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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마이너 팀에 패배한 배리 지토와 샌프란시스코

by 카이져 김홍석 2008. 3. 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국시간으로 27일에 있었던 마이너리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날 시범경기 스케줄이 없었던 샌프란시스코는 트리플 A 소속인 그프레스노 그리즐리스와 연습경기를 가졌고, 그 결과 4:3으로 트리플 A팀인 프레스노가 승리했다.


물론 야구라는 스포츠가 워낙에 의외성이 크기에 얼마든지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지만, 이번 경기는 두 가지 의미에서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첫 번째는 프레스노가 자신들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 경기의 선발 투수가 1억 달러의 에이스 배리 지토였다는 사실이다.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감각을 다지기 위해 선발 등판한 배리 지토는 6.2이닝 동안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8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3자책), 결국 패전의 멍에를 쓰고 에이스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퀄리티 피칭이긴 하지만, 상대팀을 감안한다면 결코 좋은 투구내용이라 할 수 없다.


그와 반대로 프레스노는 6명의 투수가 등판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로 단 7안타만 허용하며 3실점으로 막았다. 자책점을 허용한 선수는 6회에 등판한 랜디 메신저뿐,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나머지 5명의 투수들은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반대로 프레스노 타자들은 지토에게만 8안타를 뽑아내며 4점을 뽑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게다가 이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를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철저히 봉쇄한 팻 밀쉬를 비롯해,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한 이반 오초아를 비롯해 타점을 올린 3명의 타자들은 모두 바로 얼마 전까지 스프링 캠프에서 활약하다가 마이너리그 행을 선고받은 선수들이었다. 마이너리거들이 자신을 대신해 빅리그에 남은 선수들을 상대로 나름대로의 통쾌한 복수극을 펼친 것이다.


마이너리그 팀을 상대로 단 3점밖에 뽑지 못한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부실함이 여지없이 드러났고, 시범경기에서 18.1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24실점(21자책)하며 10.31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던 지토는 이제 답이 없을 지경이다.


배리 본즈를 포기하면서부터 예상되었던 몰락이라곤 하지만, 이대로라면 샌프란시스코는 지토와 함께 리그 최하위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토의 부활은 과연 가능할까? 현재로선 그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