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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프로야구 전반기 MVP를 뽑는다면?

by 카이져 김홍석 2011. 7. 23.

2011시즌 프로야구 전반기가 끝이 났다. KIA와 삼성의 1위 다툼, SK와 두산의 몰락(?), LG DTD 본능과 롯데의 맹추격 정도로 간단히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반기에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굴까? 그리고 그 선수들 중에서 전반기 MVP’로 단 한 명만을 고른다면 그 주인공은 누가 될까? 개인성적과 팀 성적을 모두 고려해, 올 시즌 전반기에 팀 공헌도가 가장 높았던 5명의 선수를 살펴보자.

 

1. 윤석민(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

 

12 2패 평균자책점 2.53, 그리고 114개의 탈삼진까지. KIA의 에이스 윤석민은 올 시즌 현재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의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활약이며, 그의 활약에 힘 입어 KIA는 삼성에 2게임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개인성적 면에서 손해를 많이 봤던 윤석민이 올해는 확실히 보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MBC Sports+에서 제공하는 카스포인트(Cass Point)에서도 윤석민은 2,669점으로 투-타를 통틀어 독보적인 1위에 올라 있다. 오랜만에 20승 투수를 볼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고취되고 있으며, 지금처럼 충분한 휴식이 취해지는 가운데 후반기를 보낸다면 95년 이상훈 이후 16년 만의 선발 20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윤석민은 올 시즌 전반기 최고의 선발투수였으며, 가장 강력한 MVP 후보다.

 

2. 이범호(타점-득점 1)

 

윤석민의 MVP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팀 동료인 이범호다. 86경기에 출장한 이범호는 17홈런 73타점 60득점으로 각종 누적 스탯에서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홈런은 3, 타점과 득점은 1위다. 타율(.314) 6위에 올라 있으며 출루율(.442-2)과 장타율(.557-3)에 이르기까지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카스포인트도 2,375점을 얻어 난공불락이라 여겨졌던 이대호를 제치고 타자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 중이다.(전체 2)

 

무엇보다 이범호를 높이 평가해야 하는 것은 그의 가세로 인해 KIA 타선이 전혀 다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이다. 최희섭과 김상현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KIA가 리그 정상급 타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타점머신의 역할을 해준 이범호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윤석민 이상으로 MVP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선수다.

 

3. 이대호(홈런, 최다안타, 장타율 1)

 

지난해 타격 7관왕이란 전대미문의 대형사고를 친 이대호는 올 시즌에도 여전히 강력했다. 홈런(20)과 최다안타(107), 장타율(.588)에서 리그 1위에 올라 있으며, 타율(.350)과 타점(70) 2, 출루율(.425) 4위다. 개인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범호보다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겠으나, 팀이 상승세를 탄 7월에 갑작스레 부진에 빠졌다는 점이 아쉽다.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던 카스포인트에서도 7월에는 고작 125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2,240점으로 윤석민-이범호에 이은 3위로 밀려났다.

 

롯데가 KIA보다 5경기를 덜 치른 만큼 이범호와의 타점 차이는 무시해도 좋다. 타율 부문만 이용규(.373)를 따돌리면 2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3번째 트리플 크라운도 가능하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재빨리 타격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한다면, 트리플 크라운은커녕 홈런왕을 지키는 것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2년 연속 MVP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후반기의 이대호가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 오승환(세이브 1)

 

전반기 최고의 선발투수가 윤석민이었다면, 최고의 구원투수는 단연 오승환이다. 26개의 세이브는 2위 정대현(11), 3위 송신영(9), 4위 유동훈(7)의 기록을 모두 합쳐야만 간신히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이다. 36이닝 동안 단 3점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0.74란 압도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며, 피안타가 16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오승환의 전반기 피칭은 완벽했다.

 

카스포인트는 다승과 투구이닝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표다. 그런데도 오승환이 1,855점을 얻어 모든 투수 가운데 4(전체 7)에 올라 있다는 건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만큼 투구내용이 훌륭했고, 오승환의 위엄이 대단했다는 뜻이다. 삼성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1위를 다툴 수 있었던 건 강력한 불펜의 힘이었고, 그 중심에는 오승환이 있었다. 만약 삼성이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면, 오승환에게 MVP를 주어도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5. 이용규(타율, 출루율 1)

 

KIA 타선이 달라진 것은 비단 이범호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다. 이용규가 1번 타순에서 자신의 역할을 200% 해줬기 때문에 이범호는 타점머신이 될 수 있었고, KIA 타선은 끈기 있는 강타선의 면모를 보일 수 있었다. 이용규의 카스포인트는 1,365점으로 전체 타자들 가운데 11위에 불과하지만, 그가 보여준 임팩트는 이범호-이대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부상으로 적잖은 경기에 결장했지만, 고작 68경기만에 100안타를 때려내며 .373의 고타율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이용규는 출루율(.458)도 리드오프로서는 드물게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거기에 20개의 도루까지 곁들이는 등, 올 시즌 전반기의 이용규는 가장 이상적인 1번 타자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팀 공헌도만 놓고 따진다면, 이용규의 힘이 윤석민이나 이범호에 비해 뒤질 게 없었다.

 

 

지금까지 언급한 5명의 선수가 개인성적과 팀 성적을 모두 고려해 전반기 MVP에 도전장을 던질 만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한 명을 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KIA 3인방은 팀 공헌도 면에서 딱히 누가 낫다고 할 수 없으며, 이대호는 팀 성적이 부족하고, 오승환은 마무리투수라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한 명만 꼽는다면 그건 이범호다. 이범호의 가세로 인해 KIA1위를 달릴 수 있는 강팀으로 변모했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며, 그 부분이야말로 MVP를 선정함에 있어 가장 높은 가중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기자단 투표로 주인공을 가린다면 아마도 그 주인공은 윤석민일 것 같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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