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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4월 14일) 가장 과소평가 받는 에이스, 하비어 바즈케즈

by 카이져 김홍석 2008. 4. 14.

4월 14일(현지시간 13일) 'MLB 오늘의 선수'


디트로이트의 종이 호랑이는 오늘도 울었다.


전날 신예 개빈 플로이드에게 7회 1사까지 노히트로 침묵하는 등 7:0패의 수모를 당했던 그들은 오늘 또다시 처참하게 무너졌다.


11:0이라는 스코어.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다가 벌써 시즌 4번째 영봉패다. 개인적으로 그들의 타선이 최강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못해도 3위권은 할 거라고 생각했었기에 이러한 부진은 참으로 의외다.


오늘 경기에서는 사바시아와 함께 좌완 쌍두마차 격이었다가 지난해 삐끗하면서 궤도에서 이탈했던 클리프 리(8이닝 2피안타 1실점 8탈삼진)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오클랜드를 누르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고, 지난 2일 타이거스에게 시즌 첫 영봉패를 안겼던 주인공 브라이언 베니스터(9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는 돌아온 괴물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를 압도하며 시즌 3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사사구 하나 없이 가장 깔끔한 투구를 보여준 것은 디트로이트를 제압한 이 선수다.


하비어 바즈케즈(1976년생)
-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승리!


7회까지의 투구수는 92개였고, 그 가운데 6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가끔 120개도 거뜬히 던지는 그의 어깨를 생각해 봤을 때, 점수차가 너무 컸기에 완봉을 노리지 않은 것일 뿐이다.


벌써 8년 연속으로 두 자리수 승수를 기록하고 있고, 매년 200이닝-200탈삼진에 가까운 스탯과 4점대 안팍의 방어율을 찍어주는 바즈케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 받는 투수 가운데 하나다.


그는 로이 할라데이에 비견될 만큼 이닝 소화능력이 탁월하며, 무시할 수 없는 구위에다가 1:4에 가까운 볼넷:삼진 비율을 보여줄 정도로 탁월한 제구력까지 겸비한 선수다.


10년의 풀타임 선발 기간 만에 2000이닝을 돌파하고 115승을 거둔 바즈케즈. 오늘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올해도 2승 1패 방어율 3.32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마크 벌리가 아니라 바로 바즈케즈일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