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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ADT캡스플레이] 반격 찬스 잡은 롯데, 더 이상의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4. 9. 5.

롯데 자이언츠가 귀중한 반격의 계기를 만들어 냈다. 롯데는 4일 오후에 펼쳐진 SK와의 경기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6-4로 이겼다. 지난 일요일 LG전에 이은 2연승. 거의 한 달여 만에 연승을 기록하며 4 LG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줄였다.

 

경기 초반은 SK의 분위기였다. 선발 김광현이 5회까지 롯데 타선을 2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반면 옥스프링은 박정권의 홈런과 문규현의 실책으로 인해 3점을 내줬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길게 던진옥스프링이었다.

 

잘 던지던 김광현은 6회 초 손아섭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문규현과 히메네스를 연달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지만, 이미 한계 투구수를 넘긴 상황이었다. 김광현의 뒤를 이어 7회부터 등판한 투수들은 롯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반면 옥스프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투 아웃을 잡아내는 등 6.2이닝 3실점(1자책)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야수들의 계속되는 실책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피칭을 보여준 결과다. 그 뒤는 최근 롯데의 새로운 필승조로 자리 잡은 정대현-이정민-김승회가 잘 막아냈다.

 

사실 3회 말 문규현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질 때만 해도 롯데의 나쁜 버릇이 또 나온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스러웠다. 실제로 롯데가 7~8월에 추락했던 가장 큰 이유는 불펜의 난조와 수비 불안이었다. 오랜만에 1군으로 돌아와 기대를 모았던 문규현이 오히려 불안요소가 되는 듯 했다.

 

반대로 SK는 호수비가 계속해서 나왔다. 문규현은 2회와 6회 두 차례나 안타성 타구를 날리고도 상대의 호수비에 걸려 아쉬움음 삼켜야만 했다. 1루수 박정권의 수비는 이날의 <ADT캡스플레이>로 선정됐고, 3루수 최정의 멋진 수비는 무너질 수도 있었던 김광현을 간신히 살려 놓았다.

 

박정권 ADT캡스플레이 : 바로 보기

최정 호수비 : 바로 보기

 

그러나 결국 이날의 영웅은 문규현이었다. 문규현은 3:3으로 동점이던 7회 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앞서 잘 맞은 타구는 두 번이나 야수에게 걸려 잡히고 말았지만, 정작 깎여 맞으면서 먹힌 타구는 절묘하게 2루수와 중견수,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며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수비에서는 실책을 범하고, 잘 맞은 타구가 계속 야수에게 잡힌다면 그날은 정말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경기는 결국 문규현의 빗맞은 안타로 승패가 갈렸다. 야구의 묘미는 바로 이런 점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롯데는 문규현 옥스프링, 그리고 손아섭, 강민호의 활약 덕에 2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여전히 숙제를 남겨두고 있었다. 무려 3번의 실책이 나왔고, 그 중 2번은 실점으로 곧바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이정민과 정대현이 연결 고리 역할을 잘 해주면서 불펜에 대한 걱정은 조금 덜었지만, 수비 불안이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롯데는 19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LG 2.5게임 차로 뒤져 있다. 17경기를 남겨둔 LG가 앞으로 9 8패 정도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롯데가 13 6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역전이 가능하다. 7할에 육박하는 승률을 기록하려면 사소한 실수조차도 용납될 수 없다.

 

최악의 7~8월을 보낸 롯데가 9월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가을 찬가를 부르기 위해선 4명의 선발투수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야수들이 수비에서 좀 더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줘야만 한다. 물샐 틈 없는 호수비만이 기적 같은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