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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SI.com>에 실린 김연아 선수의 굴욕(?) 사진

by 카이져 김홍석 2010. 2. 13.

미국의 유명한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com)>를 살펴보다 보면 개막을 눈앞에 둔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각 종목의 메달 전망을 해보는 것은 물론, 각 나라별 매달 집계 현황에 대해서도 예상을 내놓고 있지요.

 

현재 SI.com을 비롯한 각 스포츠 전문 사이트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한국인 선수는 두 명, 바로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와 남자 쇼트트랙의 이호석입니다. SI.com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5개의 금메달(쇼트트랙 3, 피겨 1, 스피드스케이팅 1)을 따내 종합 7위를 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SI.com을 좋아하고 즐겨 찾는 이유는 그곳의 포토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건이나 기록, 주목할만한 인물들을 깔끔한 사진과 함께 전하는 SI.com의 포토뉴스는 항상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저뿐만이 아니라 메이저리그나 NBA 팬분들 중에 바로 이 포토뉴스 때문에 SI.com을 매일 찾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이번에는 SI.com측에 대해 조금 실망하게 되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얼마 전, SI.com이번 올림픽에서 주목할 피겨 선수들(Figure Skaters to Watch)’이라는 제목의 포토뉴스를 그들의 인터넷판에 올렸는데요.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동양권 선수들의 사진이 유독 이상하게 나왔더군요.

 

해당 뉴스에는 지난 2009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남자 싱글 챔피언에 오른 에반 라이사첵(Evan Lysacek)을 시작으로 남녀 싱글과 페어, 그리고 아이스 댄싱까지 4개 종목의 31(혹은 팀)의 메달 유망주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종목별로 소개되는 이 리스트에서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며 금메달 후보 1순위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뒤를 이어 아사다 마오와 조애니 로쉐트 등이 소개되고 있지요. 문제는김연아를 비롯한 아시아권 선수들의 사진입니다.(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좋은 사진도 많은데 굳이 이런 사진을 올렸어야 했을까요? 김연아 선수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전체적으로 동양권 선수들의 사진이 죄다 이런 식입니다. 물론 피겨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저런 굴욕(?) 사진이 대량 생산될 수밖에 없긴 하지만, 서양권 선수들의 사진은 비교적 좋은 것들만 추려놓았다는 것과 대조해보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긴 합니다.

 

왼쪽은 아키코 스즈키(일본) 오른 쪽은 캐롤라이나 코스트너(이탈리아)입니다. Daum에서 코스트너를 검색해서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확인해 보신다면, 위의 저 사진이 고르고 고른 최상의 사진이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아키코는 그냥 뭐 안습이지요.

 

레이챌 플랫(미국)과 아사다 마오(일본)의 경우도 비슷하지요. 플랫도 Daum에서 검색 한 번 해보세요.

 

안도 미키(일본)의 경우가 그나마 동양권 선수들 중에서는 제일 잘 나온 케이스입니다. 김연아의 강력한 라이벌 중 하나인 조애니 로쉐트(캐나다)의 사진도 잘나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냥 평소 모습 그대로 나왔다고 할 정도는 되는 것 같네요.

 

남자 선수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닙니다. 에반 라이사첵(미국)은 저렇게 멋진 사진을 올려놓았으면서, 중국계인 패트릭 첸(캐나다)의 사진은 저 모양입니다.

 

브라이언 쥬베르(프랑스, 왼쪽)나 토마스 베르너(체코, 오른쪽)의 사진도 매우 멋진 장면들이지요. 대부분의 서양권 선수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대부분 멋진 사진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아래 코즈카 타카히코(일본)의 경우는 안습의 수준을 넘어선 최강의 굴욕 사진이 올라와 있습니다. 저 표정... 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서양권 선수들의 경우는 얼굴이 저렇게 우스꽝스러운 모양으로 일그러진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전혀 없진 않지만 매우 드뭅니다) 아무리 그네들과 우리가 보는 눈이 다르다고 해도, 저렇게까지 차이가 날까요? 게다가 김연아 선수의 경우는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우승 후보인데, 눈동자 사라진 귀신 같이 보이는 저런 사진을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냥 좀 찜찜하더군요. 그나저나 타카히코 선수에게는 이번 SI.com 포토뉴스의 포토제닉(이라 쓰고 '희생양'이라 읽는다)으로 선정함과 더불어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SI.com]

 

 

PS. 민족의 명절인 이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기 바랍니다. 동계 올림픽이 정초부터 우리 모두에게 큰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으면 좋겠네요. 한국 선수단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