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19회 남아공 월드컵이 개막했습니다. 조금 전에 개막전이 끝났는데요. 남아공과 멕시코가 각각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면서 1:1로 비겼습니다. 개최국의 '안방불패' 신화는 올해도 이어지는군요.(^^)
그나저나 문제는 전반전에 터졌던(?) 멕시코의 골에 대한 오프사이드 판정과 관련해 경기를 지켜본 분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그게 오프사이드다, 아니다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심판의 판정이 오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고, 특히 그 판정을 보고 “정확한 판정이었다”라고 말한 김병지 SBS 해설위원을 향해 맹렬한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일단 김병지 해설위원의 해설 능력 자체에 대해서는 저도 의문이 많습니다.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해설은커녕, 캐스터의 말조차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는 상황이더군요. 그렇다면 명확한 해설을 기대했던 국민들로선 답답함과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죠. 저도 여태껏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이렇게 속 터지는 해설은 처음 듣는 것 같습니다.
점차 나아지긴 하겠지만, 글세요... 국민들은 김병지 해설의 연습상대가 아닙니다. 단독 중계라면 적어도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만한 합당한 ‘자격’과 ‘능력’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지요. SBS 측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오프사이드와 관련된 김병지의 발언은 ‘정확한’ 지적이었습니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김병지가 그 정도 룰을 모를 리가 없지요. 동태눈이 아닌 이상 골라인에 남아공 수비수가 한 명 있었다는 걸 보지 못했을 리도 없구요.
이건 오프사이드에 대한 정확한 룰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벌어지는 오해입니다. 그리고 김병지 해설이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넘어갔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럼 일단 오프사이드에 대한 정확한 룰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골키퍼를 제외한 상대 수비수'보다 공격수가 더 전방에 위치해 있으면 오프사이드가 성립된다고 알고 있지요. 하지만 사실은 그와 다릅니다. 골키퍼도 수비수죠. 오프사이드는 공격수가 최종 수비수를 제외한 다른 수비 선수보다 전방에 위치해 있으면 성립합니다.
당시 상황은 남아공 골키퍼가 공을 잡기 위해 수비선상으로 뛰어든 상황이었고, 자연스레 멕시코 공격수보다 후방에 위치한 상황이 되었죠. 즉, 그 상황에서는 골라인에 위치해있던 남아공 수비수가 ‘최종수비수’가 되는 것이고, 그를 제외한 다른 수비수 전부보다 전방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멕시코 공격수의 위치에 오프사이드가 적용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골키퍼=수비수'라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골키퍼를 제외한 수비수 1명만 전방에 있으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골키퍼를 포함해 2명이 전방에 있어야만 오프사이드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죠. '골키퍼=최종 수비수' 라는 생각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오해가 벌어진 것이 아닌가 싶네요.
야구팬인 저는 이런 걸 어떻게 알고 있냐구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어렸을 때 만화책에서 봤습니다. 전 스포츠 만화, 특히 야구와 축구 만화는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거든요.(^^)
드디어 월드컵도 개막을 했고, 이제 오늘(12일) 오후에는 우리나라와 그리스의 경기가 벌어지는군요. 전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본 후 그대로 남아서 응원을 할 생각입니다. 야구도 보고 월드컵도 보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지요. 여러분들도 가까운 야구장을 찾아보시는 건 어떠세요?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그리스 전,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fi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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