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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천만 불의 사나이, 4번째는 미겔 카브레라!!

by 카이져 김홍석 2008. 2. 3.

디트로이트의 지역 언론인 <디트로이트 뉴스>에서 타이거스와 미겔 카브레라의 장기 계약 문제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제 요한 산타나가 6년간 1억 3,750만 달러(평균 약 2,300만)의 계약에 합의하면서, 역대 3번째의 2천만 달러의 사나이로 등극했었죠. 그 다음 타자는 바로 미겔 카브레라가 될 것 같습니다. 카브레라면 자격도 충분하죠.


타이거스 측과 카브레라의 에이전트인 페르난도 쿠자(Fernando Cuza)가 이르면 3월부터 연장 계약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타이거스는 5년간 1억불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구요, 6년이면 1억 2,500만 정도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고 하는군요.


사실, 지난 몇 년간 타이거스는 선수의 장기계약에 있어서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었죠. 2000년도에 후안 곤잘래스에게 8년간 1억 4,800만 달러를 제시했었다가 거절당했었고, 그 곤잘래스가 나중에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안도의 안숨을 내쉬었던 기억 덕분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 때문에 큰 건수는 웬만하면 꺼리는 듯한 이상을 주곤 했었는데요, 카브레라는 역시 특별취급 대상인 듯합니다. 지난 몇 년간 타이거스가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보장한 것은 매글리오 오도네즈 뿐이죠. 하지만 오도네즈도 장기계약을 맺은 첫 해에 부진을 겪으면서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의 속을 태웠었는데요. 이번에는 6년 이상의 계약도 고려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무엇보다 미겔 카브레라의 어린 나이가 큰 장점이죠. 올 4월이 되면 만 25세가 되는 카브레라는 5년의 계약이 끝난다 하더라도 서른에 불과합니다. 비슷한 나이 대에 각각 10년과 9년의 장기계약을 맺었던 에이로드와 데릭 지터의 예를 보더라도, 카브레라 급의 타자라면 20대 중반의 나이에 장기계약으로 잡아두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카브레라를 데려왔을 때부터 연평균 2천만 달러는 각오했던 일이었죠. 카브레라 한 명만 잘 잡아두면 향후 몇 년간 팀의 버팀목이 될 든든한 선수를 얻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그 정도 금액을 투자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서 흥미로운 자료를 하나 제시하고 있더군요.


이름

경기

안타

타율

홈런

타점

행크 아론

732

914

.316

140

494

미겔 카브레라

720

842

.313

138

523

미키 맨틀

808

907

.308

173

575

앨버트 푸홀스

629

787

.333

160

504

알렉스 로드리게스

642

791

.308

148

463


위는 명예의 전당에 올랐거나, 또는 앞으로 오를 것이 확실시 되는 4명의 선수와 카브레라의 25세 생일 이전까지의 통산 성적을 비교한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행크 아론과 많이 흡사한 모습이네요.


맨틀과 테드 윌리엄스에 이어 역사상 3번째로 어린 나이에 통산 500타점을 돌파한 카브레라가 앞으로 명예의 전당급 선수로 성장하리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 그에게 연평균 2천만 달러는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에이로드가 그러했듯이 앞으로 파워 면에서 한층 성장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사상 4번째로 2천만 달러의 사나이가 될 카브레라, 그의 현역 시절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