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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아이고 이 나쁜 사람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7. 6.

6월 25일....
정확히 60년 전 한반도가 전쟁터가 됨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본인에게는 또 다른 큰 슬픔이 존재했던 날이기도 했다.

넥센 히어로즈 홍보팀 이화수 대리의 영면....

지난해, 넥센 담당(당시 히어로즈)으로서 목동구장을 내 집 드나들던 본인에게 가장 먼저 환한 미소로 다가왔던 이가 바로 이 대리였다. 그런 사람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사실이 너무 믿어지지 않았다. 운전하면서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멍' 해지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마음과는 다르게 되뇌였던 말.... "아이고 이 나쁜 사람아!"

이루어 놓은 것보다는 앞으로 할 일이 많았던 그였기에 그의 영면은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다.

그를 보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故 이화수 대리의 반려자인 전은경씨에게 감사의 메일을 받았다. 이 대리에 대한 추억이 담긴 기사를 잘 읽었다는 내용....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로는 다할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해 주었다.

어쩌면 두 내우가 그리도 똑같은지!

넥센 팬들로부터, 또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것이 더 많다고 이야기하는 두 내외의 모습에 또 한 번의 안타까움이 몰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또 한 번 하늘을 향하여 "아이고 이 나쁜 사람아! 이렇게 착한 부인을 두고 먼저 가나!" 라는 말을 되뇌었다.

앞으로 야구장 갈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이 대리님! 하늘나라에서 좋아하는 야구 실컷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