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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한화, 언제까지 노장들에게 의지 할텐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6. 24.

 고인 물은 썩는 법, 고인물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물을 흐르게 하고 그러기 위해선 깨끗한 물을 계속해서 공급해 줘야 한다. 바로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20일 참 재밌는 기사가 한개 올라왔다. (기사보기)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김인식 감독의 푸념과 젊은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담겨있는 기사다. 기사 제목과 초반부만 읽으면 대부분의 내용을 알 수 있는 기사이기에 완전히 다 읽어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그 아래는 선수들의 그간 스탯을 나열한 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에 그다지 권하고 싶진 않다. 결국 이 기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현재 한화에는 투수가 없고 노장 선수들이 돌아와 활약해 주길 바란다는 것으로 압축이 가능할 것이다.

시즌 초반 김인식 감독은 최영필이 돌아오자 그를 1군에 합류시킨다. 그리고 1군에서 좋지못한 성적을 거둔 그는 현재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것이 사실이다. 작년 김인식 감독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잘하는 선수를 최우선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하지만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최영필은 대체 언제 잘해 주었던가? 작년과 재작년 모두 4점대에 육박하는 방어율을 기록했고,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2006년은 불과 30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자신의 커리어 중 가장 좋았던 시즌은 무려 4년 전 일이다. 그럼에도 최영필은 꾸준히 1군과 2군을 오르내리고 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필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픈지 이미 알아차렸으리라 생각한다. 바로 '젊은 투수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부여했는가?'이다. 최영필이 근 몇년간 제대로 된 시즌을 보낸 적이 없음에도 꾸준히 1군 무대를 밟고 있는데 반해 1군 무대를 한번 밟은 뒤 몇년 째 2군에만 머물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젊은 선수들이 드문드문 1군 무대를 밟고 한번 내려가면 기약없이 2군에 머무르는데 비해 기존의 노장 선수들에 대한 김인식 감독의 애정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기사에서 거명한 세명, 송진우, 정민철, 문동환. 물론 대단한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한화의 레전드로, 어떤 선수는 한국 야구의 레전드로 남을 선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다. 물론 그들이 지금까지 남겨온 자취들 만으로도 그들이 대단한 선수들 이었음에는 분명하나 그들이 뛰고 있는 곳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프로의 세계이다. 과거의 업적만으로 출전을 보장받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실력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한게 누구인가? 그럼에도 김인식 감독은 아직도 그들만 바라보고 있다.

한화의 세대교체에 대한 문제는 이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바 있다. 그때마다 김인식 감독은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하지만 세대교체란 것은 자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만큼 기회가 주어져야 선수들 역시 감독이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싹수가 보인다고 해서 무리하게 기용하는 것 역시 세대교체라고 볼 수 없다. 결국 그렇게 해서 다음시즌을 망치는 경우를 숫하게 봐왔지 않은가?

23일, 한화는 1군과 2군의 코치진을 교체했다. 분위기 반전, 쇄신등의 표현을 쓰던데 사실 코칭스테프가 몇명 바뀌었다고 해서 그게 과연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의문이다. 문책성 교체란 말도 있던데 과연 지금 팀의 부진이 코치진만의 탓일까? 물론 코치가 잘못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