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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레이 퍼펙트 플레이어 인터뷰

‘후반기 4할’ 박석민 “더블 악셀 별명 맘에 안 든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3. 8. 23.

[8월 셋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 주간 MVP 인터뷰]

 

삼성 라이온즈의 3루수 박석민(28) 8월 셋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주간 MVP로 선정됐다.

 

한국펩시콜라㈜와 SBS ESPN,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하는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는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퍼펙트 타자를 찾기 위해 매주 누타수+타점+결승타를 기준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박석민은 지난 주 6경기에서 22타수 10안타 3홈런 7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주에도 21일 경기에서 연타석 장외 홈런을 터뜨리는 등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석민을 22일 대구구장에서 만났다.

 

Q) 만나서 반갑다. 8월 셋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 주간 MVP로 선정됐다.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 일단 기분은 좋다. 하지만 지난 주에 개인적으로는 성적이 좋았는데, 팀 성적은 그만큼 나와주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Q) 사실 이 인터뷰를 시즌 내내 진행하면서 박석민이란 선수는 좀 더 일찍 만날 줄 알았다. 팬들을 너무 기다리게 한 것 아닌가?

- 전반기 때 너무 못해서 올해는 이런 상하고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 다행히 후반기에 타격감이 올라와서 늦게나마 상을 받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Q) 후반기 들어 4할을 훌쩍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떤 기분을 경기에 임하고 있나?

- 일단 빨리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전반기에 부진했을 때는 오늘도 또 게임을 해야 하는구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Q) 지난달 둘째 아들이 탄생한 걸로 알고 있다. 혹시 그래서 더 방망이가 신난 것 아닌가?

- 맞다. 부진했을 때 혼자였다면 올해는 포기할까하는 생각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이다 보니까 아내와 아이들 때문에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Q) 21일 경기에서는 연타석 장외홈런을 때려냈다. 파워의 비결은?

- 파워의 비결은 따로 없다. 그냥 정확하게 맞아서 좋은 타구가 나왔던 것 같다.

 

Q) 이건 포털사이트 Daum에서 여우리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팬이 해준 질문이다. 타격 후 자세를 두고 팬들이 더블 악셀, 회오리, 발레리나등등 다양한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것은?

- (웃으면서) 없다.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건 전혀 없다. 그냥 평범하게 일반 선수들처럼 대해줬으면 좋겠다. 개그맨처럼 봐주지 않았으면 한다.

 

Q) 그래도 프로 선수로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건 좋은 일 아닌가?

- 팬들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나로서는 그런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이 안 좋은 것 같다. 올해는 좀 자제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또 나오더라.

 

Q) 그런데 지난 14 LG전에서는 더블 악셀 홈런을 때려낸 후 굉장히 만족하던 것 같았는데?

- 그 홈런을 한 번 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계속 생각하고 있던 홈런이 실제 경기에서 나와서 기쁘긴 했다.

 

Q) 올 시즌 한화전에만 홈런이 없다. 게다가 상대 타율도 .219로 유독 낮다.

- 원래는 한화전에 강한 편이었는데, 올해는 좀 못 치고 있다. 별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 한화와의 경기가 많았던 것 같다.

 

Q) 혹시 징크스 같은 게 있나?

- (웃으면서) 나는 징크스가 굉장히 많다. 유난히 좀 많은 편이고, 영향도 많이 받는다. 어제(21) 홈런 2개를 쳤기 때문에, 오늘 어제 입었던 양말, 팬티, 티셔츠, 바지 다 똑같이 입었고, 같은 길로 와서 같은 자리에 주차를 했다.(이런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박석민 선수는 22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Q) 3년쯤 전에 김상수가 홈런 치면 손목을 자른다고 농담을 한 걸로 알고 있다. 올해 김상수 선수가 홈런 7개 기록 중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본인보다 홈런이 많았고, 이 상도 먼저 받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 전반기 때 상수가 홈런 치는 거 보면서 속된 말로 미친놈같았다. 그렇게 잘 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손목 이야기는 몇 년 전에 했던 이야긴데, 이젠 그런 말 못할 것 같다.(웃음)

 

Q) 프로야구 선수로서 닮고 싶은 롤 모델이 있다면?

- 우리 팀의 이승엽 선배다. 성적도 대한민국 최고지만, 그뿐 아니라 후배들을 대하는 자세라든지 닮고 싶은 점이 굉장히 많다. 나도 나중에 저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는 선배다.

 

Q) 요즘 주위에서 본인을 보고 천재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체구만 놓고 보면 홈런 타자의 이미지가 강한데, 정작 성적을 보면 타율이 좀 더 눈에 띈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나?

- 홈런 욕심은 굉장히 많다. 솔직히 타율 욕심은 별로 없는데, 올해 초반에 너무 못 쳐서 홈런이랑 타점 성적이 너무 안 나왔다. 그래서 타율이라도 좀 올려야겠다 싶어서 맞추는 타격 위주로 했던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

 

Q) 최정과 더불어 몸에 맞는 볼이 많은 타자로 유명하다. 지난해 1, 올해 2위인데, 부상 우려 때문에 무섭진 않나?

- 전혀 겁나지 않는다. 타석에서 공이 무섭게 느껴지는 순간 타자로서의 가치를 잃는다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

 

Q) 꼭 한 번은 차지해보고 싶은 타이틀이 있다면?

- 타점왕이다. (홈런이라고 말할 줄 알았다고 하자) 내가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찬스에서 치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점왕 한 번 해보고 싶다.

 

Q) 삼성이 지금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1위를 지켜낼 자신은 있는가? 선수들의 각오는?

- 우리는 2년 연속 우승을 했고, 그만한 힘이 있는 팀이다. 지금은 조금 위험하지만, 여전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작게나마 위기 의식도 가지고 있다. 충분히 1위를 지켜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박석민과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앞으로의 각오를 담아서 한마디 해달라.

- 항상 이맘때쯤 인터뷰를 하면 이렇게 말했다. 올해도 가을에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런데 요즘 팬분들이 경기장에 많이 안 오시는 것 같다. 많이들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선수들이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응원 부탁한다.

 

// Interviewed by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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