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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FA 대박을 준비하는 7명의 선수들

by 카이져 김홍석 2012. 10. 28.

지난 오프시즌은 이대호를 필두로 한 대형 FA 선수들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와 초미의 관심사를 이루었다.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과 이승엽도 일단은 FA 신분이었고, 정대현과 조인성, 이택근, 김동주 등 이름만 들어도 혹할만한 선수들이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상대적으로 올해의 FA 시장은 조금 빈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FA 영입은 팀의 전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주요한 수단 중 하나라는 점에서 외면할 수 없다. 트레이드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1년 만에 팀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 그건 외국인 선수와 FA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특히 내년에는 NC 다이노스가 1군 무대에 진입하게 되며, 그에 따라 FA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김응용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한화 역시 이번 FA 시장의 큰 손일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팀들 역시 전력 강화를 위해, 또는 기존 선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FA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역시 주목을 받고 있는 예비 FA 선수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다른 팀의 관심을 끌만한 굵직한 선수는 7명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괄호 안에는 각 선수가 올 시즌 획득한 카스포인트와 랭킹을 표시해두었다.

 

이호준(2,220점 타자 8)

 

이미 4년 전에 4년간 34억원(계약금 10, 연봉 5, 옵션 4) FA 대박을 터뜨린바 있는 이호준은 올 시즌 4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18홈런 78타점 .300)을 거두며 ‘FA로이드 효과를 증명한 선수다. 76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37세가 되는 나이가 부담스럽지만, 오른손 장거리 타자가 필요한 팀이라면 매력을 느낄만하다.

 

홍성흔(1,955점 타자 9)

 

홍성흔은 역대 FA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모범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시즌을 끝으로 두산을 떠나 롯데 유니폼을 입은 홍성흔은 이후 4년 동안 연평균 15홈런 80타점 타율 .330이란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2년에 비해 최근 2년간의 성적이 조금 부족하지만,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특유의 친화력은 또 다른 플러스 알파 요인이다. 이호준보다 1살이 적지만, 지명타자로만 기용할 수 있다는 점은 똑 같은 마이너스 요소. 그래도 이호준보다는 좀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성훈(1,895점 타자 10)

 

내년에도 만으로 33세에 불과(?)한 정성훈도 2번째 FA를 맞이한다. 위의 두 명과 달리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은 정성훈의 또 다른 장점. 평균 이상의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춘 다재다능한 선수다. 향후 4년간의 쓰임새와 장래성을 생각한다면, 이호준이나 홍성흔 이상으로 높은 가치를 매겨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김원섭(1,730점 타자 13)

 

김원섭은 올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61타점 타율 .303)을 거두며 FA를 준비했다. 정교한 타력과 뛰어난 작전수행능력을 겸비한 선수라 2번 타자로 최상의 조건을 갖춘 선수다. 문제는 그의 건강이다. 만성 간염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기동력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다. 78년생의 나이는 가치가 있지만, 그의 건강에 대한 의문은 그의 이적을 가로 막는 걸림돌이 될 지도 모른다.

 

김주찬(1,510점 타자 20)

 

김원섭의 가장 큰 악재는 그와 비슷한 스타일이면서 더 젊고 빠른 김주찬이 함께 FA로 나온다는 사실일 것이다. 시즌 초-중반에 비해 후반기의 활약이 조금 아쉬웠지만, 김주찬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 중 한 명이다. 이미 통산 300도루를 돌파(306)했고, 테이블세터 치곤 장타력도 좋은 편이다. 문제는 수비. 그렇게 발 빠르고 수비 범위 넒은 선수가 판단력과 글러브질이 수준 이하로 좌익수로도 제대로 써먹기 힘들다는 점은 김주찬이 지닌 심각한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이진영(1,245점 타자 28)

 

80년생인 이진영은 1999년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했고, 올해로 2번째 FA를 맞는다. 한때 국민우익수라 불릴 정도로 다재다능한 외야수였지만, 지금 이진영의 가치는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상태다. 2009(14홈런)을 끝으로 홈런이 한 자리로 줄었고, 수비력도 날로 떨어져 1루로 출장하는 경우도 많다. 통산 타율이 .302일 정도로 타력 하나는 알아주는 선수지만, 최근 들어 내구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팬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가치를 자랑하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정현욱(447점 투수 69)

 

올해 FA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투수 기근이라 정의할 수 있다. 그만큼 투수들 가운데 돋보이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다른 구단에서 가장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가 삼성의 셋업맨 정현욱이다. 올 시즌 활약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시즌을 마치고 보니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3.16)을 기록,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불펜이 약한 팀들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투수지만, 삼성이 그를 눈 뜨고 놓칠지는 의문이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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