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할 승률 네 팀, 4할 승률 세 팀, 그리고 2할 승률 두 팀. 개막 후 24~27경기를 치른 현재, 프로야구 9개 구단의 성적은 이와 같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벌써부터 각 팀들의 서열이 극명하게 갈리는 듯한 추세를 보이며 ‘4 3 2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1 KIA부터 4위 삼성까지는 모두 6할 이상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1.5게임 차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4위 삼성에 3.5게임 뒤져 있는 5 LG부터 7위 롯데까지는 모두 4할대 승률을 기록 중이다. LG와 롯데의 승차는 1.0게임. 8 NC와 한화는 2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중위권과 4게임 이상의 차이로 뒤쳐져 있다. 이미 8~9위 싸움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탄탄한 전력의 3+넥센

 

2년 연속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던 삼성, 지난해 최고의 선발진을 자랑했던 KIA,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전력이 강해진다던 두산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전문가들로부터 ‘3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 세 구단은 예상대로의 강력함을 선보이며 상위권 순위 싸움을 주도하고 있다.

 

KIA는 윤석민이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했지만, 양현종(4 1 1.16) 3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장 큰 변화는 타선의 힘이다. 작년에 KIA 4강에 오르지 못했던 이유는 타력이 약해서였는데, 올해는 최희섭(8홈런 29타점)을 중심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경기당 평균 6.38득점은 9개 구단 중 압도적인 1. 양현종은 다승-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최희섭은 홈런-타점 공동 2위다.

 

팀 평균자책점 1(3.30) 두산의 화수분 야구도 놀랍기만 하다. 니퍼트(4 1 1.97)가 올해도 믿음직한 에이스 역할을 해주는 가운데, 고민이었던 마무리 자리에는 오현택(2 3세이브 0.00)이라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개막 후 20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피칭.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3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눈에 띄는 스타는 없지만 팀 도루 1(50)에 빛나는 빠른 발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 몫을 해주는 타선도 두산의 강점. 경기당 평균 5.5득점으로 리그 3위다.

 

삼성에는 4할대 타율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는 배영섭(.402)을 제외하면 개인 기록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승환의 세이브 숫자도 고작(?) 6개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리그에서 3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3.79) 2번째로 높은 득점력(경기당 평균 5.77)을 기록 중이다. 팀 전체의 전반적인 수준 자체가 높다는 뜻. 특히 밴덴헐크-로드리게스 두 외국인 실력이 막강하고, 윤성환-장원삼-배영수까지 합쳐진 선발진의 깊이가 9개 구단 중 최고라는 평가다.

 

이들 세 팀이 3강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을 깨뜨린 팀이 바로 넥센이다.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4.58) 9개 구단 중 7, NC(4.73)와 한화(5.54)만 그 아래에 있다. 하지만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합계 18이닝 동안 32점을 헌납한 이보근, 장효훈, 문성현, 김상수의 성적을 제외한 팀 평균자책점은 3.63이 된다. 이기는 경기에서 팀 승리를 지켜낼 만한 힘은 충분히 있다는 뜻. 거기에 2위 그룹보다 9개나 많은 28개의 홈런으로 무장한 타선은 경기당 평균 5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1-타점 2위의 박병호(9홈런 29타점)가 타선을 주도하고 있으며, 팀 타율(.266)보다 월등히 높은 .313의 득점권 타율은 리그 1위다.

 

이들 네 팀의 강함은 중하위권 팀들과의 상대전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들 4팀은 4할대 승률을 기록 중인 팀과의 상대전적에서 모두 각각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2약으로 분류되는 NC-한화를 상대로는 4팀 합계 17 1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수준 차를 드러내고 있다. 유일하게 두산이 한화에게 일격을 당했고, KIA NC와 무승부를 한 번 기록한 게 이들이 내비친 빈틈의 전부였다.

 

‘3’ LG-SK-롯데, 반격의 희망은 있을까?

 

13경기에서 9 4패를 기록하며 4강권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LG는 이후 14경기에서 4 10패에 그치며 어느덧 5할 승률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무엇보다 NC에게 당한 스윕의 충격이 컸다.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6 9패의 열세, NC-한화와의 대결에서도 5 4패로 뚜렷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7경기에서 고작 9개의 홈런, 게다가 그 중 5개는 1번 오지환이 때려냈다. 중심타선의 장타력이 실종된 상황이다. 이동현-정현욱-봉중근이란 필승조가 자리를 잡았음에도 그걸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주키치가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파 투수들도 아직까지 신뢰를 주진 못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 횟수가 9번으로 한화(6) 다음으로 적다.

 

SK는 상위 4개 팀과의 상대전적에서 6 5패를 기록, -하위권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롯데-LG와의 대결에서는 4경기 모두 졌다. NC에게 첫 위닝시리즈를 선물했던 팀도 SK였다. SK의 팀 평균자책점(3.73)은 두산에 이어 리그 2. 세든과 레이예스라는 걸출한 외국인 투수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문제는 타력이다. 리그 홈런-타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최정(8홈런 29타점)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음에도 SK의 팀 타율(.242) NC(.244)보다도 낮은 9, 팀 도루(23)도 한화(14) 다음으로 적다. 예년에 비해 부쩍 늘어난 실책(20) SK답지 않은 모습이다.

 

한화-NC를 상대로 5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던 롯데는 이후 21경기에서 6 1 14패에 그치며 어느새 7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상위권 4팀 과의 대결에서 1 1 11패라는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승률이 1할도 채 되지 않는다. NC와 한화를 상대로는 7 1패를 기록, 전형적으로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롯데의 현실은 3가지 기록으로 극명하게 드러난다. 리그 최다인 6번의 블론 세이브, 9개 구단 중 최소인 5개의 팀 홈런, 그리고 NC(27) 다음으로 많은 26번의 실책. 지난해 리그 최강을 다투던 불펜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고, 홍성흔이 빠진 타선에는 장타가 실종됐으며,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올해도 여전하다.

 

NC와 한화의 그들만의 리그

 

야구는 가장 의외성이 큰 스포츠다. 6할 승률이면 1위를 노릴 수 있고, 꼴찌 팀도 4할 안팎의 승률을 기록하는 것이 보통이다. 작년만 해도 리그 최하위였던 한화의 승률은 .408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꼴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의 승률이 모두 2할대에 머물러 있다. 현재 NC 6 17패로 승률 .261, 한화는 6 20패로 .231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평소라면 1위를 다툴만한 6할 승률을 기록 중인 구단이 무려 4팀이 되는 것이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2할대 승률이 나온 적은 모두 4. 프로 원년인 1982년의 삼미 슈퍼스타즈가 15 65패로 전설적인 1할 대 승률(.188)을 기록했었고, 1986년에는 신생팀 빙그레 이글스(31 1 76 .290), 1999년에는 재정난에 시달리며 주축 선수를 모두 팔았던 쌍방울 레이더스(28 7 97 .224)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2002년에는 롯데가 35 1 97, 승률 .265로 마지막 2할 승률 팀으로 남아 있다.

 

NC는 앞선 LG와의 3연전에서 창단 후 첫 스윕이란 기쁨을 만끽한 후 휴식을 취했다. 문제는 당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 LG전에서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만만히 볼 수 없겠지만, SK를 상대로 첫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후 9연패를 당했던 과거도 잊어선 안 된다. 선발진에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점은 NC의 약점. 이재학이나 이태양이 그 역할을 해준다면 다행이지만, 무엇보다 도합 1 9패에 머물러 있는 외국인 투수 트리오가 기대에 어울리는 활약을 해줘야 한다. 타선에는 이호준(4홈런 23타점)을 도와줄 수 있는 또 다른 선수의 등장이 절실하다. 최근 1군에 합류한 나성범의 활약상이 관건.

 

한화는 NC에게 3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기존 구단과의 경기에서 3 20패를 기록 중이다. 팀 평균자책점(5.54)과 경기당 평균득점(3.11)에서 모두 리그 최하위로 NC(팀 평균자책점 4.73, 평균득점 3.5)보다도 못하다. 6개의 홈런은 롯데 다음으로 적고, 황당함이 느껴지는 0.034의 대타 타율은 감독의 잘못인지 타자의 잘못인지 판단하기 힘들 정도.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 횟수도 6번으로 가장 적다. 전체 구원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송창식(22이닝)이 최근 경기에서 3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했는데, 행여 송창식마저 이대로 흔들리게 되면 신생팀 NC에게도 밀리는 현재의 순위가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판도를 깨뜨릴만한 팀이 있다면?

 

투수력이 좋은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법. 그렇다면 현재 중-하위권에 쳐져 있는 5개 팀 중 4강권 팀들에 도전할 만한 팀으로는 우선 SK를 꼽을 수 있다. 세든은 올 시즌 최고 투수 후보 중 한 명이고, 레이예스 역시 최근 들어 한 경기에서 부진했을 뿐이다. 김광현과 윤희상이 두 외국인 투수와 더불어 로테이션을 구성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박희수의 복귀다. 시즌 초 SK가 유독 접전 양상에서 고전했던 건 팀 내에 믿을만한 왼손 불펜요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리그 최고의 전천후 구원투수인 박희수가 돌아왔다. 박희수가 작년처럼 8회와 9회를 오가며 팀 승리를 지켜낸다면, SK 특유의 끈끈한 야구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부진에 빠져 있는 타자들이 언제쯤 제 실력을 발휘하느냐가 문제다. 전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4강 팀들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던 SK인 만큼, 지금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할 수 있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출처=O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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