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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MLB의 ‘괴물’ 푸홀스, 트리플 크라운 도전!

by 카이져 김홍석 2010. 8. 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괴물 타자알버트 푸홀스(30)가 자신의 통산 399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홈런과 타점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푸홀스는 타율 부문에서도 선두에 4리 차로 따라 붙어, 잘만하면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 동시 1)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괴물,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공식 수식어처럼 굳어버린 단어지만, 류현진이 등장하기 전만 해도 한국의 야구팬들조차괴물하면 푸홀스의 이름을 먼저 떠올리곤 했었다. 메이저리그의 괴물은 올해도 여전히 괴물다운 시즌을 보내고 있고, 이번에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43년만의 대기록을 작성할 태세다.

 

한국시간으로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출장한 푸홀스는 시즌 33호이자, 자신의 개인 통산 399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끈 푸홀스는 홈런과 타점(92)에선 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했고, 타율은 .319로 끌어 올려 1위인 신시네티 레즈의 조이 보토(.323) 4리 뒤진 3위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는 아직 40경기 정도가 남아 있으며, 앞으로 그 약간의 차이만 따라 잡을 수 있다면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푸홀스는 2001년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332의 통산 타율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기본적인 정교함이 탁월한 선수다. 후반기 들어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8월에만 17경기에서 .412의 고타율과 8홈런 17타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의 타격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

 

최대의 경쟁자이자 걸림돌은 물론 타율 1위인 보토다. 보토는 홈런(29)과 타점(86)에서 각각 리그 3위와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푸홀스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홈런에서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트리플 크라운의 또 다른 달성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던 선수였다. 아직도 그 차이가 크진 않기 때문에, 남은 결과에 따라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올해로 풀타임 3년차가 된 보토에 비하면 10년차를 맞은 푸홀스는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좀 더 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푸홀스는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본 선수다. 트리플 크라운만 달성할 수 있다면 자신의 화려한 경력에 마지막 방점을 찍게 되는 것이다.

 

30세가 되기 전에 이미 3번의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고, 올해도 와일드카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소속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기만 하면 4번째 수상이 유력하다. 2006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10년간의 선수 생활이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괴물혹은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을 다 이룬 선수다.

 

하지만 유독 타격 3관왕에 해당하는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전체 1위에 해당하는 높은 통산 타율(.332)을 기록 중이지만 정작 시즌 1위에 오른 것은 2003(.359)뿐이었고, 홈런왕도 작년에서야 간신히 처음으로 차지할 수 있었다. 타점왕 경험은 아직까지 없다. 지난 10년 동안 이 3개 부문에서 항상 2~3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정작 1위와는 인연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아래 표를 클릭하면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음)

 

그렇기에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되면 그간의 모든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푸홀스가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시즌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에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타격 3관왕 탄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이대호(롯데)의 타격 7관왕 달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이미 홈런-타점-득점-최다안타-장타율의 5개 부문을 사실상 확정지은 가운데, 타율과 출루율만 현재처럼 1위를 유지하면 트리플 크라운을 포함해 사상 초유의 7관왕이 탄생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최근에 타격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1967년의 칼 야스츠렘스키(보스턴 레드삭스). 당시 아메리칸리그(AL)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야스츠렘스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6번째로 영광의 주인공이 되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야스츠렘스키는 타율(.326)과 홈런(44), 타점(121)만이 아니라, 올해의 이대호처럼 득점(112), 최다안타(189), 출루율(.418), 장타율(.622)에서도 모두 리그 1위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한국과는 달리투고타저의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대기록인 퍼펙트 게임과 노히트 노런이 수차례씩 달성되는 등, 1992년 이후 타자들의 득점력이 가장 저조하다. 따라서 타자들의 기록 또한 특별히 돋보이지 않는다. 야스츠렘스키가 마지막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1967년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라 할 수 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푸홀스도 7관왕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최다안타와 득점에서는 1위에 각각 3개와 1개 차이로 3위에 올라 있으며, 출루율은 보토에 1푼 뒤진 2, 장타율은 현재 1위다. 지금의 페이스만 이어간다면 모든 부문에서 역전에 성공하여 43년만의 트리플 크라운은 물론, 7관왕도 가능할 전망이다. 40경기나 남아 있으니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에서 류현진과 이대호라는 두괴물이 리그를 평정하는 동안,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미 10년 전부터괴물로 인정받고 있던 푸홀스가 거센 날갯짓을 시작했다. ‘모든 것을 갖춘 남자푸홀스가 43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된다면, ‘역대 최고의 1루수라는 수식어를 루 게릭으로부터 빼앗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신시네티 레즈 선수 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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