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주의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지난 한 주간은 야구 관계자들의 아픔이 크게 느껴졌던 한 주였습니다. 주초에는 KIA의 김동재 코치가 뇌경색으로 쓰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고, 주말에는 제가 전화 걸 때마다 서글서글한 웃음과 친철함으로 맞아주던 넥센 홍보팀의 이화수 대리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김동재 코치도 그렇지만, 저와 동갑이었던 이화수 대리의 작고 소식은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그런 가슴 아픈 소식들 속에서도 프로야구는 계속됩니다. KIA는 내우외환이 겹치며 9연패의 늪에 빠져들었고, 현재로서는 딱히 그 탈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김동재 코치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기 위해서라도 연패에서 벗어나길 바랬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더군요. 앞으로의 여정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K의 승승장구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SK만 나머지 7개 팀과 전혀 다른 야구를 하는 듯한 느낌이,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에 묘한 위화감을 느끼게 하네요. 시즌의 50%를 넘긴 시점에서 현재 프로야구 판도를 살펴본다면 1천외천(SK), 2강(두산, 삼성), 3중(롯데, LG, KIA), 2약(넥센, 한화)으로 분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MLBspecial.net만의 계산법으로 산출한 6월 마지막 주의 ‘스페셜 랭킹’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6월 마지막 주의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1. SK 와이번스 : ‘천상천하 유아독존 고금최강 절대무적’ 이 팀에 대해서 사람이 어떠한 판단을 한다는 건 이제 무의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제는 하늘도 이 팀을 돕고 있다. 카도쿠라가 개인사정 때문에 일본으로 출국하는 바람에 투수진에 구멍이 생긴 타이밍에서 딱 비가 내려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잠시 잠잠하던 타선까지 되살아나고 있어 앞으로도 이 팀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 롯데 자이언츠 : 일요일 경기를 이기냐 지냐에 따라서 그 다음 한 주의 운명이 결정되는 패턴이 벌써 몇 주째 반복되고 있다. 일요일에 이기면 연승, 지면 연패다. 롤러코스터 팀다운 특이한 패턴이다. 4연승으로 잘 나가다가 일요일 SK전에서 졌기 때문에, 이번 주 화요일 경기가 특히 중요할 전망. 조성환-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강민호로 이어지는 타선은 말 그대로 ‘사기’에 가깝다. 하지만 강민호의 출장 여부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 ‘류현진이 등판한 한화’보다 ‘아무나 등판하는 SK’를 더 무서워하는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잘해봐야 4등이다.
3. 삼성 라이온즈 : 침체되어 있던 타선이 되살아나며 뜬금없이 5연승을 달렸고, 그 중 3승이 선발승이라는 것이 고무적이다. 터지지 않아 고민이던 홈런포가 드디어 터지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는 조영훈(2홈런 5타점)이 있다. 박석민(2홈런 6타점)이 장타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도 다행스런 일. 불펜이 워낙 안정되어 있는 터라 어지간하면 3위 자리를 위협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을 길게 보고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4. 두산 베어스 : 벼랑 끝에 서 있던 KIA를 낭떠러지로 밀어 버리면서 기사회생했다. 지난 주의 4승이 모두 선발승, 특히 KIA와의 3연전에서는 투수들도 호투하고 타자들도 좋은 타격을 보여주는 등 ‘꿩 먹고 알 먹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타력에 있어 롯데와 두산의 차이는 출루율이다. 장타력을 위주로한 롯데 타선보다는 끈질긴 출루 능력을 보여주는 두산의 타선이 좀 더 안정되어 있다. 이러한 타선의 힘이 유지되는 한, 순위하락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5. LG 트윈스 : 원정 6연전을 3승 3패로 장식하며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스스로 잘해서라기보단 KIA가 자멸한 탓이지만, 어쨌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았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빅5가 슬슬 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득점력 하나만큼은 다른 어떤 팀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는 수준이 됐다.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베테랑 타자들의 ‘알고 하는 야구’는 역시나 매섭다. 그러나 봉중근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선발진이 모두 물음표라는 것이 이 팀의 문제다. 6경기에서 38득점한 타자들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40점을 내준 투수진은 할 말이 없다.
6. 넥센 히어로즈 : 지난주에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KIA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올 시즌 첫 4연승을 달렸지만, 주말에 삼성을 만나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상위권 도약의 발판이 부서져버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믿고 의지할 만한 장타력 좋은 4번 타자가 없다는 것이 고비 때마다 약점으로 드러난다. 클락은 4번 타자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고, 송지만이 올해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이 고원준에 비견될 수 있을 만한 타자를 한 명 더 키워낼 수 있다면, 넥센은 전혀 다른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7. KIA 타이거즈 : ‘샴페인을 일찍 터뜨렸다’는 말은 바로 이 팀을 위해 존재한다. 이미 지난 시즌 종료 후 ‘조범현 친정체제’의 구축을 위해 구단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을 때부터, 이런 위기는 예견되어 왔다. 스스로가 우승의 주역이라 생각한 선수들은 더 많은 연봉을 달라며 구단과의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았고, 구단은 한대 팀을 대표하던 프렌차이즈 스타를 결국 내쳤다. 이종범의 영향력이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지 못할 정도라면, 이 팀의 지금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8. 한화 이글스 : KIA에 가려져 있었을 뿐, 일요일 경기에서 류현진을 앞세워 승리하기 전까지 6연패를 당했다. 꼴지 팀의 연패는 프로야구 전체의 인기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역시 류현진을 내세우고도 홈런 두 방에 역전패한 롯데와의 화요일(22일) 경기의 영향이 컸다. 여기서 조금만 더 아래로 떨어지면, 시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프로야구계 전체를 위해서, 그리고 한화의 내년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힘을 내고 버텨줄 필요가 있다.
# 6월 마지막 주의 프로야구 전망
29일(화)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은 삼성과 롯데의 대구 경기를 비롯해 LG-넥센(잠실), KIA-SK(광주), 한화-두산(대전)의 매치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7월 2일(금)부터는 넥센과 한화가 꼴찌 탈출을 위해 목동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LG-롯데(잠실), SK-두산(문학), 삼성-KIA(대구)의 주말 3연전 시리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건 KIA의 일정입니다. 9연패 중 첫 3연패를 안겨주었던 1위 SK와 주중 3연전을 치른 후, 주말에는 한 때 공동 3위였던 삼성을 만납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얼마나 슬기롭게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롯데도 3위인 삼성, 5위 LG와 연달아 만나게 되는데요. 결과에 따라 3위로 올라갈 수도, 5위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그로 인한 스포츠에 대한 갈증은 당분간 프로야구가 채워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라 그 재미가 더욱 크죠. 올 시즌 프로야구가 650만 관중을 향해 순항하길 기원하며,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즐겁고도 행복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기록제공=Statiz.co.kr]
아래 손가락 모양의 추천 버튼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