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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레이 퍼펙트 플레이어 인터뷰

‘황태자’ 윤성환 “못 친다고 생각하고 던진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3. 5. 24.

[5월 셋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선발투수 부문 주간 MVP 인터뷰]

 

그다지 빠르지 않은 공을 가지고 제구력과 완급조절로 타자를 잡아내던 투수가 올해 들어 갑자기 달라졌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갑자기 패스트볼 스피드가 올라갔고, 주무기인 커브 외에 컷패스트볼(커터)처럼 빠르게 휘어들어가는 슬라이더를 장착하면서 삼진도 무더기로 솎아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윤성환(32)이 그 주인공이다.

 

윤성환이 5월 셋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선발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됐다.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는 퍼펙트 이닝과 탈삼진, 병살타 유도 횟수를 합한 퍼펙트 스코어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며, 한국펩시콜라㈜와 MBC 스포츠플러스, 그리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한다.

 

윤성환은 17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7회까지 1실점으로 막으면서 4번의 퍼펙트 이닝과 13개의 탈삼진을 기록, 17포인트의 퍼펙트 스코어를 획득해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올 시즌 현재까지 4 1패 평균자책점 1.64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윤성환을 21일 대구구장에서 만났다.

 

Q) 만나서 반갑다. 최근의 호투로 상을 좀 많이 받지 않았나?

- (웃으면서) 이번이 세 번째다.

 

Q) 5월 셋째 주리그에서 가장 완벽한 선발 투수로 선정됐는데, 기분이 어떠한가?

- 일단 상을 받으니 기쁘다. 사실 선발투수 중에 제일 잘 던졌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상을 주시니 기분 좋다.

 

Q) 올해 첫 등판에서 부진(3.1이닝 4실점)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40.2이닝 4실점, 4승 무패를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비결이 뭔가?

- 작년보다 구위가 좋아졌고, 스피드도 올라갔다. 원래는 커브 위주의 피칭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슬라이더가 좋아지면서 볼 배합도 수월해졌다. 타자들도 내가 원래 던지던 패턴과 조금 달라지니 당황하는 것 같더라.

 

Q) 대체 구질이 몇 가지인가?

- 그냥 뭐 다 던진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웬만한 건 다 던질 줄 안다.

 

Q) 호투의 비결에는두 가지 슬라이더가 있다고 들었다. 그 중컷패스트볼(커터)’처럼 빠르게 휘면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던질 줄 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 맞다. 던질 수 있다. 슬라이더가 좀 약한 편이라 안지만 선수에게 그립을 배웠다. 그런데 투수마다 팔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그립을 잡고 던져도 궤도가 달라진다. 내 경우는 커터처럼 휘더라. 그래서 일반적인 슬라이더와 구분해서 활용하고 있다.

 

Q) 사실 지난 NC전에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을 법한데?

- 좀 아쉽긴 하다. 하지만 팀이라도 이겨서 다행이다. 졌으면 진짜 아쉬울 뻔했다.

 

Q) 보통 선발등판 때 어떤 목표나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오르는가?

- 첫 번째 목표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일단 퀄리티 스타트를 해야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 같다. 설령 내가 3점을 내줘서 0-3으로 지고 있다 하더라도, 3점 정도는 7~9회에 따라갈 수 있는 점수 차다. 그래서 선발투수로서 첫 번째 목표는 퀄리티 스타트라고 생각한다. (요즘 퀄리티 스타트를 너무 쉽게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쉬운 건 아니다. 절대 쉽지 않다. 두 번째 목표는 무실점 피칭을 하는 것이다. 가장 적은 실점으로 긴 이닝을 막아내고 싶다.

 

Q) 2009 14승으로 다승왕, 2011년에는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4, 작년에는 2점대 평균자책점(9)을 기록했다. 매년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

- 목표는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것이다. (타이틀 욕심은 없느냐고 묻자) 다승왕을 한 번 해봤기 때문에 평균자책점 타이틀이 탐난다. 선발투수라면 평균자책점 1위가 진짜 1등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아직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시즌의 3분의 2가 지난 후에도 순위권에 있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Q) 완급조절과 제구력이 정말 탁월한 것 같다. 하지만 가끔 느린 패스트볼을 던질 때가 있던데, 행여나 맞을까 걱정이 되진 않나? 그런 공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 걱정이 되면 못 던진다. 맞는다고 생각하면 던질 수가 없다. 그 타이밍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던지기 전에는 그런 생각하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진다.

 

Q) 장원삼-배영수와 더불어 토종 선발진 역할을 하고 있는데, 셋이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을 것 같다. 어떠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가?

- 별 이야기 안 한다. 정말 안 한다.(웃음) 현재 권오준 선수가 재활군에 내려가 있어서 배영수와 내가 최고참이다. 만나면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팀이나 후배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성적이 어떻고 하는 등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Q) 여담이지만, 윤성환 본인은 야구 외적으로팬들이 뽑은 최고의 꽃미남에도 선정된 바 있다.

- , 그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인기가 많지 않냐고 묻자) 인기는 오승환이 많지 나는 별로다. 요즘은 인터뷰도 잘 하는 편이지만, 예전에는 말도 잘 못했다. 이런 지면 인터뷰는 괜찮은데, 아직도 방송 인터뷰는 힘들다.(웃음)

 

Q) 아직 미혼이다. 야구선수들 중에는 결혼을 일찍 하는 이가 많은데 왜 결혼 안 하나?

- 몰라서 묻나? 여자친구가 없으니까 못 하고 있는 거다.(웃음) 솔직히 현재는 딱히 세워놓은 결혼 계획 같은 것도 없다.

 

Q) 팀의 에이스로서 ‘3연속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 큰 부담은 못 느끼는 것 같다. 사실 우리 팀은 일단 우승외에는 다른 목표가 없다. 2년 연속 우승한 팀으로서의 당연한 목표라 그런지 다른 선수들 역시 올해도 우승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일단 올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면서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3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는데, 반드시 성공하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 Interviewed by 김홍석 (Daum 야구 칼럼니스트, 미디어라이징 객원기자)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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