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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 스페셜랭킹!

롯데의 ‘롤러코스터 야구’와 SK의 ‘고속도로 야구’

by 카이져 김홍석 2010. 6. 22.

<6월 넷째 주의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핵타선의 위용을 자랑하며 상승세를 타던 롯데는 한 순간의 집중력 상실로 인해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를 무산시키고 말았습니다. 당장은 LG와의 5위 싸움부터 신경 써야 할 상황이죠. 이것만 극복하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여기까지가 그들의 한계인지는 앞으로의 활약에 달려 있습니다.

 

롯데가 다른 팀에 비해 두 배 이상 기복이 심한 팀이라면, SK는 기복의 정도가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롯데가 롤러코스터라면, SK는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중간중간 커브길 정도는 있지만, 높낮이가 갑자기 변하는 경우는 정말 드문 것 같습니다.

 

삼성과 KIA3위 다툼이 재미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두 팀 모두 선발진에서 공백이 생겼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민과 나이트의 공백을 어떤 투수로 잘 대체하느냐가 3위 다툼의 분수령이 될 것 같네요. 롯데가 막강 화력을 바탕으로 3위 싸움에 끼어들 수 있을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지요.

 

,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MLBspecial.net만의 계산법으로 산출한 6월 넷째 주의스페셜 랭킹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페셜 랭킹 산정 방법

 

스페셜 랭킹은 승률과 팀의 총득점-총실점에 기반하여MLBspecial.net의 쥔장이 마음대로 만든 아주 간단한 포인트 계산법으로 매겨집니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공식 보다는, 다소간의 허점이 있더라도 이해하기 쉽고 계산하기 편리한 기준을 설정하였습니다.

 

이주의 랭킹점수 = [지난 한 주간 동안의 승률 + {총득점/(총득점+총실점)}] X 50

 

위의 공식에 의해 계산된 이주의 랭킹점수를 지난주 스페셜 랭킹에서의 최종 점수와 1:2의 비율로 반영해 이주의 최종 점수를 산출합니다. 기존 점수의 반영비율이 높은 것은, 그렇게 해야 강팀이 한 주 정도 부진했다고 순위가 대폭 하락하거나, 약팀이 한 주 동안 연승을 기록했다고 하여 대폭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6
월 넷째 주의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1. SK 와이번스 : 지난주 롯데에게 1위 자리를 내줬던 SK가 한 주 만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넥센과 2 1패를 기록한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KIA를 스윕으로 제압한 것은 여러모로 기분 좋은 소식이다. 김광현이 언터처블로 부활하며 2승을 거뒀고, 김재현(2홈런 9타점 .455)과 최정(2홈런 6타점 .412)의 타격이 눈부셨다. 막강 투수력을 바탕으로 한 ‘4점만 내고 이기는 야구는 올 시즌 내내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 두산 베어스 : 홍상삼이 모처럼 좋은 피칭을 보여주며 시즌 첫 승을 따낸 것은 다행이지만, 왈론드-김선우가 등판한 시합에서 서승화(LG)-문성현(넥센)을 만족스럽게 공략하지 못하면서 패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타격의 힘으로 간신히 패보다 많은 승을 거뒀지만, 속은 만신창이다. 특히, 연일 무너지는 투수진에는 답이 없다. 언제나 LG와의 라이벌 시리즈는 진이 빠진다. 그래도 고영민(3홈런 9타점 .368)이 부활을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다행. 롯데와 마찬가지로 타선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롯데와의 차이는 그나마 롤러코스터 적인 성향이 좀 덜하고, 시즌 초반에 벌어 놓은 승수가 많다는 것 정도다.

 

3. KIA 타이거즈 :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 한 것까진 좋았는데, 한국시리즈 매치업 상대였던 SK에게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게다가 분을 이기지 못한 윤석민은 6주짜리 부상을 당했고, 로페즈 역시 기가 팍 죽었다. 최근 대 SK 6연패, 지난해 명승부를 연출했던 상대이기에 충격이 더 크다. 타자들이 분발하지 않는 한 지금의 우울한 분위기를 완전히 떨쳐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의 부활이 절실하며, 나지완이 좀 더 꾸준한 타격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물론, 팀 흔들리는 와중에도 놀라운 타격을 보여주는 최희섭(2홈런 .474)은 정말 대단하며, 안치홍의 성장은 KIA팬들의 자랑거리다.

 

4. 롯데 자이언츠 : 1 1 4, 실질적인 승률 계산으로는 1 5패나 마찬가지다. 역시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았던 지난 13일 경기에서 패한 것은 결과적으로 타자들의 큰 스윙만 불러왔다. 13~19일에 있었던 6경기 중 롯데는 총 30점을 뽑았지만, 그 중 27점은 5회 이전의 득점이었다. 경기 초반의 득점력이 후반까지 유지되지 못하는 집중력 상실의 야구를 했다는 뜻이다. 그나마 20일 경기에서 5회 이후 8점을 내며 연패를 끊은 것은 다행스런 일. 그 한 경기가 또 한 번의 반전 찬스가 될 수도 있다. 그나저나 팀이 저렇게 연패를 하는 와중에도 신들린 듯한 타격을 보여준 이대호(5홈런 14타점 .520)는 잘만하면 통산 두 번째 타격 3관왕을 노려볼 수 있겠다.

 

5. LG 트윈스 : 두산과 롯데를 연달아 만나 6경기에서 무려 51점을 허용했다. 화력 싸움에서 밀리는 와중에도 반타작을 한 것은 다행이지만, 투수들이 겪을 후유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 그래도 정상급 홈런 타자가 없음에도 난타전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준 타선은 앞으로의 희망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이 팀 타선의 중추는 작은이병규(.583)와 정성훈(.565)이다. 문제는 2번 출격해 모두 패한 새 외국인 선수 더마트레. 오카모토가 점점 무너지고 있는 와중이라, 더마트레까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100억 군단’ LG의 올 시즌도 암울할 수밖에 없다.

 

6. 삼성 라이온즈 :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1 2패로 마무리한 것은 아쉽지만, 그 전에 롯데를 눌러주면서 격차를 벌인 것은 만족할 만한 성과다. 박석민(2홈런 5타점 .429)의 방망이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무척 반갑고, 채태인을 대신한 조영훈(2홈런 .455)의 활발한 타격도 큰 힘이 된다. 한 주 동안 8.1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배영수의 분전은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될 전망, 하지만 윤성환의 계속되는 부진과 실질적인 에이스였던 나이트의 부상은 손실이 너무나 크다. 그들 두 명이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올 시즌 성적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7. 넥센 히어로즈 : 만나기만 하면 한 번씩은 SK와 두산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넥센의 야구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고원준이 슬슬 읽히고 있는 시점에서, 문성현이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고무적인 요소. 하지만 타선에는 구멍투성이다. 현대 야구에서 홈런을 때릴 수 없는 팀은 좋은 경기를 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최진행 급의 거포를 키울 수 없다면, 내년에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타자로 영입하는 것을 고려해 봄직하다.

 

8. 한화 이글스 : 역시 올 시즌 한화는 KIA SK 같이 투수력이 강한 팀을 상대로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선이 아직 완전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뜻. 최진행의 홈런 행진이 아무리 위력적이라 해도, 혼자의 활약으로는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지 못한다. 그런 와중에 삼성에게 2승을 거둔 것은 나름 큰 수확이다. 최영필-양승진의 두 선발이 호투한 덕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 주 동안 4(20타수 8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장성호가 적응을 마친 상태, 남은 것은 김태완의 분발 뿐이다.

 

 

# 6월 다섯 째주의 프로야구 전망

 

22()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은 두산-삼성의 잠실 경기를 비롯해 SK-LG(문학), KIA-넥센(광주), 롯데-한화(마산)의 매치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25()부터는 사연 많은 롯데와 SK가 사직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한화-LG(대전), 넥센-삼성(목동), 두산-KIA(잠실)의 주말 3연전 시리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건 두산과 넥센의 일정입니다. 현재 공동 3위인 삼성-KIA를 순서를 바꿔가며 상대하게 되어 있는데요. 이 결과에 따라 다음 주의 3위 팀이 결정 날 것으로 보입니다. 류현진이 두 번 등판할 예정인 한화 역시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지요. 롯데는 4강에 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SK를 꺾어야 합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월드컵의 열기 속에 야구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긴 했지만,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열정과 골수팬들의 응원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다음주 월요일 쯤에 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즐겁고도 행복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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