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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 스페셜랭킹!

‘파죽지세’ 삼성, 1위 SK까지 추격할까?

by 카이져 김홍석 2010. 7. 13.

<7월 둘째주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마침내 KIA 타이거즈가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남은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KIA가 연패를 끊은 바로 그날, 야구 관련 전문가들은 약속이나 한듯 “KIA는 아직 4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앞으로 기대해 보자.”라는 멘트를 날렸습니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했기에, 오히려 그것이 조범현 감독의 입장에서 실망한 KIA 팬들을 위로하기 위한 동업자 정신의 발로였음을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주 전만 하더라도 정확히 5할 승률로 KIA와 공동 3위를 기록 중이었던 삼성은 KIA 2 13패를 기록하는 동안 15 2패의 고공비행을 하며 3주 만에 두 팀의 승차를 12게임으로 벌여놓았습니다. 이제는 어느덧 2위까지 급부상, 1 SK와의 격차를 점점 줄이고 있지요. 과연 삼성의 이 기세가 계속 이어져서 SK 1위 경쟁을 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을까요? 일단 그들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SK에 앞서 있는 유일한 팀(8 7)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롯데는 위태위태한 가운데서도 일단은 4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고, 두산 역시 2위 자리를 빼앗기긴 했지만 승률 자체가 하락한 것은 아닙니다. 1~2위의 차이가 8.5게임인데, 4~8위의 차이도 같은 8.5게임이죠. 1~3위는 거의 고정이라 쳐도, 시즌 최종 순위에서는 어떤 팀이 4위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MLBspecial.net만의 계산법으로 산출한 7월 둘째 주의스페셜 랭킹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7월 둘째 주의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1. 삼성 라이온즈 최근 20일 동안 삼성의 승리를 저지한 것은 SK, 아니 김광현뿐이었다. 그 외에는 그 어떠한 팀이나 투수도 삼성의 승리를 막지 못했다. 투수전이든 난타전이든 어떠한 형태로 경기가 진행되던 모두 승리로 일궈내는 현재 삼성의 모습은 잘 나갈 때의 SK를 연상케 한다. 차우찬(31 2.06)의 발굴은 선동열 감독의 기쁨이자 삼성 팬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그가 올 시즌 SK전에서 2승 무패 방어율 0.55(16.1이닝 1실점)로 매우 강했다는 데서 더더욱 그렇다. 이제 선동열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는 최강’ SK의 대항마로 꼽히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2. SK 와이번스 삼성과의 3연전에서 1 2패로 밀린 것도, 사직에서의 롯데전 연승이 깨진 것도 그다지 달갑지 않은 요소다. 가장 기분 나쁜 것은 별 이름도 없던 애송이(차우찬)에게 올 시즌 계속해서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대현의 좋은 활약이 계속 이어지면서 다시금 여왕벌을 주축으로 한 벌떼 야구의 운용이 되살아나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6이닝 이상을 버텨주는 경우가 최근 들어 확 줄었다는 점이 다소 껄끄럽지만, 어쩌면 그 또한 SK의 색깔인지도 모른다. 요즘 들어 김광현만 ‘5일 로테이션으로 돌리고 있는데, 그게 주효하고 있다. 소화 이닝과 관계없이, 김광현이 진정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는 증거다.

 

3. 두산 베어스 히메네스(113 3.52)가 팀의 확고한 에이스로 자리를 잡아주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든든하다. 최근 6경기에서 0.95의 환상적인 방어율(38이닝 4실점) 4승을 챙기고 있으며, 승리한 11경기에서의 방어율도 2.00에 불과하다. 히메네스의 다승 공동 1위 등극이 단순한 타선빨이 아니라는 뜻이다.(참고로 선발승을 거둔 경기에서의 방어율은 류현진이 1.30, 김광현은 0.92, 양현종은 2.57이다) 삼성에게 2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타선의 위력은 여전하고 히메네스를 주축으로 투수진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물론 임태훈과 왈론드가 간혹 한 번씩 신나게 얻어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다.

 

4.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상대 팀 선발이 우완일 때는 30 19(.612)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좌완일 때는 9 21(.300)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막강한 장타력을 자랑하면서, 좌투수를 상대할 때면 리그 평균 이하의 타선으로 바뀌어 버린다. 이대호와 홍성흔이라는 랭킹 1~2위를 다투는 우타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상황이 이렇다는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주에도 우완을 상대한 3경기에서는 모두 이겼고, 좌완을 상대한 2경기에서는 졌다. 번사이드와 고효준이 리그 정상급 사우스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치고 올라갈 수 있을 때 확실히 승리하지 못한다면, 그건 강팀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

 

5. LG 트윈스 – 6경기에서 얻은 39점은 8개 구단 가운데 최다득점이었다. 그러나 34실점 역시 최다 실점이었다. 그게 계속해서 LG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인성-이진영-정성훈을 주축으로 한 LG 타선은 이미 두산-롯데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하지만 봉중근과 아이들이라는 한계를 지닌 투수진은 리그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로 전락했다. 처음부터 부실했던 선발진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었던 불펜까지 최근 들어 흔들리면서 4위 추격에 방해가 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KIA와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자칫 잘못하면 연패를 끊고 제 정신을 찾은 호랑이에게 5위 자리마저 내줄 지도 모를 일이다.

 

6.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11 6, 그 외의 경기에선 21 46. 이것이 한화의 현실이다. 유원상(48 4.67)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면서 병역혜택을 운운하기 전에 팀 내 2선발로서의 자각을 가지고 좀 더 좋은 피칭을 할 필요가 있다. 승률 3할대의 투수가 어쩌다 한 번 이겼다고 인터뷰에서 병역혜택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자신감이나 의욕이 아닌 단순한 건방짐으로 느껴질 뿐이다.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상황에서 그토록 힘이 떨어져 있던 KIA에게 2연패를 한 것은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한대화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추승우(KIA 32타수 1안타)를 찬스 상황에서 대타로 기용한 것일까?

 

7. 넥센 히어로즈 번사이드가 7일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면, 그들의 연패는 8연패가 될 수도 있었다. 이런 와중에도 꼴찌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시즌의 3분의 2도 아직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2팀이 3할대 승률이라는 것은 프로야구 전체의 흥행에 방해요소다. 자신들을 위해서, 그리고 프로야구계 전체를 위해서라도 조금 더 분발해줄 필요가 있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금민철과 고원준의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100개 미만으로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던져서 만들어지는 근력이 있다는 것은 김시진 감독의 입버릇인데, 당장 자신 스스로가 프로 데뷔 5년 만에 전성기를 마감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8. KIA 타이거즈 일단은 지긋지긋하던 연패를 끊어낸 걸로 족하다. 뒷일은 이제부터 생각하면 된다.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고, 모처럼 만의 두 자릿수 득점도 기록했다.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원래의 페이스를 회복할 때다. 문제는 타선의 세대교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인해 부상병들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 최희섭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혼자만의 활약으로 팀 타선 자체를 바꿔놓을 수는 없다.

 

 

# 7월 둘째 주의 프로야구 전망

 

7 13()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두산의 대구 경기를 비롯해 LG-KIA(잠실), 넥센-롯데(목동), SK-한화(문학)의 매치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16()부터는 KIA가 끔찍한 연패의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내야 할 벽인 SK와 군산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두산-롯데(잠실), 한화-넥센(대전), 삼성-LG(대구)의 주말 3연전 시리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KIA의 일정에 가장 관심이 갑니다. LG는 최근 한달 동안 경기당 평균 6점을 훨씬 상회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지요. 연패기간 동안 흔들렸던 KIA 투수진이 그들을 얼마나 상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입니다. 그리고 연패의 시작이었던 3연전 시리즈를 비롯해 16연패 가운데 6패를 안겨줬던 SK에 대한 트라우마도 지울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 전적만 살펴본다면 SK의 이번주 일정은 비교적 수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에 비해 삼성은 두산과 2위 싸움을 벌인 후 강타선의 LG까지 상대해야 하는데요. 과연 8.5게임차인 1~2위 간의 승차를 더 좁힐 수 있을 것인 지에도 관심이 가네요.

 

그럼 다음주에 다시 뵙도록 하죠.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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