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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월드컵] 한국의 16강 진출 예상 확률은 28.2%?

by 카이져 김홍석 2010. 6. 9.

ESPN의 싸커넷(soccernet)을 돌아다니다가 재미있는 사이트를 하나가 연계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캐스트롤 풋볼닷컴(castrolfootball.com)이라는 곳인데요. 이번 남아공 월드컵 공식 후원 업체인 캐스트롤 사에서 이번 월드컵에 관한 각종 소식과 전망 등을 사이트와 위젯을 통해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확신할 순 없지만, 다이렉트 링크가 되어 있는 걸 보니 유명한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ESPN과 전혀 무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재미있는 건 여기에 월드컵에 출장하는 32개 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측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각 조별 순위 예상은 물론 팀 별 우승 확률 및 토너먼트 진출 확률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장 독특한 건 각 팀 별 매치업에서의 승--패 확률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번 참고 삼아서 볼만하다 싶어서 우리나라와 관련된 내용만 소개해볼까 합니다.

 

위는 32개국의 우승 확률입니다. 왼쪽 아래에서 5번째에 우리나라 국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캐스트롤풋볼닷컴에서는 우리나라의 우승 확률을 0.2%로 예상했습니다. 500분의 1이라는 뜻이지요. 이는 라스베가스나 영국의 전문 도박사들이 예측한 것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낮은 우승확률을 예상한 국가는 0%인 북한을 비롯한 5개국, 개최국인 남아공이 우리와 같은 0.2%로 공동 26위네요.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이 23.4% 1, 스페인이 17% 2, 잉글랜드가 10.3% 3위입니다. 그 뒤를 네덜란드(9.8%)와 아르헨티나(7.5%), 독일(5.7%) 등이 따르고 있네요. 지난 대회 우승국인 이탈리아(3.7%)와 프랑스(3.1%)를 비롯해 나머지는 모두 5%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일본의 우승 확률이 0.7%(20)로 우리나라보다 높다는 점인데요. 그닥 좋은 기분은 아니로군요.(-.-;)

 

캐스트롤풋볼닷컴은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28.2%로 내다봤습니다. 한 조의 4개 팀 가운데 2팀이 진출하니, 50%가 평균이라 봤을 때 거기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인데요. 아쉽게도 B조에 속한 4개 팀 가운데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가장 낮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B조에서는 아르헨티나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79.4%로 가장 높게 보고 있으며, 그 뒤를 그리스(46.5%)와 나이지리아(46.0%)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네요. 16강 진출 가능성은 그리스가 좀 더 높게 나타나지만, 8강 진출부터는 나이지리아의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내다보고 있다는 데에서 각 팀의 상대적인 상성 등도 고려한 결과로 보입니다.

 

또한, 아르헨티나보다 우승 확률이 낮게 예상되고 있는 잉글랜드의 16강 진출 확률이 9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나이지리아, 한국이 속한 B조가 상당히 강한 팀들이 모인 조로 평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죽음의 조라 불리는 G조의 경우 북한을 제외한 3개 팀이 2자리를 두고 싸우는 양상이지만, 한국이 속한 B조는 4개 팀 모두가 일정 수준 이상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요. 바로 그러한 점이 모두 계산된 결과로 보입니다.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9.1%, 2위일 확률은 19.1%로 예측하고 있네요. 그래서 합계 28.2%가 되는군요. 하지만 3위나 4위가 될 확률이 합쳐서 71.8%나 되어 사실상 우리나라의 16강 탈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별 순위에서도 최종적으로 4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네요.

 

참고로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38%로 꽤 높게 나타났으며, 북한은 5.4% 32개 팀 가운데 뉴질랜드(2.4%)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우승 확률이 일본보다 낮게 나타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별 예선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난관이라고 본 것이겠지요.

 

B조에 속한 팀들의 매치업 결과 예상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클릭하시면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만약 위 그림에 나타난 결과 중 가장 확률이 높은 결과가 그대로 나온다 치면,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에게는 지고 나이지리아와 비겨서 1 2패를 기록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아르헨티나가 3, 그리스는 2 1, 나이지리아도 우리와 같은 1 2패가 되겠네요. 하지만 한국-그리스-나이지리아의 승--패 확률이 30% 선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를 내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전력의 차이가 적다는 뜻이고, 우리도 얼마든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스포츠에 있어 어떠한 예상을 해보고 결과를 예측해 본다는 것은 팬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기쁨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게 웃어주는 긍정적인 소식만 봤으면 하는 맘도 있지만, 이렇게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필요도 있겠지요. 긍정적인 시선이 우리에게 힘을 더해준다면, 부정적인 시선은 나중에 그것을 깨뜨리는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니까요.

 

16강 진출확률이 28.2%라면 결코 적은 확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보다 더 낮게 평가 받아 오지 않았던가요?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할 확률을 뚫고 한 때 4강까지 진출했던 우리나라인데, 28%라면 충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남아공 월드컵.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캐스트롤풋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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