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 승리. 류현진의 피칭 내용이 아니다. 이런 훌륭한 기록을 남긴 선수는, 이번 시즌 4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패 방어율 6.97를 기록하고 있던 한화 선발 양훈이다.
1회 삼성의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을 하고는, 2~8회까지는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무결점의 피칭을 해낸 양훈. 경기 중반 이후 타선의 화끈한 지원까지 받으며 개막 이후 한 달여 만에 뒤늦은 첫 승을 신고했다.
양훈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11일 두산전과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17일 LG전에서는 총 9와 2/3이닝 동안 13피안타 4피홈런으로 12실점을 범했다. 부진했던 그가 변화될 조짐을 보인 것은, 공교롭게도 첫 승의 제물이 된 삼성과의 4월 22일 경기였다.
4월 22일 삼성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실점의 피칭으로 앞선 두 번의 등판에 비해 안정된 모습을 보인 양훈은, 그 경기를 기점으로 4월 28일 넥센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비록 구원 등판했던 박정진과 송신영의 엄청난 방화로 첫 승을 놓쳤지만,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결국 첫 승을 신고한 삼성전 호투는, 갑작스레 나온 결과물이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난조를 보였던 양훈이, 이제는 확실히 안정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 1승이었다.
사실 2012시즌 한화의 선발 투수들 중에서 확실한 안정감을 보인 선수는, 류현진과 박찬호뿐이었다. 4월 한 달 동안 두 선수가 선발 등판한 경기와 그 외의 투수가 선발로 나온 경기의 차이는 굉장히 컸다.
하지만 양훈을 비롯한 나머지 선발진이 5월 들어 확연히 달라진 투구 내용을 보이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화다. 5월 1일 선발이었던 마일영은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5이닝 3실점의 피칭을, 양훈에 앞서 5월 3일 선발 등판한 유창식은 5와 2/3이닝 1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진의 부활과 함께 시즌 2번째 2연승을 달리게 된 한화 이글스. 여전히 순위는 최하위지만, 1위 두산과의 승차는 6게임 반 차에 불과하다. 4위 넥센과도 4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그 동안 크게 불안감을 노출했던 선발진이 살아났기에, 한화로서는 지금의 흐름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도 5월 5일 어린이날에 등판하는 한화의 선발 투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
4월 한 달 동안 류현진과 함께 무너진 선발진을 지켜온 박찬호. 그는 과연 한화의 시즌 첫 3연승을 자신의 손으로 이끌 수 있을까. 한화의 반격은 한국프로야구의 순위 싸움을 더욱 흥미롭게 할 수 있는 카드다.
// SportsSoul [사진출처 : 양훈=엑스포츠 뉴스, 유창식=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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