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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에이로드와 케빈 가넷의 공통점?

by 카이져 김홍석 2007. 11. 14.

1. 흔한 이름
항간에는 미국에서 길가다가 발로 차면 둘 중 하나는 알렉스요 다른 한명은 케빈이라는 근거 없는 낭설이 떠돌 정도로 이들의 이름은 슈퍼스타의 이름치고는 너무나도 흔해 빠졌다. 헐리우드 영화를 보다보면 주연과 조연 심지어는 엑스트라를 가리지 않고 가장 자주 등장 하는 이름이 바로 알렉스와 케빈이 아닐까? 물론 에이로드의 이름이 ‘알렉산더’를 편하게 부른 것이라는 사실은 잠시 잊자.

2. 흔하지 않은 성
이들의 성만큼은 결코 흔하지 않다.(이 ‘성’이라는 단어를 오해해서, 이들이 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케빈 외에 가넷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 본적 있나? 로드리게스라는 성도 메이저리그에서만 흔하게 볼 수 있는 성이다. 못 믿겠으면 Daum 검색창에 ‘로드리게스’를 쳐봐라. 최신 뉴스 100개 가운데 98개가 알렉스-이반-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3형제의 기사다.

3. 이름과 성의 멋진 조화
알렉스 로드리게스 &케빈 가넷
흔한 이름과 흔치 않은 성이 조합되어 왠지 모르게 세련된 느낌을 풍기는 이들의 풀 네임. 이름만으로 뭔가 다른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당신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그럼 패스!

4. 고졸
에이로드는 199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가넷은 1995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5픽으로 뽑혔다. 둘 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엄청나게 높은 순위로 MLB와 NBA에 각각 입성한 것이다. 이들의 성공 덕분에 이후의 드래프트에서는 고졸 루키들이 엄청나게 높은 순위로 마구 뽑히기 시작했지만, 그 성공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가넷과 동급으로 성장한 고졸 루키는 코비 브라이언트뿐이고, 에이로드랑 동급인 1라운드 출신 고졸 루키? 그런 놈 없다.

5. 사기유닛
케빈의 페이더웨이 슛을 한국 팬들은 ‘사기더웨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현란한(?) 드리블과 뛰어난 패싱감각 거기에 타점 높은 점퍼까지 갖춘 211cm의 파워 포워드의 존재는 놀라울 따름이다. 알렉스도 그에 못지않다. 10년 연속 35홈런 100타점 100득점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한 괴물이다.

6. 인기
알렉스는 한때 영화제목을 그대로 딴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어리석은 인간들이 있지만, 그건 아나? 에이로드 영입 이후로 양키스는 경기당 평균 관중 수에서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5만명을 돌파하는 등 4년 연속 흥행 신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거? 케빈의 인기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인원수에서 MLB의 반도 안 되는 NBA 올스타에 10번이나 연속으로 뽑혔다. 코비와 던컨은 9번, 아이버슨은 8번이다.

7. 엄청난 연봉
사실 이 두 명을 이야기 할 때면 이들의 엄청난 연봉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1997년 6년간 121밀(mil=100만)이라는 엄청난 금액의 계약으로 리그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린 케빈과, 3년 후 10년간 250밀이라는 북미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이끌어낸 알렉스. 지난 시즌까지 받은 연봉을 모두 합치면 케빈은 186밀, 알렉스는 170밀이다. 둘은 말 그대로 억만장자다.

8. 잘 하고도 욕먹을 때가 있다
둘 다 이놈의 돈 때문에 고생 참 많이 했다. 그렇게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이들이 팬들로부터 외면 받는 것은 전부 ‘Money' 때문이다. 그 고생을 하고도 가넷은 6년이 지난 후 다시금 5년간 100밀에 사인했고 이번엔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에이로드는 남아있는 3년간 81밀의 계약을 무위로 돌리고 300밀을 위해 FA 시장을 두들기고 있다. 둘 다 욕먹는걸 즐기는 것은 아닐까?

9. 포스트 시즌에 약하다?
2004년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보스턴에게 끔찍한 역전패를 당한 이후 알렉스는 포스트 시즌만 되면 ‘락다운 걸린 캐리어’로 변한다. 2000년 리그 챔피언십 당시에는 원맨쇼로 거함 양키스를 침몰 직전까지 몰고 갔던 적도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그건 7년 전의 이야기일 뿐이다. 가넷도 미네소타가 매번 플옵 1라운드에 탈락하자 이런 저런 구설수에 휘말렸다. 2004년엔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라가며 오명을 씻을 뻔 했으나, 그 이후로는 아예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10. 우승을 위해 팀을 찾아 떠나다
우승경험? 당연히 둘 다 없다. 가넷은 자기만큼이나 불쌍한 2명과 힘을 합쳐서 우승을 이루겠다고 보스턴으로 짐 싸서 떠났고, 에이로드도 양키스에는 더 이상 희망이 안 보이는지 다른 구단을 알아보는 눈치다. 사실 그동안 할 만큼 했으니 우승 한번 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과연 가능할까? 가넷은 피어스-알렌과도 우승 못하면 그건 지 팔자에 없는 것이고, 에이로드도 또다시 돈 많이 준다고 7년 전의 텍사스처럼 전혀 예상 못한 팀(샌프란시스코?)으로 가면, 이번엔 진짜로 총 맞을 지도 모른다. 그냥 에인절스로 가라, 아님 다저스라도...

 

차이점? 걍 에이로드가 쬐끔 더 잘 생겼다는 것 정도? 가넷이 그나마 안티 팬이 적다는 것 정도? 가넷은 올해 당장 우승할 가능성이 정말로 높아보인다는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