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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미식축구 최고의 영웅 브렛 파의 은퇴와 그린베이의 기적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5.


오늘
브렛 파(Brett Favre)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미식축구를 잘 모르시거나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도 아마 브렛 파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미식축구의 최고의 철인이며, 최고의 인기스타 중 한 명이었죠.(‘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라는 영화에도 출연했었죠.)


수많은 기록을 교체하고 떠났지만 승수 1위, 최고 패싱 야드, 275게임 연속 출장은 영원히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고 봅니다.(NFL은 1년에 16게임을 하죠.)


간단히 야구로 비교를 하자면, 칼 립켄 주니어가 최고 홈런기록까지 가지고 있는 셈이니, 브렛 파가 커리어동안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는 굳이 깊이 파고들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오늘을 마이클 조던이 은퇴한 날과 비교하면서 그의 특집기사를 내는데 바쁜 분위기입니다.


그만큼 브렛 파는 미식축구리그를 바꿔놓았고, 그린베이라는 작은 동네(큰 도시가 아닙니다.)가 미국의 인구 몇 백만 명을 가진 커다란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린베이와 팩커스에 대해서 잠시 말해보도록 하죠. 그린베이는 위스콘신주에 있는 조그만 도시입니다. 인구가 겨우 10만 명이 조금 넘는 동네이죠. 매년 영하 20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춥디추운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미식축구 열기는 전 세계의 어떤 곳보다도 뜨겁습니다.


2000년 미국 센서스에 따르면 이곳의 인구가 10만 353명 정도인데 그린베이의 홈구장인 램보필드(Lambeau Field)는 7만2천명을 수용합니다. 매진인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지난 35년간 매진이었으니까요.


미국의 프로스포츠 중 유일하게 시민이 주인인 팀도 이 그린베이 팩커스이죠. 인구 대부분이 그린베이의 주식을 가지고 있고, 운영에 관여를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생각하기 힘든 일들이 오로지 풋볼이라는 이름하에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그린베이 팩커스 팀의 티켓대기명단에 올라갑니다. 그러면 평균적으로 그 아이가 대학교에 갈 때쯤 티켓을 받을 수 있다니, 평균 20~25년 정도가 걸린다는 것입니다.


현재 그린베이 팩커스의 티켓대기자는 53,000명에 이르고 있는데 입장관객수와 대기명단에 있는 사람들의 수를 합치면 그린베이의 인구수를 뛰어넘습니다. 그만큼 이 팀은 타 지방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고, 수많은 팬들을 영하 20도의 실내도 아닌 야외구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죠.


영하 20도일 때, 야외에서 경기를 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지만 그린베이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정말 혹한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추운 날씨이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실내구장을 지어달라는 이야기조차 입에 꺼내지 않습니다. 그것이 지난 5~60년 동안 이어진 전통인 것이죠.


이렇게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 그린베이는 팩커스팀에게 사랑을 주었고, 남부 미시시피에서 태어나서 영하 20도라곤 20세 때까지 겪어보지도 못했던 브렛 파는 1992년부터 2007년까지 그린베이에서 16시즌동안 3번의 MVP와 1번의 슈퍼볼 우승을 일구어냈습니다.


이제 그 감동적인 스토리가 16년에서 끝났고, 그린베이와 브렛 파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야겠지요.


하지만 그린베이...이 작은 도시의 시민들이 앞으로도 팀에 열정을 붓고 선수들이 가슴벅찬 플레이로 보답한다면 기적은 앞으로도 쭉 이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주요 통산 기록:
터치다운 갯수 1위 (442)
패싱 야드 1위 (61,655)
패스 성공 횟수 1위 (5,377)
연속 출장 기록 1위 (275)
최소한 3개이상의 터치다운을 기록한 경기수 1위 (63)
인터셉션(실책) 1위 (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