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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마이크 카메론은 최고의 선택! 밀워키 브루어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1. 21.

2007년 후반기의 주인공이 콜로라도와 필라델피아였다면, 전반기의 주인공은 밀워키 브루어스였다.


젊은 패기로 무장한 그들은 한때나마 승승장구하며 지구 1위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후반기 들어 에이스 벤 시츠는 부상을 당했고, 거기에 2선발 크리스 캐퓨아노가 끊임없는 연패의 구렁텅이에 빠지며 승보다 패가 많아졌다. 결국엔 마지막에 가서 젊은 선수들의 경험부족까지 드러나며 2게임차로 시카고 컵스에게 중부지구 패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하지만 내셔널 리그 홈런왕과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한 이 팀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팀 중 하나로 발돋움 했다. 팀이 포스트 시즌 진출에만 성공했다면, MVP까지도 배출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오프시즌 중에도 밀워키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FA로 팀을 떠난 마무리 프란시스코 코데로의 빈자리를 에릭 가니에(1년 1,000만 달러)로 대체했다. 오랫동안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제프 젠킨스의 공백은 얼마 전 마이크 카메론(1년 700만)을 영입하면서 메웠다. 특히나 카메론의 영입은 팀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다.


마이크 카메론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 받는 선수 중 한명이다. 타격만 놓고 보더라도 카메론은 젠킨스에 비해 결코 모자람이 없다. 아니,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시애틀이 타자에게 유리하던 킹 돔을 홈구장으로 쓸 당시만 하더라도 홈에서 펄펄 날아다녔던 카메론은, 세이프코 필드의 개장과 동시에 ‘원정의 사나이’로 변신했다. 그 후 뉴욕 메츠의 셰이 스타디움,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팻코 파크에 이르기까지 지난 8년 동안 카메론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에게 유리하기로 이름난 구장에서 뛰어왔다.


아래 표는 지난 8년 동안 카메론의 홈-원정 성적을 나타낸 것이다.



경기

홈런

타점

득점

타율

출루율

장타율

564

69

270

305

0.234

0.323

0.411

원정

555

103

350

347

0.274

0.353

0.499



모든 면에서 원정 경기 성적이 월등하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무려 1할이 넘게 차이난다. 밀워키의 홈구장인 밀러 파크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립구장에 가깝다. 즉, 지금까지 원정경기에서 기록했던 성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수준급 도루 능력까지 보유한 카메론이 젠킨스에 비해 부족할 것이 전혀 없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그의 수비능력이다. 3번의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카메론은 이치로와 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외야수 중 한명이다. 그의 가세로 외야 수비는 한층 더 탄탄해 질 것이 틀림없다. 무엇보다 큰 소득은 라이언 브론을 3루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밀워키가 무너진 이유 중 하나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6번째로 많은 109개의 에러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1등 공신은 황금 방망이와 돌 글러브를 한 몸에 지니고 있던 신인왕 브론 때문이었다. 카메론의 영입은 빌 홀을 다시 3루수로 기용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고, 그에 따라 브론은 현재 좌익수로의 포지션 이동을 준비 중이다. 수비 부담에서 벗어난 라이언 브론은 타격에서 더욱 큰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듯 마이크 카메론의 영입은 밀워키의 전력을 공-수-주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벤 시츠와 기대주 요반니 가야르도를 중심으로 하는 투수진만 제몫을 해준다면, 그들의 포스트 시즌 진출 확률은 지난해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100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시카고 컵스에 도전하는 밀워키 브루어스. 그들 역시도 26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는 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는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