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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리마3

‘Lima Time’을 외치던 고(故) 호세 리마를 추억하며... 꼭두새벽부터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려오는 군요. 메이저리그 20승 투수이자 한때 한국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용병 투수로 활약하던 호세 리마(Jose Lima)가 사망했다는 소식입니다. 사인은 심장마비, 1972년생인 리마는 올해로 만 37세에 불과해 그 안타까움이 더합니다. 사인으로 보아 짐작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그 문제는 여기에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투수의 요절이라는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니까요. 리마는 놀라우리만치 화려했던 한 때의 기록만큼이나 특유의 입담과 기행으로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선수였죠. 그는 언제나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었고, 주위의 비웃음과 냉대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기행으로 주목을 받던 선수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꽤.. 2010. 5. 24.
박찬호와 호세 리마, 그 치열했던 맞대결의 추억 1999년 10월 2일 휴스턴 에스트로스의 홈구장 에스트로돔의 마운드에는 앞날이 창창한 두 명의 젊은 투수들이 팬들의 뇌리 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이 경기 전까지 신시네티 레즈와 공동 지구 1위에 올라 있었던 휴스턴은 일찌감치 20승 고지에 오른 27살의 호세 리마를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20승 달성 이후 3연패에 빠져있었던 리마 개인의 입장으로 보나, 갑자기 치고 올라오는 신시네티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하는 팀의 입장으로 보나 이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중요한 시합이었다. 휴스턴과 시즌의 마지막 3연전을 치르고 있던 LA 다저스가 꺼내든 선발 카드는 다름 아닌 26살의 박찬호였다. 당시 박찬호는 전반기(5승 7패 방어율 6.52)의 극심한 부진을 털어내고 후반기.. 2008. 1. 5.
메이져리그 역사상 최고의 왕자병 - 사첼 페이지(Satchel Paige) 호세 리마! 이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는 다들 어느 정도는 아시리라 믿는다. 20승 투수?? 한때 휴스턴의 에이스?? 지나가던 강아지가 육포 달라고 ‘멍멍’ 짖을 소리다. 필자가 보기에 리마는 주제넘은 왕자병에 심각한 자아도취 기질까지 보이는, 메이저 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변태중의 한명이다.(그냥 이야기 흐름상 하는 농담에 불과하니 너무 심하게 반응하지 않길 바라는 바이다) 99시즌 분수에 넘치는 21승을 올리고서는(하필이면 21승째는 찬호 형님과의 경기에서 거둔 승리였다), 어쩌다가 정말로 운이 좋아 플루크 시즌(Fluke-season)을 맞은 줄도 모르고, “올해 나는 사이영상을 도둑맞았다. 21세기는 리마 타임이 될 것이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엽기적인 언행으로 빅 리그를 그의 입 냄새로 오염시.. 2007.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