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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주목해야 할 투수는?

by 카이져 김홍석 2011. 8. 15.



프로야구가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 올 해로 45회째를 맞는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역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쁜 프로야구 일정 속에서도 각 구단 관계자들은 수원까지 찾아와 고교야구를 관전할 만큼 대통령배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관심 속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오는 25일로 다가온 ‘2012년 신인 드래프트'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지역 주말리그전을 포함하여 두 번의 왕중왕전 대회인 황금사자기/청룡기 등을 통하여 그 기량을 점검받은 선수들도 다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재주를 드러내지 못한 선수들이 대통령배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기량을 뽐낼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이 때문에, 프로 관계자들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것이다. 이제까지 시즌 막판 활약을 바탕으로 눈도장을 받은 후 프로에 입문하여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 올 시즌상위 라운드지명을 받을 수 있는 투수는 누구?

 

우투수-좌타자가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에는 왼손과 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많은 재원들이 고교/대학무대에 등장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고교야구 주말리그 시행으로 각 구단 프로 스카우트 팀이 지명 대상 선수를 지켜보기 위해 지역 리그전을 관전하는 등 평소보다 더 많이 전국을 누벼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완투수로 가장 눈에 띄는 이가 바로 부산고 이민호(18). 1학년 때부터 부산고 이민호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실전에 투입된 이민호는 이미 지난해 화랑대기 선수권대회에서 MVP를 차지하는 등 주가를 올렸다. 올 시즌에도 팀의 전반기 지역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에이스다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투구 폼이 부드럽고,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0km 후반대에 이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고교야구에서 1학년이 바로 실전에 투입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이민호는 그러한 경험을 했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좌완 투수 중에는 크게 세 명의상위 지명 유력 후보들이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 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연세대 나성범(22)을 필두로 동국대 노성호(22), 대구고 박종윤(18)이 그 대상이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포수 나성용(23)의 동생이기도 한 나성범은 3학년 때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군침을 흘렸을 만큼 빼어남을 자랑했다. 올시 즌에도 빠른 볼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며, 프로 지명일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그는 진흥고 시절 LG 4라운드 지명을 받은 바 있어 규정에 따라 올 시즌 1라운드 지명은 불가능하다(다만, 한국야구위원회는 NC 다이노스의 특별 1라운드 지명에서 나성범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동국대 졸업 예정인 노성호 역시 나성범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지녔다. 마음만 먹는다면, NC 다이노스가지옥에서도 데려 온다는 왼손 파이어볼러두 명을 한꺼번에 데려올 수 있는 셈이다. 그 역시 최고 구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로 타자들을 윽박지른다. 왼손 자원이 필요한 팀이라면, 그를 어떻게든 1라운드에서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 있어서 고교 2학년 시절, 봉황대기 MVP에 선정됐던 대구고 박종윤도 빼놓을 수 없다. 두 번의 왕중왕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지만, 고교 좌완 투수 중랭킹 1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정도다. 배짱 있는 투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임찬규(LG)닮았으면서도 묘하게 다른매력을 지니고 있다.

 

▲ 경남고 한현희는 '사이드 암'임에도 불구, 투구폼이 부드럽고 연투 능력이 빼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제2의 박현준으로 거듭나려는 사이드암 투수 재원들도 많다. 경남고 한현희(18)를 필두고 충암고 변진수(18), 고려대 임치영(22)이 그 주인공이다. 대학 최고의 사이드 암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임치영은 성남서고 시절부터 괜찮은 평가를 받았으나 프로행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대학무대 경험이 좋은으로 작용하여 현재완성형에 올랐다는 것이 프로 스카우트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역리그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일약스타로 떠오른 한현희는 지난해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인재다. 사이드암 임에도 불구,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0km 후반대에서 형성된다. 심창민(삼성)이 지난해에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것처럼, 올해에는 그가경남고 동문 형님의 뒤를 따르기 위해 프로행을 준비하고 있다.

 

/후반기 왕중왕전에서 8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어머어마한 연투 능력을 보여 주었던 충암고 변진수도 빼놓을 수 없다. 2010년 문성현(넥센), 2011년 최현진(두산)에 이어 또 다시충암고 표 에이스가 프로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유진 김현희 [사진=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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