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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승부2

무승부는 야구가 아니다? 고정관념을 깨라! 무승부제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프로야구계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기본적으로 승부를 가리는데 의미가 있는 스포츠에서 무승부만큼 모순적인 제도도 없다. 무승부를 승률에 반영하기도 그렇고 빼기에도 애매하다. 심지어 지난 2년간은 패배로 반영하는 괴상한 승률제를 채택해보기도 했지만, 현장과 팬들에게 모두 욕만 실컷 먹었을 뿐 그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무승부제도의 효율성을 바라보는 야구계와 팬들의 시각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야구계에서는 실질적으로 ‘무승부를 승률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팬들은 ‘야구에서 왜 무승부가 필요하나’며 그 존재 자체에 불만이 있다. 말하자면 야구계는 무승부가 달갑지는 않아도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필요악’으로 본다면, 팬들은 무승부 자체를 .. 2011. 1. 9.
논란의 무승부제도, 정답은 없다! 상황 1 : 2008년 6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KIA전은 좀처럼 끝날 줄을 몰랐다. 6시 반에 시작한 경기는 자정을 넘어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경기는 연장 14회말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로 히어로즈가 승리했고, 당시의 전광판 시계는 0시 4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무박2일’간의 혈전을 치른 두 팀은 전력누수가 어마어마했다.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간 히어로즈는 이어진 롯데와의 3연전을 모조리 패했고, KIA역시 SK와의 경기에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무제한 연장승부, 소위 ‘끝장승부’가 시행된 덕분에 벌어진 일이다. ‘팬들을 원하는 제도’였지만, 정작 그날 야구장을 찾았던 7천명의 관중 가운데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까지 함께 한 팬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상황 2 : 2009년.. 2010.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