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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010 MLB, 현재까지 일본인 선수들의 성적은?

by 카이져 김홍석 2010. 5. 9.

2010년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동양권 선수들은 약 20명 가량 됩니다. 그 중 70% 정도는 바로 일본 출신의 메이저리거들인데요. 일본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의 경쟁력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이름이 올라 있는 우리나라 선수는 추신수와 박찬호 뿐이죠. 이 두 명의 성적이야 국내의 다른 언론에서 항상 주목하고 있으니 열외로 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일본 선수들의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일본으로 컴백~!>

지난 오프시즌 기간 동안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일본 프로야구 출신의 선수는 야쿠르트 출신의 이가라시 료타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생활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돌아간 선수들은 꽤 많았습니다.

 

한신 타이거즈로 복귀한 대형 포수 조지마 겐지를 비롯해 야부타 야스히코(지바 롯데), 타카하시 켄(히로시마 카프), 다구치 소(오릭스 버팔로스), 코바야시 마사히데(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이 일본으로 다시 돌아갔지요. 그리고 현재 이들은 대부분 일본 무대에서 다시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조지마는 현재 7홈런(8) 27타점(6)으로 한신 타선을 이끌고 있고, 다구치(1홈런 8득점 .300)는 잘 나가다가 부상을 당해 현재는 쉬고 있습니다. 셋업맨인 야부타(1세이브 1.80)의 활약도 대단하지요. 물론 고바야시(1세이브 5.73)나 올해로 42세가 된 타카하시(4 3 7.31)처럼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타자>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매리너스)는 올해도 나름의 제 몫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장타가 거의 터지지 않고 있지요.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기록을 내 주는 선수이긴 하지만, 현지에서의 평가는 기름기가 많이 빠진 상태이긴 합니다.

 


우리나라 팬들로부터
봄쿠도메라 불리기도 하는 후쿠도메 쿄스케(시카고 컵스)는 역시나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인 타자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성적인데요.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추신수(4홈런 18타점 .307)보다도 조금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연 봄쿠도메가 지금의 성적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일단 볼넷을 많이 얻어낸다는 점에서 꽤나 효용가치가 높은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두 명의 마쓰이는 올 시즌 둘 다 부진합니다. 뉴욕 양키스를 떠나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마쓰이 히데키는 물론, 일본 진출 당시만 하더라도 이치로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마쓰이 가즈오(휴스턴 에스트로스)는 끝내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군요. 탬파베이에서 피츠버그로 이적한 이와무라 아키노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서 연평균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렸던 선수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죠.

 

<투수>

구로다 히로키(LA 다저스)는 빅리그로 진출한 재작년부터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치로와 더불어 가장 꾸준한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2년 동안 받지 못했던 타선 지원을 얻으며 3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두 자리 승수를 노려도 될 것 같네요.

 


마쓰자카 다이스케
(보스턴 레드삭스)
는 부상에서 복귀한 후 두 경기에 나와 모두 삽질을 했지만, 그럼에도 1! 승운 하나는 당대 최고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팀 동료인 오카지마 히데키는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네요.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메이저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전적을 고려하면 곧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2007년 마쓰자카와 함께 보스턴으로 온 오카지마는 셋업맨으로 뛰면서 지금까지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통산 14 5 6세이브 78홀드 방어율 2.86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소속의 두 일본인 투수는 그 명암이 완벽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선발인 가와카미 켄신은 지난해의 빈약했던 득점지원(7 12 3.86)이 올해는 더 심해졌습니다. 방어율이 높긴 하지만, 5경기 모두 4자책 이하의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패는 이해하기 힘든 성적이죠. 그가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애틀란타 타선이 뽑아준 점수는 고작 8(!)에 불과합니다. 빅리그 통산 2.11(256이닝)의 철벽 방어율을 자랑하는 다카시 사이토는 올해도 순항 중입니다.

 

부상으로 오랜 시간을 쉬웠던 우에하라 고지(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제서야 간신히 리그로 복귀했고, 올해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이라가시 료타 7경기 등판 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째 쉬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주목을 받았던 타자와 준이치(보스턴 레드삭스)는 오프시즌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미 시즌 아웃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대만출신 빅리거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만 출신의 선수는 딱 두 명입니다. 한 명은 2008년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더불어 롱릴리프의 역할을 맡았던 궈홍즈(29)인데요. 당시 80이닝을 소화하면서 5 3패 탈삼진 96, 2.14의 수준급 방어율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작년에는 부상으로 30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2승 무패 방어율 3.00의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요. 올해는 현재까지 5경기에 원포인트 형태로 등판하여 3.2이닝 동안 2실점하며 1패를 기록 중입니다.

 

또 한 명의 선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니푸더(27)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와의 경기에 등판했던 바로 그 선수입니다.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지난해 중반에 곧바로 빅리그로 올라와 31이닝 동안 승패 없이 2.16의 방어율을 기록했습니다. 그 덕에 올 시즌은 개막과 더불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이 되었고, 현재까지 방어율 1.46(12.1이닝 2자책)을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6개의 탈삼진과 10개의 볼넷에서 알 수 있듯이, 구위는 좋지만 아직은 컨트롤이 많이 부족한 투수입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홍순국의 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