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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급변하는 상위권 판도, LG-KIA-롯데 뜨고, 넥센 지고

by 카이져 김홍석 2013. 6. 17.

[6월 둘째주] 프로야구 9개 구단 팀별 주간 기상도

 

순위 변동은 심하지 않았지만, 시즌 개막 후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했던 한 주였다. 한 주 내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이 하나, 한 주 내내 져본 적이 없는 팀이 둘, 그 덕에 갑자기 2~5위 싸움이 혼전 양상으로 변해버렸다. 일주일 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2013 프로야구는 또 다른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1. 삼성 라이온즈(33 2 19 .635)

지난주 성적 : 1 1 1(24득점-21실점)

4일의 휴식 후 주말 3연전에서 NC와 치열한 혈전을 펼쳐다.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둘 때만 해도 이렇게 고전할 줄은 몰랐다. 만루홈런을 포함해 2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한 이승엽의 부활은 반갑지만, 윤성환(5이닝 5실점)-장원삼(3.1이닝 6실점)-배영수(3이닝 5실점)의 국내파 선발 트리오가 모두 무너진 것은 예상치 못한 충격. 넥센의 끝없는 추락으로 인해 지난주까지 공동 선두에서 2.5게임 차 단독 선두가 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지난주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문학구장에서 SK와 싸운 후 주말에는 홈에서 LG를 만난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싸운 SK는 삼성 입장에서 쉽지 않은 상대. 더 큰 문제는 주말 3연전이다. 상승세의 LG를 막지 못하면 선두권 싸움이 복잡해질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다가올 2번의 3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면, 선두 독주가 가능할 수도 있다. 챔피언의 힘을 보여줄 때다.

 

2. 넥센 히어로즈(32 1 23 .582)

지난주 성적 : 0 5(13득점-28실점)

최악의 한 주였다. 두 번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와 김병현의 돌발행동으로 인한 퇴장, 그리고 사상 최악의 오심까지. 운이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을 순 없다. 하지만 어떤 이유가 있건 간에 현재의 넥센에 그 위기를 벗어날 만한 힘이 없었던 것도 변명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욱이 패한 상대가 롯데와 LG였기에 그 충격이 더 컸다. 어느덧 LG는 반 게임 차로 쫓아왔고, 5위 롯데와의 승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주중 3연전은 경기가 없다. 지금 상황에서의 4일 휴식은 더 없이 귀한 시간. 이 기간 동안 팀 분위기를 최대한 추슬러서 앞으로를 대비해야 한다. 주말에는 NC를 홈에서 만난다. 지금의 NC는 만만찮은 팀이다. 준비를 소홀히 하다가 자칫 연패가 길어지기라도 하면, 그땐 2주만에 1위에서 5위로 수직낙하 하는 기가 막힌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3. LG 트윈스(33 25 .569)

지난주 성적 : 5 0(35득점-11실점)

최고의 한 주였다. 한화를 가볍게 2승으로 제압한 후, 쉽지 않아 보였던 넥센과의 주말 3연전까지 모두 쓸어 담았다. 넥센에 악재가 겹쳤던 것이 상대적으로 LG에겐 행운.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타 밸런스를 과시하며 7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적토마이병규가 펄펄 날고 있는 가운데 투수들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분발하고 있는 상황. 어느덧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1(3.58)가 됐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방심하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주중에는 마산에서 NC, 주말에는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해야 한다. 만만치 않은 팀들과의 원정 6연전이다. LG는 올 시즌 NC의 상대전적에서 2 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고, 1위 삼성은 언제나 부담스러운 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면 2위 도약이 가능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당장 5위로 추락할 수도 있다. 지금의 돌풍이 실력에서 비롯된 것임을 증명해야 할 때다.

 

4. KIA 타이거즈(31 1 25 .554)

지난주 성적 : 5 0(34득점-20실점)

NC SK를 상대로 5전 전승, 그 전부터 이어오던 연승이 ‘7’로 늘어났다. 그 결과 롯데를 반 게임 차로 제치고 4위로 복귀. 5월의 안 좋았던 기억들을 6월이 되면서 다 떨쳐버리고 있다. 돌아온 주처님김주찬이 5경기에서 9타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 타선을 주도했고, 나지완과 김주형은 나란히 2홈런씩 기록하며 장타력을 더했다. 하지만 연승의 이면에 가려져 있는 필승조의 불안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대전 원정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 후 4일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휴식을 취하는 건 조금 아까운 일이나, 불펜의 상황을 놓고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하지만 일단 한화와의 3연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 올 시즌 상대전적에선 5 1패로 크게 앞서 있다. 만약 10연승을 달성한 후 휴식기에 들어간다면, 다음주에는 더 큰 도약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5. 롯데 자이언츠(30 2 25 .545)

지난주 성적 : 4 1(25득점-17실점)

기분 좋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한 주였다. 4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경쟁팀 LG KIA가 전승을 기록했기 때문. 그렇기에 한화에게 당한 1패가 더더욱 아프게 느껴진다. 그러나 꾸준한 득점력과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는 투수력은 일시적인 순위 하락이 큰 문제가 아님을 알려준다. 특히 점점 안정되어 가고 있는 불펜은 이제 지난해의 위용을 거의 회복했다. 김성배(14세이브)는 작년의 김사율 이상으로 믿음이 가는 마무리투수다.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2~5위 싸움에서 롯데가 가장 유리한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두터운 불펜진일 것이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원정 6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상대는 두산과 SK.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두산과는 3 1 2, SK를 상대로는 4 1패로 각각 앞서 있다. 두산은 상대적으로 투수력이 너무 부실하고, SK는 투-타에 걸쳐 롯데에 비해 열세다. 비교적 유리한 대진일 때 치고 올라가야 상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다.

 

6. 두산 베어스(27 1 28 .491)

지난주 성적 : 2 1(15득점-11실점)

11() 경기에서 SK에 패하면서 6연패의 늪에 빠졌으나, 이후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4일의 휴식을 취하면서 팀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니, 이번 휴식은 큰 보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쉬는 동안 상위권 팀들이 승리를 쌓으면서 4위와의 격차가 3.5게임으로 벌어졌다는 점. 이 차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최근 2주 동안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휴식기 후 홈에서 6연전을 치른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 주중에는 롯데, 주말에는 한화를 만난다. 그런데 롯데는 물론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도 2 3패로 조금 열세. 6연전을 통해 상대전적의 열세를 모두 뒤집을 수 있다면, 4강 싸움에 한 발 걸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상위권 팀들의 상승세가 워낙 대단한 만큼, 여기서 뒤쳐지면 영영 따라잡기 힘들 수도 있다.

 

7. SK 와이번스(23 1 30 .434)

지난주 성적 : 1 4(21득점-32실점)

11() 경기에서 두산에게 승리한 후 내리 4연패, 투수들은 줄줄이 무너졌고, 타자들도 제대로 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경완의 합류 효과는 전혀 없었고, KIA와의 주말 경기에서는 믿었던 세든과 김광현이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5경기에서 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타선의 파워는 좋지만, 예전에 보여줬던 특유의 끈끈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로선 딱히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홈에서의 6연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상대를 살펴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주중에는 삼성, 주말에는 롯데를 만나기 때문. 삼성이야 언제 어디서 만나든 부담스런 상태고, 롯데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 4패로 크게 밀리고 있다. 두 팀 모두 투-타 전력에서 SK보다 나은 팀들. 특히 불펜의 힘에서 밀리는 상황이라 경기가 접전 양상이 되더라도 홈 경기의 이점을 크게 누리기 어렵다. 힘겨운 한 주가 예상된다.

 

8. NC 다이노스(20 3 33 .377)

지난주 성적 : 1 1 4(31득점-41실점)

잘 나가는 KIA 1위 삼성을 만나 험난한 한 주를 보냈다. 하지만 상대 선발을 계속해서 무너뜨리면서 타선의 힘만큼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도 입증했다. 손민한은 무사히 선발진에 정착했지만, 그 자리를 내주고 마무리의 임무를 맡은 이재학은 잇단 구원실패로 눈물. 15() 경기에서 무려 3.1이닝(3실점) 동안 58구를 던지고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만은 분명하다. 장점(선발진, 타력)만큼이나 단점(불펜)도 뚜렷한 팀이다. 그래도 매 경기마다 흥미로운 상황을 연출하면서 팬들의 눈길을 끄는 것에는 성공하고 있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본의 아니게 상위권 싸움의 캐스팅 보드역할을 하게 됐다. 주중 3연전에서는 홈에서 LG와 싸우고, 주말에는 목동으로 원정길을 떠난다. 두 팀 중 하나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다면, 그로 인해 상위권 순위가 급변할 수도 있다. 반대로 두 팀을 상대로 모두 위닝시리즈를 달성한다면, 그때부턴 상위권 싸움이 더욱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 확실한 건 NC는 이제 더 이상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이다.

 

9. 한화 이글스(17 1 38 .309)

지난주 성적 : 1 4(15득점-32실점)

얻은 점수보다 내준 점수가 두 배 이상 많으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 문제는 5경기에서 안타를 54개나 때려냈음에도 정작 얻은 점수는 15점이라는 것. 4패 중 3번은 상대보다 많은 안타를 기록하고도 찬스에서의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진 것이었다. 김혁민의 호투 속에 롯데를 상대로 거둔 1승은 참 소중하지만, 그 김혁민을 비롯해 유창식-윤근영-송창현 등의 젊은 투수들이 하나같이 ‘4사구 남발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골치 아픈 현실이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7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를 주중 3연전에서 만난다. 더욱이 KIA는 이번 주 주말 경기가 없기 때문에 한화와의 3연전에서 총력전을 불사하며 스윕을 노릴 수도 있는 상황. 어떻게든 스윕만은 면해야 두산과의 주말3연전을 좀 여유 있게 치를 수 있다. 문제는 올 시즌 KIA만 만나면 투수진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1 5패에 그치고 있다는 점.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이미 팬들이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맘속으로부터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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