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4회째를 맞이한 PIFF는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됐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헌데, 관광하면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죠. '언제,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하는 것은 PIFF를 찾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일 겁니다. 관광객이든, 스탭이든, 기자든, 인간이라면 기본적인 욕구가운데 하나인 '식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되지요.
지금의 해운대는 부산의 중심지나 마찬가지죠. 그래서 먹거리들도 매우 풍부합니다. 당장 PIFF 빌리지가 위치한 해운대 해변가에서 바다 반대편만 둘러봐도 수많은 음식점을 볼 수 있습니다. 주위에 일류 호텔도 많으니 그곳 레스토랑에 들어가셔도 최상의 음식을 맛보실 수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부산'하면 '회'아니겠습니까? 해운대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민락동이 나오고 그곳 회센터에 들어가시면 싱싱한 회를 맘껏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회'가 해운대를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해운대 주위를 가득 매운 패밀리 레스토랑의 음식은 전국 공통이니 '해운대의 맛'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호텔 레스토랑도 마찬가집니다.
그럼 해운대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뭘까요? 지금부터 PIFF를 위해, 또는 다른 용무로 부산 해운대를 찾으신 분들을 위해 해운대 최고의 음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해운대의 맛' 말이죠.
그나저나... 제가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오늘의 메인 메뉴는 바로 이것입니다.
해운대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이곳의 '소고기 국밥'과 '선지국밥'입니다. 가격도 단돈 3천원의 믿을 수 없는 수준, 그것도 작년 PIFF때만 해도 2천5백원이었던 것이 얼마전에 5백원 오른 것이죠. 주문하면 3분 이내에 곧바로 상을 차려 주십니다. 맛이요? 그 진한 소고기 국물의 맛은 안 먹어본 사람은 아무리 설명해도 모릅니다. 그냥 가셔서 드셔보세요!
많은 분들이 부산 해운대에 내려가셔서 '회'를 먹었다고 자랑하시는 걸 봤습니다. 해운대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류 코스 요리를 먹었다는 분도 종종 봤습니다. 하지만 이 해운대 할매 국밥을 먹어보지 않으셨다면, 감히 '해운대의 먹거리'를 모두 섭렵했다고 할 수 없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진짜 해운대를 아는 분이라면 결코 이곳을 그냥 지나치시지 않을 겁니다. 그 어떤 비싸고 맛난 음식보다 '해운대'를 대표하는 음식이 바로 이 3천원짜리 소고기 국밥이니까요.
해운대를 찾으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점심은 해운대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배를 채워 보세요. 그리고 저녁에는 할매 국밥집을 가서 뜨끈한 국물과 함께 맛난 국밥을 드셔 보세요. 그리고 2차로는 처음에 말씀드렸던 해변가의 포장마차로 가서 소주 한 잔과 더불어 바다 공기를 마셔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지금 해운대에 있음을 잘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코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 글, 사진 = 카이져 김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