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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프로야구 우승 2년 주기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31.

30일 펼쳐진 두산과 기아의 주말 잠실 3연전 에서 기아가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3위 두산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놓는데에 성공했다.

31일 현재, 1위 기아, 2위 두산, 3위 SK로 아직까지 페넌트 레이스가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순위와 2,3위 팀과의 격차, 그리고 팀 전력으로 봤을 때 기아가 가장 앞서있는 것  만은 분명하다.


만약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이어져 기아가 KS에 직행한 뒤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그들의 2연패를 기대해도 좋다. 그동안 상황이 그렇게 돼왔기 때문이다.

‘현대왕조’도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히어로즈로 간판을 고쳐달았지만 전신인 현대 시절 그들은 해태에 이어 가장 강력한 왕조를 구축했던 팀이었다. 모기업의 막강한 재정 지원을 등에 업고 98,2000년 연달아 우승을 거머쥔 뒤 자금 지원이 끊어진 뒤에도 '정민태 시리즈'로 회자되는 2003년, 조용준의 빗속의 역투로 유명한 2004년에도 우승을 거두며 10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무려 4차례나 우승을 거머쥔 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들이 거둔 4번의 우승 중 마지막 거둔 우승인 04시즌은 03시즌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것이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그 뒤로 더 이상의 우승은 그들에게 없었다. 그리고 그 바통은 삼성이 넘겨받게 된다.

05,06... 하지만 삼성 역시

바통을 이어받은 삼성은 05시즌 오승환이라는 특급 마무리의 등장과 함께 팀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2000년대 들어서는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이듬해인 06시즌 역시 우승을 거머쥐며 팀 사상 첫 리그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삼성 역시 곧바로 다음 시즌인 07시즌에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 앞에 무릎을 꿇으며 준PO 진출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와 맞물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었다.

'야신의 SK', 그들도 결국?

2007년 SK는 이전까지 한국야구에서 볼 수 없었던 방식의 야구를 선보였다. 거의 매 경기 바뀌다시피 하는 라인업과 한경기에도 수없이 바뀌는 투수들.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명의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선수들로 번갈아 출장시키며 전력을 극대화 시키는, 분명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경기방식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힘을 바탕으로 08시즌에는 단일리그 최고승률(0.659)을 기록한 뒤 KS까지 제패하며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그 막강하던 SK 역시 역사의 흐름과 함께 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비록 SK가 30일 경기에서 삼성에 3-1로 승리하며 1위 기아와의 격차를 유지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3위 두산을 처참히 무너뜨린 기아의 전력을 감안했을 때, 무게의 추는 기아쪽으로 좀 더 기울고 있는 것이 사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은 KS 직행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바로 기아란 것이다.

SK가 역사를 뒤엎는 3연패를 달성하게 될 지, 아니면 기아가 그 역사를 이어나가게 될 지를 지켜보는 것 또한 순위경쟁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흥미요소로 작용될 것이다.[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버닝곰(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