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 칼럼 김홍석의 야구타임스]

 

올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한지도 벌써 한 달이 흘렀다. 지난 한 달 동안 프로야구계 최대의 화두는 양극화 현상이었다. 각 팀 별로 20~21경기를 치른 현재 1위 두산-KIA와 최하위 NC의 승차는 벌써 10.5게임, 8위 한화와도 9.5게임이나 차이나 난다. 반면, 공동 3위 삼성-넥센의 승률은 무려 65푼이다.

 

5할 승률이 4강 진출의 기준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 1위 두산부터 5 LG(12 9 .571)까지는 그 순위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 개막 한 달이 지난 현재, 프로야구 9개 구단의 현 주소를 진단해보자. 우선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인 다섯 팀부터 살펴본다.

 

▲ 공동 1위 두산 13 1 6(.684) 119득점-74실점

 

최근 4연승을 달리며 1위로 올라선 두산은 9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를 자랑한다. 타선에서는 김현수, 이종욱, 홍성흔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민병헌과 허경민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고비마다 터져 나오는 양의지의 홈런포는 웅담포의 상징.

 

선발진에는 니퍼트-김상현-김선우의 삼각 편대가 자리를 잡았다. 다소 부진한 노경은만 살아나면 다른 어떤 팀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선발진이 완성된다. 불펜에서는 오현택과 유희관이란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 두산 화수분 야구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현재 팀 평균자책점 3.05 2 LG(3.71)와 큰 차이로 1, 득점력은 KIA에 이어 2위다.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삼진(125)보다 더 많은 4사구(135)를 얻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두산 타선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당초 ‘3이라던 평가가 무색하지 않은 전력. 삼성-KIA와 계속해서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Best : 4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4 1패 평균자책 1.97을 기록한 든든한 에이스 니퍼트

 

- Worst : 롯데 다음으로 많은 5번의 블론 세이브. 누군가가 중심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장기레이스에서 팀의 아킬레스 건이 될 수도 있다.

 

▲ 공동 1 KIA 13 1 6(.684) 128득점-94실점

 

에이스 윤석민이 부상으로 한 달 내내 결장했고, 50억이 아깝지 않단 소리를 듣던 김주찬이 4경기만에 이탈했음에도 지금까지 선두를 지키고 있다는 건 올 시즌 KIA의 저력이 그만큼 대단하단 반증이다. 지난 2년 동안 부진했던 양현종이 다승(4)-평균자책점(1.17) 선두를 질주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고, 김주찬의 빈자리는 신종길이 대신했다.

 

홈런-타점 2위 최희섭(6홈런 25타점)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면서 경기당 평균 6.4득점(1)의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변신, 화끈한 화력쇼를 선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부진한 안치홍, 김원섭, 김상현 등이 앞으로 더 잘해준다고 보면, 현재 잘하고 있는 타자들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지금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

 

문제는 투수진이다. 양현종과 김진우가 원투펀치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서재응과 소사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불펜. 벌써 블론세이브를 2번이나 기록한 앤서니(7세이브)도 문제지만, 그와 더불어 확실한 필승조를 형성할 선수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프로야구에서 허리와 뒷문이 부실한 팀이 정상에 올랐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윤석민이 돌아오면 선발진의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불펜은 고민 거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 Best : 부활한 좌완 에이스 양현종. 최희섭도 대단하지만, 윤석민의 공백을 대신해준 양현종의 존재감이 좀 더 돋보였다.

 

- Worst : 김원섭. 작년에 3할을 치고 FA 계약으로 팀에 남은 선수가 현재까지 1할대 초반의 빈타(.122)에 허덕이고 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

 

▲ 공동 3위 삼성 13 7(.650) 115득점-78실점

 

개막 2연전을 두산에게 모두 내줄 때만 해도 불안해 보였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보니 상위권. 이것이 삼성의 저력이다. 크게 돋보이는 타자도, 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급 투수도 없다. 그런데도 자꾸 승이 쌓이면서 호시탐탐 1위를 노리고 있다. 그만큼 선수단 전체의 수준이 높다.

 

경기당 평균 득점 3, 실점도 3번째로 적다. 차우찬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해도 5명의 선발투수를 여유 있게 돌릴 수 있고, 오승환이 든든하게 버텨주는 가운데 불안해 보였던 불펜도 점점 안정을 되찾고 있다.

 

타선에서는 배영섭과 박한이의 방망이가 활활 타오르고 있고, 이승엽은 부진한 와중에도 팀 내 최다인 17개의 타점을 쓸어 담고 있다. 유일한 약점은 기동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유독 뛰는 야구가 대세가 된 올 시즌 삼성의 팀 도루는 21개로 7, 배영섭(7도루) 말고는 크게 돋보이는 선수가 없다. 박석민의 몸 상태도 걱정거리 중 하나. 하지만 장원삼-윤성환-로드리게스-밴덴헐크의 선발 로테이션이 견고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막강 투수력을 앞세운 삼성이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임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Best : 타율(.391)-출루율(.488) 1위를 달리고 있는 돌격대장 배영섭. 7개의 도루까지 곁들인 만점짜리 1번 타자다.

 

- Worst : 차우찬. 14이닝 동안 18피안타 11볼넷, 이닝당 2명 이상의 주자를 내보내고도 평균자책점이 4.50에 불과(?)한 것이 신기할 정도.

 

▲ 공동 3위 넥센 13 7(.650) 102득점-100실점

 

-실점 마진이 ‘2’에 불과한데도 5할 승률보다 6승이나 많이 거두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접전에서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 때는 크게 지더라도, 가능성이 보이는 경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잡아내는 힘. 작년까지의 넥센에선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투수진의 선전에서 비롯되었다. 나이트와 밴헤켄은 올해도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외국인 듀오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강윤구와 김병현이 이제서야 기대에 걸맞는 피칭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손승락과 이정훈이 힘겹게 버티던 불펜에 송신영의 트레이드 영입은 신의 한 수. 게다가 넥센은 리그에서 가장 실책(6개)이 적은 팀이다.

 

타선에서는 시즌 초 이성열의 홈런포가 큰 보탬이 됐고, 시즌이 진행되면서는 박병호-강정호 콤비가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넥센을 4강 후보로 꼽은 전문가들이 많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코 만만한 전력이 아니다. 3강을 위협하기엔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4강 다툼을 벌이기엔 손색이 없어 보인다.

 

- Best : 9세이브로 구원 1위를 달리고 있는 손승락. 한동안은 팀의 승수와 손승락의 세이브 개수가 같았을 정도로 팀 승리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였다.

 

- Worst : 장효훈, 문성현, 이보근, 김상수. 선발진과 필승조가 잘 던지고 있는데도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이 4.68 7위인 것은 이들 4명이 16.1이닝 동안 무려 32점을 헌납했기 때문이다.(이들 4명 제외하면 3.37)

 

5 LG 12 9(.571) 107득점-82실점

 

장점과 단점, 희망과 불안이 모두 드러난 한 달이었다. LG의 시즌 초반 선전은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반복되던 일. 여느 해와 다른 것이 있다면 현재 LG 9개 구단 가운데 2번째로 좋은 팀 평균자책점(3.71)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의 프로야구에서 투수력이 안정된 팀, 특히 불펜이 강한 팀은 대부분 4강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그런 면에서 정현욱의 영입은 정말 탁월한 선택.

 

문제는 선발진이다. 원투펀치인 주키치와 리즈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한다면 LG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다른 상위권 팀에 비해 유독 외국인 듀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 임찬규와 신정락 등은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 강력해진 불펜의 활용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타선의 경우 정교함과 기동력이 돋보인다. 팀 타율(.284)과 도루(36)가 모두 3. 타자들이 열심히 치고 달리면서 경기당 5점 이상의 점수를 뽑아주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득점권 타율(.266)은 낮은 편이고, 무엇보다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치명적 단점이다. 팀이 기록한 8개의 홈런 중 5개를 1번 타자 오지환이 때려냈다는 건 팀으로선 그다지 자랑할만한 일이 아니다. 박용택-정성훈-이진영이 모두 3할 또는 그에 준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홈런 없는 중심타자의 3할 타율은 그다지 달갑지 않다.

 

- Best : 오지환. 5홈런 6도루, 그리고 리그 1위인 21개의 득점. LG 타선이 장타 없이도 이만한 득점력을 낼 수 있었던 건 오지환이 1번 타자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기 때문이다.

 

- Worst : 유원상. 지난해 리그 최고 레벨의 셋업맨이었던 그가 올해는 .349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유원상이 작년처럼 1~2이닝을 넉넉히 소화할 수 있었다면, LG 선발진의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출처=O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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