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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

'소년장사' 최정, 두 번째 한국시리즈 MVP 도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18.

어린 나이임에도, 중요한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SK 최정(23)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매 경기 결승타를 쳐내며 MVP를 차지했던 모습을 재현할 듯한 분위기다. 당시 최정은 21세의 나이로 한국시리즈 최연소 MVP 기록을 새로 쓴 바 있다.(종전 기록은 1993년 이종범의 만 23) 이제는 고교시절의 명성을 뛰어 넘어 프로에서도 최정이란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사실 최정은 유신고 재학 시절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던 유망주였다. 2학년이었던 2003년부터 유신고의 핵심 멤버였던 그는 2년 연속 봉황대기 고교야구에서 최다 타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며, 당시 고교 최고의 강타자였던 박병호 등과 더불어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주요 고교야구대회에 15경기에 출장하여 49타수 23안타, 타율 0.469를 마크하면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또한, 마운드에서도 빠른 볼을 던지며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휘문고 김명제, 신일고 서동환(이상 두산) 등과 함께 고교무대를 평정했던투수 3인방중 한 명이기도 했다.(이영민 타격상은 주요 고교야구 대회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에 SK 2005 신인 1차 우선지명에서 두말없이 최정을 뽑았다. 당시 경기/인천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로는 야탑고 윤석민(KIA)과 동산고 금민철(넥센) 등이 있었지만, SK는 여러 방면에서 우수했던멀티 플레이어최정을 선택했다. 당시 최정이 받았던 계약금 3억 원은 LG의 우선 지명을 받았던 ‘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박병호(35천만) 못지않은 액수였다. 당시 SK의 사령탑이었던 조범현 감독은포수로도 키워 볼 만한 인재라며 그의 다재다능함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바 있다.

 

▲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징크스, “나는 예외

 

흔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선수는 프로에서 크게 되지 못한다는 일종의징크스가 있다. 이상하게도 이 상을 수상하며 고교 최정상급 타자로 인정받은 선수들이 프로에만 오면 맥을 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이 상을 받은 선수 중 프로에서 성공 가도를 달린 선수는 백인천(1959), 김일권(1973), 이만수(1977), 김건우(1980), 김경기(1985), 강혁(1991), 김현수(2005) 등 얼마 되지 않는다.

 

최정 역시이영민 타격상 징크스를 극복한 선수로 위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물론 프로 첫 해에는 대졸 신인 정근우 등에 밀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년차 시절부터 두 자릿수 홈런(12)을 기록했던 그는 팀이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7년부터 팀의 붙박이 주전 3루수로 출장하며, 16홈런-66타점을 마크했다. 이때부터 팀의 중심으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2008시즌에 마침내 데뷔 최초 3할 타율(0.327)을 기록했다.

 

비록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는 그 해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되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듬해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는 대표팀에 선발되는 기쁨을 누렸다. 고교시절에 청소년 대표로 선정된 이후 5년 만에 달아 본 태극마크이기도 했다. 이에 그는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 이범호(소프트뱅크)를 대신하여 선발 출장, 1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결승행에 공헌했다.

 

▲ 김용수-이종범-정민태, "그 다음은 바로 나"

 

WBC 참가로 타격감을 찾는 데 애를 먹기도 했던 최정이지만, 그는 지난해에도 19홈런을 기록하며 박정권과 함께 팀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그러나 팀은 KIA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의 통합 우승을 내주며, 3연패에는 실패하게 된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3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던 최정도 한국시리즈에서는 18타수 2안타(.111)로 침묵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것일까. 올 시즌 최정은 3할 타율에 복귀함은 물론, 개인통산 최다 홈런(20홈런)-타점(80타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다시 한 번 비상을 시작했다. 정규시즌에서 보여 주었던 이 기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그는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3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3안타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두 경기에서 8타수 6안타(2홈런) 3타점 4득점을 기록한 최정의 시리즈 타율은 무려 0.750에 이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이다. 이대로 SK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시리즈 MVP는 최정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만약 그가 2008년에 이어 또 다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할 경우, 김용수( LG)와 이종범(KIA), 정민태(전 현대)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한국시리즈 MVP 2번 수상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해맑은 웃음으로 여러 팬의 마음을 사로잡는소년장사최정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또 다시을 낼 수 있을까. 최정의 활약을 지켜보기 위한 많은 야구팬의 눈이 자연스럽게 한국시리즈 3차전으로 향해 있다.

 

// 유진[사진제공=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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