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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 스페셜랭킹!

사자군단과 호랑이군단의 '비교체험 극과 극'

by 카이져 김홍석 2010. 7. 6.

<7월 첫째주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지난 한 주간의 프로야구는 정말 잔인하고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 9연패를 당한 것만 해도 KIA 타이거즈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헌데 그 연패가 일주일을 더 이어가더니 무려 14연패에 이르고 말았네요. KIA의 연패가 거듭되면서 야구계 전체를 휘감고 있는 알 수 없는 위화감은 모든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KIA의 연패는 더 이상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게 된 것이죠.

 

그와는 정 반대로 한 주 동안 패배라곤 몰랐던 두 팀도 있습니다. 한 팀이 이렇게까지 강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즌 내내 고공 비행을 하고 있는 SK는 다시금 7할 승률을 돌파했고, 10연승을 찍은 삼성이 2위 두산을 턱 밑까지 추격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경쟁팀들이 계속해서 져준 덕에 운 좋게 4위에 오른 롯데는 그것을 수성해낼 능력이 있는지를 두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5할 이상의 승률로 안정적인 순위매김을 하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도 이변을 일으킬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MLBspecial.net만의 계산법으로 산출한 7월 첫째 주의스페셜 랭킹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7월 첫째 주의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1. SK 와이번스 : KIA 14연패를 하는 동안 SK 11 1패를 기록했다. 그 중 6승은 KIA를 상대로 거둔 것이었다. 피도 눈물도 모르는 냉정함, 그것이 SK의 야구가 가진 매력이다. 지난주에는 라이벌로 평가되었던 KIA와 두산을 연속해서 격파하며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해버렸다. 적어도 올 시즌만 놓고 본다면, SK에게 라이벌이란 존재하지 않는 듯 보인다. 김성근 감독의 머릿속에는 어서 빨리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뒤, 3번째 우승을 위해 전진하겠다는 계획만 가득 차 있는지도 모른다.

 

2. 삼성 라이온즈 : 과연 사자가 비룡의 대항마가 되어줄 수 있을까. 롯데와의 3연전 중 두 번을 그림 같은 끝내기 승리로 연출하더니 마침내 10연승까지 내달렸다. 1위와는 아직 큰 차이가 나지만, 불펜이 워낙 강한 터라 추격이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중요한 건 맞대결에서 얼마나 압도할 수 있느냐다. 올 시즌 5회까지 이이고 있던 27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다. 그러한 야구가 가능하다면, 롯데의 추격은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것. 조동찬과 조영훈, 그리고 오정복까지,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젊은 피가 매년 수혈되고 있다는 것은 삼성 팬들의 기쁨이다.

 

3. 두산 베어스 :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6연승을 내달렸으나, 주말에 SK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3 2패로 한 주를 마감했다. 역시 SK와의 시합은 매번 힘들고 피곤하다. 승승장구하다 단 두 번을 졌을 뿐인데도 3위와의 승차가 1경기로 줄어들었다. 1위와의 차이가 10경기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추격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 새로운 목표의식을 빨리 확립하지 못한다면, 3위로 내려 앉을 수도 있다. 그래도 선발진이 점점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 한 달 동안 거둔 12승 가운데 선발승이 무려 10, 대신 허리의 두께가 다소 얇아지긴 했지만 이용찬이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어 다행이다.

 

4. 롯데 자이언츠 : 이상한 징크스가 롯데를 휘감고 있다. 일요일 시합에서 이기면 화요일에도 승리하면서 연승을 이어가고, 일요일에 지면 화요일에도 패하면서 연패가 이어진다. 무승부와 우천으로 연기된 경우를 제외하면 최근 2달 동안 무려 6번이나 그런 일이 반복됐다. 최근에도 620() 경기에서 이기더니 이후 4연승, 27() 경기에서 패한 후에는 4연패였다. 다행히(?) 지난 4일 경기에서는 승리했다.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점에서 이 팀의 야구는 나름의 일관성이 있다. 하지만 우승을 입에 담을 만큼 안정된 전력은 아니다. 이 팀에는 두 가지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 적어도 우승을 노린다면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특급 에이스 1명과, 필승 계투조 3인방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

 

5. 넥센 히어로즈 : 작년까지 주로 불펜에서 활약해 온 투수가 벌써 올 시즌 모든 투수들 가운데 최다인 19번이나 선발로 출격했다는 것은 정상적인 투수 운용이라 볼 수 없다. 김시진 감독이 제아무리 뛰어난 투수조련사라 하더라도, 현재 금민철을 기용하는 방식은 혹사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좋은 투수를 길러내는 데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투수를 기용하는 방식은 8~90년대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넥센 투수들이 유난히 볼넷을 많이 허용하는 것 역시 감독의 투구 성향을 닮아서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무리 손승락을 비롯해 점점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불펜은 넥센이 가진 최고의 무기다.

 

6. LG 트윈스 : 한때 공동 4위까지 올랐으나 결국 그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내려오고 말았다. 2경기 차일 뿐이지만,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6월 이후 경기당 평균 6점에 가까운 막강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타선은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투수진에는 여전히 봉중근의 뒤를 받쳐줄 확실한 2선발이 보이지 않는다. 이범준이든 이형종이든 한희든, 누구던 빨리 성장해서 봉중근의 파트너가 되어주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좋은 타선을 갖추고 있다 한들 써먹을 데가 없을 것이다.

 

7. 한화 이글스 : 넥센과의 주말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탈꼴찌의 기반을 마련했다. 4위와의 승차는 7게임 반 차,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속도는 더딜지 몰라도 유원상이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류현진을 필두로 유원상과 데폴라가 꾸준히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해 준다면,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4강 진출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문제는 6월 이후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김태완이다. 아무리 최진행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들, 이 팀 분위기를 좌우하는 최고타자는 분명 김태완이다. 그가 중심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반격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장성호 역시 좀 더 잘해줄 필요가 있다.

 

8. KIA 타이거즈 : 결국 KIA가 이 순위에서 최하위로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2주 연속 전패를 비롯 최근 14연패. 프렌차이즈 사상 최악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터라 팀 내 분위기도 말이 아니다. 하필이면 내리막을 걷고 있는 와중에 SK와 삼성을 만나 연패가 더욱 길어지고 말았다. 양현종은 든든한 에이스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2선발이라는 자신의 한계를 보여주고 말았으며, 곽정철 카드는 통하지 않았다. 동화와는 반대로 화려한 백조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한 로페즈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그가 팀에 융화되지 못하는 한, KIA 4강 재진입은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성격을 떠나, 실력적인 면에서의 부활이 절실하다.

 

# 7월 첫째 주의 프로야구 전망

 

7 7()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은 나란히 연승을 달리고 있는 SK와 삼성의 문학 경기를 비롯해 두산-KIA(잠실), 롯데-넥센(마산), 한화-LG(대전)의 매치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9()부터는 롯데가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인 SK를 사직으로 불러들여 맞대결을 펼치고, LG-두산(잠실), 넥센-삼성(목동), KIA-한화(광주)의 주말 3연전 시리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건 두산과 한화를 연달아 상대하는 KIA의 일정입니다. 특히 로페즈가 등판하는 화요일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패를 끊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앞으로의 4강 싸움을 위해서라도 로페즈를 반드시 끌어 안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에서 더 미끌어지면, 그 때는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할 겁니다.

 

SK와 삼성의 주중 3연전 결과도 궁금하긴 마찬가집니다. 7연승과 10연승의 대결. 혹시라도 여기에서 삼성이 3연승을 더 추가하거나 한다면, 앞으로의 결과가 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네요. 현 시점에서 롯데와 삼성을 연달아 상대하는 넥센은 자칫하면 꼴찌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한화는 이번주가 탈꼴찌를 위한 절호의 찬스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다시 뵙도록 하죠.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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