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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월드컵]'오노 세레머니' 등, 월드컵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들은?

by 카이져 김홍석 2010. 6. 13.

대한민국이 그리스를 2-0으로 꺾으면서 남아공 월드컵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3대회 연속 첫 경기 승리 및, 첫 경기 2득점 기록을 이어갔는데요. 이제 남은 2경기만 또 다시 우리의 계산대로 흘러가게 만들 수 있다면 또 한 번의 감동을 우리 국민들에게 선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트(SI.com)>를 돌아다니다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월드컵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 20이 그것인데요. SI.com이 그 동안 역대 월드컵 경기 중에 있었던 가장 극적이고도 멋있었던, 혹은 의미 깊은 장면 20개를 선정한 것이었죠. 그리고 그 중에는 기분 좋게도 우리나라의 경기 장면도 하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 예선 2차전인 대한민국 대 미국 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안정환이 이천수 등과 함께 펼친 오노 세레머니가 바로 그 순위의 마지막인 20위에 선정되었습니다. 당시 월드컵이 벌어지던 해 먼저 있었던 동계 올림픽에서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에 의해 김동성이 실격 처리되며 금메달이 날아간 사건이 있었죠. 안정환과 우리 선수들이 오노의 나라인 미국전에서 골을 넣고 그 속 시원한 세레머니를 펼치는 모습은 지금도 최고로 통쾌한 장면으로 우리의 마음 속에 기억되고 있는데, 외국 언론이 보기에도 그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SI.com에서도 오노의 금메달을 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금메달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자기들 스스로 생각해도 무언가 찜찜하긴 했나 봅니다. 다른 곳이 아닌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SI.com에서의 선정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20개의 명장면을 모두 살펴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로 가보시길 바라구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을만한 장면들만 소개하려 합니다. 어차피 너무 오래된 경기의 내용은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월드컵 역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 1위로 선정된 것은 바로 이 장면, 1986년 멕시코 올림픽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축구신동마라도나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보여준 신의 손입니다. ‘최고로 극적인 순간이긴 하지만, 결코 명장면이라고는 할 수 없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장면 중 하나죠.

 

2위도 마라도나입니다. 그것도 같은 경기죠. 마라도나는 당시 그 경기에서 월드컵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골월드컵 역사상 가장 멋진 골을 동시에 기록했었는데요. 당시 혼자서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수 5명을 따돌리는 원맨쇼로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었죠. 잉글랜드를 2-1로 꺾은 아르헨티나는 결국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마라도나를 향한 축구팬들의 시선은 언제나 두 가지로 나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지단의 박치기 4위로 선정되었네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맞붙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 당시, 프랑스의 축구 황제 지단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인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팍을 머리로 가격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는데요. 프랑스의 승부차기 끝 패배보다 이 장면 하나가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지단의 부인과 관련되었을 거라 추측이 있었지만, 이 또한 명확하진 않습니다. 지단은 경기가 끝난 후 어머니와 여동생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말했지만, 아트사커를 지위하던 사령관이 월드컵에서 보여준 마지막 장면 치곤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요.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팬들을 놀래킨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의 크루이프 턴 5위입니다. 당시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크루이프의 놀라운 발재간은 상대 수비수를 무력화시키는 아주 특별한 움직임이었는데요, 역사상 이러한 식의 드리블을 보여준 것은 크루이프가 처음이었다는군요.

 

펠레가 6위네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만 17세의 나이로 월드컵에 데뷔한 펠레는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자랑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는데요. 당시 펠레가 넣은 6골은 모두 8강전 이후에 나온 골이었습니다. 8강에서 웨일즈를 상대로 그 경기의 유일한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고,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는 헤트트릭을 작렬시키며 5-2 대승을 이끌었지요. 거기에 결승에서는 개최국인 스웨덴을 상대로 또 다시 2골을 터뜨리며 팀 역사상 최초의 우승을 이끌어 냈습니다 .펠레는 이후 1970년 월드컵까지 자신이 뛴 4번의 월드컵 가운데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줄리메컵을 브라질로 가져갔습니다. 그가 왜 축구황제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마지막으로 13위 장면을 소개하고 마칠까 합니다. 잉글랜드의 브라이언 롭슨은 1982년 월드컵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휘슬이 우린 후 27초 만에 골을 넣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었습니다.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가운데 한 명이며, 최근 박지성에 대해서도 좋은 발언을 해 화제가 된 바로 그 사람이죠. 당연히 저 골은 월드컵 사상 최단시간 골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는 지난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심판 제프 그라함이 실수로 코스타리카 선수 요십 시무니치에게 한 경기에서 3장의 옐로 카드를 준 것(14)이나, 2002년 월드컵 4강전에서 나왔던 히마우두의 헐리우드급 연기’(15), 1966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골을 넣은 북한의 박두익(18) 등이 20위 안에 선정되어 있습니다. 시무니치는 2장의 옐로 카드를 받은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경기를 뛰다가 3장째를 받고서야 그라운드를 떠났고, 히바우드는 저 연기 하나로 그 동안 쌓았던 명성을 상당부분 잃어버렸죠. 박두익은 북한의 축구영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월드컵에서는 또 어떤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까요? 그 중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보여준 멋진 플레이가 포함되었으면 좋겠네요. 2010년 월드컵 첫 승의 주인공이 된 대한민국 대표팀. 이 기세를 이어가 16강 진출은 물론, 그보다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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