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종료, 시즌 전 예상과 실제 결과의 차이
“Naver의 박동희 기자가 올 4강을 SK, 롯데, KIA, 히어로즈를 뽑았는데 김홍석님의 의견이 궁금해요”
그래서 전 이렇게 답변해드렸습니다.
“공교롭게도 SK, 롯데, KIA 까지는 저랑 똑같네요. 하지만 나머지 한 팀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나머지 5팀 모두가 비슷비슷해 보여서 말이죠. 정재훈과 김선우가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면 두산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외국인 선수의 활약상에 따라 삼성의 가능성도 제법 높아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딱 골라서 찍지를 못하겠네요. 외국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때부터 8개월 정도 지난 현재, 저는 괜시리 이때의 예상을 다시 찾아보며 혼자서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순위야 어찌되었건 4강에 오른 팀들은 거의 확실하게 맞췄으니까요. 삼성이 아슬아슬한 차이로 5위를 차지한 것까지 감안하면, 거의 신내림 수준이었죠. 모처럼 정확한 예상을 했다는 뿌듯함이 온 몸을 휘어 감는군요.(^^)
저도 마찬가집니다. 겉보기로 드러나는 결과는 다 맞은 것 같아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죠. 제가 예상한 4팀이 4강에 진출했다기보다는, 4강에 오른 팀이 ‘우연히’ 제가 예상한 팀과 일치했다고 보는 편이 더 옳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SK의 경우야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경우였죠. 1위든 2위든 그 미묘한 차이는 무시해도 되겠죠. 롯데를 2위로 예상한 건 막강 타선에 홍성흔이 더해졌고, 거기에 손민한을 주축으로 한 선발진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손민한의 부상과 가르시아의 부진은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가까스로 4강에 턱걸이를 했으니까요.
KIA의 경우는 최희섭이 올 시즌 괴물 같은 타격성적을 보일 거라는 ‘확신’이 있긴 했습니다. 솔직히 실제 성적보다 더 좋은 기록을 예상했었을 정도였죠. 하지만 KIA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투수력이었죠. 이용규-김원섭-이종범으로 구성된 발빠른 타자들이 최희섭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막강 타선을 폭발시키리라 생각했던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두산은 뭐, 대충 맞아 떨어졌다고 보구요.
실제로 작년 준PO에서 롯데의 여유 있는 승리를 예상했다가, 삼성에게 0-3 스윕을 당하는 바람에 ‘X망신’을 당하고 지인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감내해야 했던 고난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올 시즌은 내내 금요일에 하는 스포츠 토토 ‘승1패’를 제 나름의 예상과 함께 구입해봤는데요, 14경기 가운데 평균 7경기 정도를 맞추는 게 고작이더군요. 가장 많이 맞춘 게 10경기(3번)였는데, 토토는 11경기 이상 맞춰야 상금이 있습니다.(--;;)
잘 맞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매년 시즌 전이 되면 별의별 예상을 다 해보게 됩니다. 홈런왕부터 시작해 다승왕과 시즌 우승팀, 그리고 신인왕과 MVP까지. 틀릴 줄 알면서도 이러한 ‘예상놀이’를 그만둘 수 없는 건, 이것이 바로 팬이 누릴 수 있는 하나의 특권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주 화요일부터는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는군요. 전 또 여러 가지 예상을 해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가겠지요. 방문객 여러분들의 예상과 전망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곧 포스트시즌에 대한 예상글로 만나 뵙겠습니다. 야구팬의 즐거움인 ‘가을잔치’를 좀 더 넉넉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사진=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 카이져 김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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