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열기에 가려 잠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기도 했지만, 6월 한달 동안에도 프로야구는 9개 구단의 치열한 경쟁 속에 흥미진진한 순위 싸움이 펼쳐졌다.

 

5월까지 5할 미만의 승률로 5위에 머물러 있던 롯데는 6월 한 달 동안 13 6패를 기록, 월간 승률 1위를 차지하며 4위로 올라섰다. 반면 3위를 지키고 있던 두산은 9개 구단 중 가장 나쁜 5 15패의 월간 성적을 기록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롯데 외에 삼성(14 7 1), 넥센(13 7 1), KIA(13 9)가 좋은 성적을 거뒀고, NC 10 10패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3위 넥센의 추격을 허락했다. LG(10 11)와 한화(7 13), SK(7 14)가 두산과 더불어 5할 미만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렇게 6월 최고의 팀은 롯데 자이언츠, 최악의 팀은 두산 베어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심이 가는 것은 팀 성적만이 아니다. 개인 성적 또한 팬들이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 중 하나다. KBO에서는 매달 월간 MVP’를 선정하여 5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4월에는 유희관(두산), 5월에는 박병호(넥센)이 월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어 버너스를 챙기는 기쁨을 맛봤다.

 

그렇다면 6월에는 어떤 선수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을까? 선수들의 성적을 하나의 지표로 나타낸 카스포인트(CassPoint)를 중심으로 6월에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의 활약상을 정리해봤다. 참고로 유희관은 4(3월 포함) 카스포인트 랭킹 2, 박병호는 5월 랭킹 1위였다. 이번에도 높은 카스포인트를 획득한 선수 중에 월간 MVP가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바로 그 선수들을 살펴보자.

 

1. 삼성 나바로(1,074)

6월 최고의 타자는 누가 뭐래도 나바로였다. 21경기에서 11홈런 24타점 25득점 타율 .395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으며, 볼넷도 거의 경기당 1개 꼴인 20개나 얻었다. 홈런과 득점, 볼넷은 월간 1, 타점은 4위다. 나바로가 삼성의 1번 타자임을 떠올린다면 그의 타점 기록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당장 성적만 놓고 보면 타자 가운데 가장 수상 확률이 높은 선수는 단연 나바로다. 문제는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월간 MVP’를 수상함에 있어서도 외국인 선수는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그리고 6월에 잘한 선수들 가운데 삼성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2. 한화 김태균(958)

아내의 조언 속에 방망이 무게를 930g에서 880g으로 줄인 김태균은 6월 들어 거포 변신에 성공했다. 20경기에서 8홈런 26타점을 기록해 6월 최다 타점을 기록했으며, 4할이 훨씬 넘는 월간 타율(.438)도 황재균(.409)과 손아섭(.400)을 제치고 단연 1위다. 한화의 팀 성적이 워낙 나빠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것이 김태균의 성적을 돋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

 

3. 삼성 이승엽(895)

올해 만 37세가 된 이승엽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4월에 3, 5월에 6개의 홈런을 터뜨린 것도 만족할만한 결과였는데, 6월에는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월간 홈런 2, 타점(23) 6위에 올랐으며, 4번의 결승타는 테임즈(NC, 5) 다음으로 많았다. 이승엽이란 이름 석자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지는 상징성으로 볼 때, 그 역시 6월의 최고 선수 후보로 손색이 없다.

 

4. 넥센 강정호(841)

사상 첫 유격수 30홈런-100타점을 노리는 강정호의 방망이는 6월에도 뜨거웠다. 21경기에서 9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박병호(9홈런 20타점)와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득점도 24개나 기록해 나바로 다음으로 높은 득-타점 생산력을 과시했다.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나바로나 김태균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라는 점은 별도의 플로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5. 넥센 밴헤켄(925)

6월의 밴헤켄은 승리의 아이콘이었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되면서 한 달 동안 무려 6승을 챙겼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3.25였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던지며 딱 이길 수 있는 만큼의 실점만 했다. 올해 같은 타고투저경향의 시즌에서는 그런 꾸준한 피칭이 승리로 가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임을 밴헤켄이 증명해 보였다. 선발 6승이라는 점에서 나바로, 김태균 등과 더불어 가장 유력한 월간 MVP 후보라고 할 수 있다.

 

6. 삼성 윤성환(906)

6월에 등판한 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한 선수는 밴헤켄 한 명이 아니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 윤성환도 5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14의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승수가 부족할 뿐, 투구내용 면에 있어서는 밴헤켄보다 윤성환이 더 뛰어났다. 경기당 평균 6이닝만 던진 밴헤켄과 달리 윤성환은 평균 7이닝 가까이 던지며 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만약 투수 쪽에서 월간 MVP 수상자가 나온다고 했을 때, 밴헤켄이 아니라 윤성환이 그 주인공이 되더라도 이변이라 할 순 없을 것이다.

 

이들 외에도 롯데의 6월 상승세를 이끈 최준석이나 14년만의 노히트 노런을 팬들에게 선물한 NC 찰리도 후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최준석이 기록한 8홈런 19타점의 월간 성적은 다른 타자들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찰리는 모든 투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1.71의 매우 뛰어난 월간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3 2패라는 성적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6월의 라이징 스타는 이태양(한화)이라 할 수 있다. 623포인트로 월간 투수랭킹 4위에 오른 이태양은 5번의 선발등판에서 3 1패 평균자책 2.52의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5경기에서 35.2이닝을 소화해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진 이닝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월간 MVP를 노리긴 힘들겠지만, 가장 주목 받은 선수 가운데 한 명임은 분명하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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