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우완 투수 윤석민(24)은 그간 불운한 에이스의 대명사였다. 리그 정상급 우완투수로 꼽히며 한국프로야구 세대교체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정작 국내무대에서는 늘 류현진이나 김광현 같은 동세대 라이벌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아야 했다.

 

올해로 프로 7년차인 윤석민의 통산성적은 44 40, 통산 평균자책점이 3.28에 지나지 않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많은 남는 성적이다.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것도 2008(14) 단 한차례뿐이었다. 윤석민보다 1년 후배인 류현진이 통산 78승을 따냈고, 2년 후배인 김광현도 48승으로 벌써 윤석민을 추월한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데뷔 때부터황태자대접을 받았다. 경기출전도 대부분 선발로만 출전했고, 로테이션을 충실하게 지키며 소속팀의 각별한 관리를 받았다.

 

반면 윤석민은잡초였다. 데뷔초기부터 팀 사정상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맡아야 했다. 윤석민은 구원투수로도 통산 36세이브 10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1선발로 자리잡은 2007년 이후에도 불펜진의 공백으로 윤석민이 마무리 보직에 대타 투입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심지어 국가대표팀에서도 류현진과 김광현이 항상 선발투수로 기용되었던 것과 달리, 윤석민은 롱릴리프와 마무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요원으로 활약해야 했다.

 

또한, 윤석민은 최근 몇 년간 리그에서 가장 타선지원을 받지 못하는 투수를 꼽을 때마다 항상 1,2위를 다투던 불운한 투수였다.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윤석민이 등판한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이상 3자책이하) 정도로 승리 투수를 원하는 것은 사치(?)였다. 7이닝 2실점,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경기에서도 승리는 고사하고 패전투수가 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2007년 윤석민은 평균자책점 3.78로 호투했음에도 빈약한 타선지원으로 인하여 무려 18패를 당해 최다패 투수로 이름을 올리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구단 역사상 암흑기로 꼽히던 엘롯기 시절, 그것도 리그 최악의 물방망이를 자랑하는 KIA 에이스로서 짊어져야 할 필연적인 숙명이었다. CK포의 활약으로 모처럼 우승을 거머쥐었던 2009년에는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가 잦으며 타선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 2010년은윤석민 박복 시리즈의 결정판이었다. 한 시즌 만에 과거로 회귀한 KIA 타선은 무기력증에 빠졌고, 불펜진은 숱하게 윤석민의 승리를 날려먹었다.

 

인내의 한계에 달한 윤석민은 지난 시즌 중반 SK와의 경기도중 역전패에 격분하여 라커룸 문을 주먹으로 내리치다가 그만 부상을 당하여 한동안 경기에 결장해야 했다. 부상을 털고 불펜투수로 복귀한지 얼마 안되어서는 롯데와의 경기에서빈볼 시비에 휩쓸리며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기도 했다. 팀으로서나 윤석민 개인으로서나 이래저래 되는 일이 없었던 한 시즌이었다.

 

윤석민은 지난해의 불운을 털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올 시즌은 윤석민의 야구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기량에 비하여 유난히 성적 복이 없었던 윤석민은 그간 못다 푼 한을 올 시즌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데뷔 이후 한번도 올라보지 못한 15승 고지를 넘어 타선지원을 받쳐주면 언제든 20승에도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주변 환경도 중요하다. 일단 부상이 없어야 하고 보직 변화 역시 한 시즌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활약하는 것이 필수다. 그간 팀 사정에 의하여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윤석민으로서는 이제 좀더 욕심을 부릴 때가 되었다.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던 KIA로서도 윤석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또한 윤석민은 올해 7년차로 이번 시즌이 끝나면 해외진출 자격을 얻게 된다. 윤석민은 그간 올림픽과 WBC,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국내 리그보다 더 빛나는 호투로 해외 스카우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올해는 반드시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되겠다며 야심만만하게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는 윤석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 구사일생 이준목[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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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arden0817.tistory.com BlogIcon gardenland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윤석민좋아합니다.
    올해는 더 잘해줬으면 좋겠네요!

    2011.02.24 08:09
    • Favicon of https://pridekhs.tistory.com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저 역시 개인적으로 왼손보다는 오른손 투수에 좀 더 애착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올해는 윤석민이 꼭 류현진-김광현에 뒤지지 않는 좋은 성적을 거둬줬으면 좋겠네요^^

      2011.02.24 08:53 신고
  2. Favicon of http://daddymoo.tistory.com BlogIcon 아빠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석민이 불운한 투수라는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가 어린이란 별명으로 불리는데에도
    이유가 있음을 작년에 여실이 보여줬습니다. 볼에 위력이 있다고 다 대투수가 되는건 아니니까요..
    어린이란 별명을 엄청 싫어한다더군요. 하지만 작년모습은 영락없는 철없는 어린이였습니다.
    좀더 어른스러워지는 올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아직 경기운영면에서 배워야
    할점도 많아보여요. 맞춰잡는 피칭에 치중했으면 좋겠고, 구종도 단순화시켰으면 좋겠구요~

    2011.02.24 09:46
    • Favicon of https://pridekhs.tistory.com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윤석민이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진화할 수만 있다면
      그땐 류현진과도 자웅을 겨룰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우완투수가 될 수 있겠죠^^

      2011.02.24 09:53 신고
  3. andy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 말씀에 공감합니다. 다양한 구종을 잘 던지는 투수이긴 하지만 패스트볼 비율을 높이고 변화구종 수를 줄였음 좋겠네요. 올해도 석민선수 레플리카 입고 열심히 응원할겁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11.02.24 10:05
  4. john2karl  수정/삭제  댓글쓰기

    '18패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투수가 못하면 18패나 당하나?' 생각하고 윤석민의 경기를 본 순간 '이러니 18패를 해도 경기에 나갈 수가 있구나!' 라고 생각될 만큼의 볼 위력이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제가 왼손잡이라서 왼손 투수들이 좋지만 괴물같은 왼손 투수만 있는 것도 재미가 없으니 윤석민이 임펙트있는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2011.02.24 10:41
  5. Favicon of http://blog.daum.net/crow97-00 BlogIcon 붉은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07년 전반기는 확실히 불운했지만, 후반기에는 패할 만 해서 패한 경기가 많았죠.
    3.78이라는 평균자책도 리그 선발 평균에 비해 크게 나은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07년은 제법 투고타저 시즌이었죠. 장원준도 3점대 평균자책 찍었던 해였습니다.)

    좋은 자질을 지닌 투수인 것은 확실하지만 저라면 선발로 쓰지는 않을 선수입니다.
    단 한 번도 170이닝을 넘겨본 적이 없는 내구도가 의심되는(더구나 사이즈도 작고) 선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선발로 불리고 있는 것은 국내 야구의 선수층이 얄팍하다는 증거이자
    선수에 대한 거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011.02.24 12:35
    • Favicon of https://pridekhs.tistory.com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당시 윤석민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었죠
      하지만 평균 이상의 투수가 18패를 당했다면 그건 운이 없는거죠... 그것도 지독스럽게요...

      2011.02.25 09:00 신고
  6. Favicon of http://PLAYBALL15.TISTORY.COM BlogIcon 단호한결의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석민은 그 능력에 비해 성적이 폭발적이었던 기억이 없죠.
    2011년이 말그대로 폭발하는 시즌이 되길 바랍니다.

    2011.02.24 19:51
    • Favicon of https://pridekhs.tistory.com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확실하게 한 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1년 내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2점대 방어율과 18승 정도는 기록해줘야
      '국내 최고 우완 선발'이라는 호칭에 어울릴테니까요~

      2011.02.25 09:01 신고
  7. 안되거기는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년 평균자책점이 치솟은 것은 후반기에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요? 그렇게 알고있는데

    2011.02.24 21:54
  8. 갸테나치오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석민은 오히려 팀후배 양현종을 보고 참고할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윤석민은 선발 데뷔 시즌부터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데.. 그건이 현재 까지 꾸준히,,그리고 눈에 띌 정도라면 어딘가에 그 원인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그것은 투스트라익 이후 승부,, 그리고 투아웃 승부에 약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민이 호투한 경기, 그리고 승리한 경기를 보면 대부분 상대 타자들이 투스트 이전에 타격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중간으로 뛸때도 항상 투아웃 이후에 주자를 내보내는 아주 안좋은 버릇이 있죠..
    하지만 반대로 기탈리아 타선이 가장 지원 잘해주는 양현종은 반대입니다. 비록 제구력이 들쑥말쑥해도 일단 투 스트나 투아웃을 잡아놓으면 피출루율이 아주 낮아지고 빠르게 타자나 이닝을 마무리 합니다.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점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미 최고급의 변화구로 스트라익을 잡는 능력 이외에 변화구로 정말 좋은 볼을 던질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2011.02.26 00:12
  9. 박순식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습니다. 1~2년 정도 타선지원이 없다면 지독히 운이 없는 케이스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장기화된다면 운으로만 돌릴 수 없는 원인이 있겠죠.윤석민 봉중근 같은 경우 보면 좀 뭐랄까 개인의 승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함으로써 팀에 큰 부담을 준다는 건 여실히 느낄 수 있죠.

    이에 반해 류현진과 김광현은 나오면 정말 팀에게 오늘은 지지 않을 거다라는 믿음을 주지요.

    2011.02.2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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