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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2

우승보다 빛나는 김경문 감독의 꾸준함 일상에서의 ‘꾸준함’은 흔히 과소평가 받는 덕목 중 하나다. 일에 있어서도, 연애에 있어서도 어쩌다 반짝 잘하는 사람들은 눈에 띄지만, 정작 기복 없는 늘 꾸준하게 잘하는 이들은 그것에 익숙하게 길들여진 탓인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양신’ 양준혁은 선수생활 내내 ‘2인자’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물론 현역시절 내내 꾸준히 상위 클래스를 유지했던 선수이기는 하지만, 동시대를 풍미한 이승엽이나 이종범의 전성기에 비하여 확실한 최고 혹은 1인자로 불리기에는 늘 2%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양준혁은 은퇴하는 시점에서는 이들을 뛰어넘는, 역대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전성기의 화려함을 놓고 보면 이승엽이나 이종범에 미치지 못하지만, 양준혁이 그들보다 더욱 빛날 수 있.. 2011. 4. 28.
로이스터 감독에게서 ‘명장’의 향기를 느끼다 마침내 롯데가 5연승에 성공하며 4강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어섰습니다. 4강 라이벌인 삼성과 히어로즈를 상대로 2승씩을 거두더니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두산까지 연파하며 기세를 한껏 올렸네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성공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한국 땅을 밟은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로이스터는 2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에 적잖은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그 유명한 ‘8888577’에 빛나는(?) 롯데를 지난해 3위로 견인하며 부산 팬들에게 8년만의 가을잔치를 선물했고, 올해도 2년 연속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죠. 하지만 그런 로이스터 감독을 보고 ‘명장’이라 부르는 팬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올챙이 시절을 기억 못하는 어리석은 팬들은 툭하면 로이스터가 물러나야 한.. 2009.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