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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빌리 빈, 이번에는 조 블랜튼을 내놓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2. 13.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이 또 하나의 빅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14승 10패 방어율 3.95의 좋은 성적을 남겼던 조 블랜튼이다.


오클랜드는 올 시즌을 기점으로 리빌딩에 돌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미 팀의 주축인 에이스 댄 하렌과 거포 닉 스위셔를 각각 애리조나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 했고, FA가 된 선수들은 돌아보지도 않았으며 소문만 무성하던 배리 본즈의 영입도 결국 포기했다.


빌리 빈의 성향 상 리빌딩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마당에 블랜튼처럼 시장 가치가 높은 선수를 그대로 데리고 있을 리가 없다.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블랜튼의 트레이드 설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었고, 요한 산타나와 에릭 베다드의 트레이드가 완료된 지금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미 작년 12월부터 몇몇 팀들과 루머가 나돌았었고, 그 중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은 다름 아닌 뉴욕 메츠와 시애틀 매리너스였다. 하지만 그 두 팀은 산타나와 베다드를 붙잡으며 블랜튼이 필요 없게 되었고, 이제는 산타나와 베다드를 놓친 팀들이 마지막으로 블랜튼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LA 다저스와 신시네티 레즈가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블랜튼을 노리고 있으며, 커트 쉴링이 전력에서 이탈한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 등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A 다저스의 경우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와 3루수 탑 유망주인 앤디 라로쉬가 포함된 구체적인 루머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트레이드에는 오클랜드의 최고 연봉자인 3루수 에릭 차베즈가 포함될 가능성까지도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24픽) 출신으로서, 빌리 빈의 경영철학을 소개한 ‘머니볼’에 언급되는 바람에 더욱 유명해졌던 블랜튼은 그 기대만큼이나 착실하게 성장했다. 에이스 리치 하든이 계속되는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댄 하렌과 더불어 지난 3년 동안 오클랜드의 마운드를 지켜왔던 선수이기도 하다.



경기

이닝

볼넷

탈삼진

방어율

05

33

12

12

201.1

67

116

3.53

06

32

16

12

194.1

58

107

4.82

07

34

14

10

230.0

40

140

3.95


지난 3년 동안 42승을 거둔 블랜튼은 현재 트레이드 시장에 남아 있는 투수 최대어나 다름없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든든한 2~3선발로 활약할 수 있으며, 지난 3년 동안 625이닝을 소화하는 등 내구력 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FA가 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산타나와 베다드를 놓친 팀들로서는 마지막으로 남은 A급 투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조용히 물밑에서 트레이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지만, 막상 블랜튼을 데려가는데 성공하기만 한다면 그 팀의 전력 평가는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것이다.


스프링 캠프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트레이드의 마술사’ 빌리 빈에 의해 다시 한 번 트레이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