발 등판 후 휴식기를 가지고 있던 시기였는데, 9회 위기 상황이 됐다. 당시 정민철 코치님이 던질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급하게 몸 풀고 올라가서는 실점 없이 막아내고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정확한 기록을 확인해 보니 당시 김혁민은 5 25일 경기에 선발등판해 80구를 던졌고, 이틀 후인 27일 두산과의 경기 9 1 2,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공 7개로 정수빈과 이종욱을 범타 처리하고 세이브를 따냈다.)

 

Q) 당연히 작년에 롯데를 상대로 거둔 첫 완투승 경기라고 답할 줄 알았는데, 좀 의외다.

- , 물론 그 경기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래도 그 세이브 상황 자체가 정말 짜릿했고, 선발투수로 뛰면서 느끼기 힘든 색다른 경험이었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

 

Q) 내일(5 3) 경기에서 선발로 복귀하는 걸로 안다.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데, 첫 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을 것 같다.

- 꼭 이기고 싶다. 매년 4월에는 승운이 잘 안 따르는 것 같다. 작년에도 5월 성적이 좋았었는데, 올해도 5월부터 운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구원으로 잘 던졌던 것처럼 내일은 열심히 타자와 승부하겠다.

 

Q) 마지막 질문이다. 한화와 김혁민을 응원하는 야구팬들에게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다면?

- 팬들의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거기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 5월부터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피칭을 보여주고 싶다. 선발로 등판해서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고,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끌어 내리는 것이 올 시즌의 목표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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