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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초고액 연봉자들의 현재 학점은?(타자편)

by 카이져 김홍석 2012. 6. 6.

프로 선수의 연봉에는 그 동안 자신이 해 온 것에 대한 보상과, 앞으로의 기대치가 모두 담겨있다. 그래서 선수들은 연봉을 자존심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자존심을 지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은 더 없이 기쁜 일이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크게 느껴지기 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가 매년 발전하면서 선수들의 연봉도 그만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고액 연봉자는 모두 112, 외국인 선수 16명 등을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각 팀의 주전급 선수라면 누구나 억대 연봉을 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물론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있다. 올 시즌 초고액 연봉이라 할 수 있는 3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는 모두 32(타자 20, 투수 12).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들이며, 그만큼 부진했을 때의 대가도 혹독하게 치르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과연 이들은 얼마나 좋은 성적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이고 있을까?

 

지금부터 초고액 연봉자들의 현 시점에서의 학점을 매겨보려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카스포인트(Cass Point)는 다양한 기록들을 모두 모아 하나의 지표로 나타낸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현재 그들의 연봉을 카스포인트로 나누어 카스포인트 1점당 연봉을 산출하면, 그 수치가 낮은 선수일수록 연봉 대비 효율이 높은 선수라 말할 수 있다. 그것을 기준으로 현재 그들의 활약상을 평가해보자. 우선은 타자 편이다.

 

A 학점 박용택, 정성훈(이상 LG), 홍성흔, 강민호(이상 롯데)

 

올해 35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박용택은 현재 1,150점의 카스포인트를 획득해 전체 타자들 가운데 6위에 올라 있다. 1점당 연봉이 약 30만원으로 초고액 연봉자 가운데 1, 3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선수가 바로 박용택이다. 같은 팀 소속의 정성훈(3.5-870, 1점당 연봉 40만원)이 바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롯데의 두 고액 연봉타자인 홍성흔(4-910, 1점당 연봉 44만원)과 강민호(3-625, 1점당 연봉 48만원) 역시 연봉대비 활약상이 아주 뛰어난 편이다. 특히 홍성흔은 역대 FA 최고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 1점당 연봉이 50만원 이하인 4명의 선수가 LG와 롯데에 각각 2명씩 속해 있는데, 이들 두 팀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이들이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이 펼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B 학점 김현수(두산), 이승엽(삼성), 이용규(KIA), 조인성(SK)

 

손가락 부상을 안고 뛰면서도 타격 4위에 올라 있는 김현수(3-560, 1점당 54만원)는 여전히 연봉대비 효율이 좋은 선수다. ‘라이언킹이승엽(8-1315, 1점당 61만원)은 말 그대로 명불허전’, 9년 만의 복귀임에도 타격 전반에 걸쳐 리그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고 있기에 B학점에 포함되었을 뿐, 이승엽은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SK가 조인성(4-590, 1점당 68)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과연 1위를 달릴 수 있었을까? 38세의 조인성이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포수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도루 1(18), 득점 3(35)에 올라 있지만, 올 시즌 활약상이 다소 실망스러운 이용규(3-490, 1점당 61만원)가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C 학점 박한이, 진갑용(이상 삼성), 정근우(SK), 이진영(LG)

 

그래도 중간은 하는 선수들이다. 박한이(3-415, 1점당 72만원)의 경우 현재 34푼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테이블세터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경기 수는 적고 삼진은 많은 편이라 실질적인 활약상은 조금 부족한 편이다. 39세의 나이로 3할대 타율과 3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인 진갑용(4-530, 1점당 76만원)의 경우, 포수라는 희소가치까지 고려한 실질적인 가치는 A학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정근우(3.1-405, 1점당 77만원)는 성적에 비해 다소 효율이 높아 보이는 케이스다. 하지만 2루수임에도 지금까지 범한 실책이 1개뿐인 등, 겉으로 드러나는 기록 이상으로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이며, 카스포인트는 그런 부분까지도 어느 정도 반영을 하고 있다. 이진영(5.5-645, 1점당 85만원)은 지금까지 아주 좋은 활약을 펼치며 LG의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아쉽게도 부상을 당해 당분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D 학점 이택근(넥센), 김태균(한화), 이범호(KIA), 최형우(삼성), 이병규(LG)

 

올 시즌 매우 실망스런 타격을 보이고 있는 최형우(3-180, 1점당 167만원) D학점인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결장해 아직 많은 점수를 쌓을 기회가 부족했던 이범호(4.95-325, 1점당 152만원)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이택근(7-670, 1점당 105만원)과 김태균(15-1160, 1점당 129만원)에게 현재 학점은 D!’라고 말해주면 억울하다고 하소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많은 연봉을 받으면 그에 합당한 활약을 펼쳐야 하는 법. 한국 야구에서 15억이란 연봉을 받으려면, 4할을 치던, 아니면 50홈런을 때리던, 둘 중 하나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병규(6-350, 1점당 171만원)의 경우, 39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현재 성적이 나쁘다 할 수 없겠지만, 6억원이라는 엄청난 연봉을 생각하면 나이를 초월한 맹활약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F 학점 김동주(두산), 박경완(SK), 김상훈(KIA)

 

두목곰도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었나 보다. 장타력을 상실한 김동주(7-305, 1점당 230만원)의 가치는 초라할 수밖에 없다. 5억원의 연봉을 받는 박경완도 마찬가지. 몸 상태가 호전되면 2군에서 테스트를 해본 후 1군으로 올라올 예정이었으나, 정작 경기에 출장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퓨쳐스리그 19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이 65리에 불과해 1군 무대에 얼굴도 내비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부끄러운 선수는 김상훈이다. FA 대박을 터뜨리며 소속팀 KIA에 잔류했지만, 지난해부터 방방이의 영양가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26경기에서 15푼의 빈약한 타율을 기록한 끝에 현재 2군으로 떨어졌는데, 32,500만원의 연봉을 받는 김상훈이 올 시즌 기록한 카스포인트는 -65점이다. 아무리 마이너스 항목이 책정되어 있는 카스포인트라지만, 초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가 이러면 팬들의 가슴은 찢어진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출처 : iSport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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