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수비안되는 유격수, 말이 안된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6. 14.
왠만한 선수라면 포수가 아닌이상 타격이 어느정도 받쳐줘야 선발로 나갈 수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포수와 마찬가지로 수비만으로도 한자리 차지할 수 있는 포지션이 바로 유격수 자리가 아닐까 싶다.

유격수라는 자리는 전체 수비를 진두지휘하는 자리다. 더불어 아무나 볼 수 없는, 다른 포지션의 선수가 감히 대체할 수 없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그만큼 수비가 중요시되는 자리기 때문이다. 그 이유 때문인지 의문부호를 달게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타격에 올인? 유격수 자리에는 글쎄

김민재라는 베테랑 유격수를 밀어내고 올시즌 한화의 유격수 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송광민. 이미 주전의 꿰차기 전부터 힘있는 타자로 어느정도 한화팬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그리고 팬들은 올 시즌 거포 유격수로써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합류해 줄 것으로 믿었다.


◆타격능력만 믿고 맡기기엔 그에따르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한화이글스

타격에서는 그래도 서서히 제 기량을 발휘해 주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수비였다. 일단 수비범위에서 그의 문제는 여실히 드러난다. 더구나 올해는 박진만,손시헌,강정호 등 수준급의 수비를 갖춘 유격수들이 많아서인지 그의 단점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거기다 송구에서 역시 종종 불안한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강한 송구를 해야하는 상황이나 역모션으로 송구를 해야하는 상황에선 불안한 장면이 간혹 연출되곤 한다. 그의 송구실책이 적은 것에대해 팀의 1루수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전 시즌 골든글러브의 위용은 어디에?

2008시즌 '국민유격수' 박진만을 밀어내고 유격수자리 골든글러브르 차지한 뒤 2009 WBC에서 역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하는 듯 했으나, 올 시즌 보여주는 모습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듯 하다. 누구 얘기인지 잘 알것이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한명 뿐이니. 사실 WBC 당시만 해도 그의 수비는 우려했던 것 보다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단기대회에서의 성적만으로 수비력을 평가할 순 없는 법, 올 시즌 패넌트레이스에서는 8개구단 유격수 중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사실 앞서 이야기한 송광민에 비하면 낫지만 그래도 합격점을 줄 수 있을만한 수준은 아니지 싶다. 혹자들은 그가 화려한 수비를 보여주는 유격수라는 점에서 그에게 높은 점수를 먹이고 있는 듯 싶지만 박진만과 손시헌이 화려한 수비를 자주 보여주지 않음에도 왜 최고라 불리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해가 갈 것이라 믿는다. 혹시나 이해를 못했을지도 모르는 몇몇 분들을 위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일반적인 선수들이 화려하게 잡을 타구를 가슴 정면으로 안정적인 포구를 해내는 선수야 말로 좋은 선수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선수들을 비교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좀 비교를 하자면, 현재 국내프로야구에서 가장 좋은 수비력을 지닌 선수들로 평가받는 박진만, 손시헌, 강정호 이 세 선수는 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정확한 송구를 하는 선수란 것이다. 특히 손시헌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역모션으로 포구한 뒤 노스텝으로도 송구가 가능한 선수이고 강정호는 포구 뒤 공을 꺼내고 나서 송구로 연결하는 동작이 굉장히 빠르다.(포수 출신이기에 어깨가 강한것은 굳이 부연설명은 필요치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반면 박기혁 같은 경우 공을 꺼내는 동작은 둘째 치더라도 송구 동작이 다소 느리다.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설렁설렁 던지는 듯한 느낌을 들게까지 한다.

그럼에도 감독들이 이들을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하는 이유는 그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그저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면 조금은 위험한 생각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