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토레이 퍼펙트 플레이어 인터뷰

거포(?) 김상수 “한 경기 홈런 두 개,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3. 7. 5.

[6월 마지막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 주간 MVP 인터뷰]

 

2009년데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4년 동안 455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은 4. 체격조건도 거포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선수. 그런 선수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한 주 동안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재간둥이 유격수 김상수(23) 6월 마지막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주간 MVP로 선정됐다. 한국펩시콜라㈜와 SBS ESPN,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하는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는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퍼펙트 타자를 찾기 위해 매주 누타수+타점+결승타를 기준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김상수는 지난 주 4경기에 출장해 13타수 6안타 3홈런 5타점 6득점의 맹활약을 펼쳐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7 2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이던 김상수를 만났다.

 

Q) 6월 마지막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주간 MVP로 선정된 걸 축하한다. 소감을 말해달라.

-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쳐봤다.(웃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상까지 받아서 기쁘다.

 

Q) 사실 시상 기준 자체가 거포에게 좀 유리한 면이 있다. 리드오프 유형의 타자로는 지난주 이종욱(두산)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 원래 홈런을 잘 치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타점과 루타수가 기준이라고 하니 좀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Q) 삼성에 거포 선배들이 많은데, 정작 본인이 삼성 타자들 가운데 첫 수상자가 됐다. 선배들에게 자랑을 좀 한다면?

- 내가 매주 이렇게 치는 것도 아닌데 자랑할 것까지야 있겠나. 선배들을 믿고 있고, 조만간 선배들 중에서 수상자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Q) 데뷔 후 4년 동안 455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이 4개였는데, 올 시즌 63경기에서 5개를 때려냈다. 혹시 스프링 캠프 기간 동안 파워를 늘리기 위해 따로 노력했나?

- 체중이나 체격 등은 달라진 게 없다. 아무래도 타이밍이 좋아지고, 자신감 있는 스윙이 동반되면서 홈런 수가 좀 늘어난 것 같다.

 

Q) 어떤 인터뷰 기사를 보니까 최형우 선수가 본인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칭찬을 많이 하더라. 3년 전에는 박석민 선수가 김상수 홈런 치면 손목 자른다고 농담했던 기억도 나는데, 그때에 비해 많이 발전한 것 같다.

- 3년 전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열심히만 할 때였다. 지금은 경험이 좀 쌓이면서 배우고 느낀 것이 있다. 그런 것들이 합쳐져서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같다.

 

Q) 사실 올 시즌 출발은 별로였다.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4월까지만 해도 타율이 1할대였다. 지금이니까 물어보자, 당시 심정이 어땠나?

- 답답했다. 스프링 캠프 때 열심히 했고, WBC도 다녀왔다. 팬들에게 비춰지는 이미지도 중요한데, 출발이 좋지 않아 안타까웠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성적이 안 나오니까 답답하고 짜증도 좀 났었다. 그래도 주위에서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

 

Q) 실제로 4월만 부진했을 뿐, 5(.358) 6(.324)에는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감이 살아난 계기가 있다면?

- 코치님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그에 따라 타격폼도 조금 바꿨다. 그게 효과를 보면서 두 달 동안 잘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시즌 개막 전에 따로 세워 놓은 개인적 목표가 있나?

- 제일 큰 목표는 팀의 3연패다. 개인적으로는 타율을 비롯해 작년보다는 무조건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Q) ‘타격을 정말 잘한다는 평가와 수비를 정말 잘한다는 평가,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 아무래도 유격수다 보니까 수비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정말 기분 좋은 것 같다. (매년 수비가 향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점점 더 좋아져야 할 것 같다.

 

Q) 김상수에게 유격수?

- 내 자리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유격수로만 뛰어왔다.

 

Q) 한국 프로야구에도 뛰어난 유격수가 많았다.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배가 있나?

- 이종범 선배다. 체격 조건이나 빠른 발 등, 닮은 점이 좀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보고 연구하면서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

 

Q) 지금 롯데 전을 앞두고 있는데, 올 시즌 롯데와의 8경기에서 26타수 12안타 2홈런 10타점 타율 .462의 아주 대단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 그런 줄 몰랐다. 특별히 롯데전에서 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사직에서 공이 좀 더 크게 보이면서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Q) 그런데 흥미로운 기록이 또 하나 있다. 올 시즌 화요일 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 타율 제로다. 오늘이 화요일 롯데전인데, 어떨 것 같나?

- 이 기록은 나도 알고 있었다. 이런 징크스는 빨리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을 꼭 깰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김상수는 이날 경기에서 9회 초 2루타를 기록해 화요일 징크스를 날려버림과 동시에 롯데전 강세를 이어갔다.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Q) 현재 팀의 9번 타자로 주로 출장하고 있는데, 상위타선으로 올라가고 싶은 욕심은 없나?

- 있다. 아무래도 야구에서는 상위타선이 인정을 받으니까,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지금은 왔다갔다하고 있는데, 일단은 지금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마지막 질문이다. 본인과 삼성 라이온즈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에게 앞으로의 각오를 담아 한 마디 한다면.

- 팀이 현재까지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잘 하겠다.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달라.

 

// Interviewed by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블로거는 독자 여러분의 추천(View On)을 먹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